예전에 아는 오빠가 읽어보라던 수레바취 아래서..

고전문학에는 별로 관심도 없었고, 손에 들기만 해도 오들오들 떨리며, 이걸 내가 읽을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에 잡혀

손에 대지도 못했었는데 '오만과 편견'을 시작으로 고전문학에 흥미가 생기었고, 오만과 편견 다음으로 읽은 작품이

바로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라는 작품이었다.

나중에 작품해설 부분을 읽고 안 사실이지만, 이 '수레바퀴 아래서'라는 작품은 거의 헤르만 헤세의 자서전이라고도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한다. 헤르만헤세 또한 모든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고, 그에 대해 기대감을 불러 일으킬만한 인물이었던 것이다.

'수레바퀴 아래서'에 나오는 '한스'라는 주인공은 다른 여느 소설에서와 같이 충격적이거나 파란만장한 삶을 살지는 않는다.

(단지 내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다른 소설과 같이 뭔가 충격적일만한.. 뭔가 엄청나게 두근거릴만한 일을 겪지 않는다는 뜻이다.)

다만 아버지의 기대와 마을 사람들의 기대에 신학학교를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친구를 만나고, 그러다가 잠시 학교를 쉬게 되고

마을의 여자아이를 알게 되고, 그 여자아이와 잠시동안의 사랑에 빠지게도 되며, 대장간의 견습공으로 들어가 일을 배우다가

결론적으로는 죽게 되는 나름대로 전반적인 소설의 분위기로서는 잠잠한 분위기이다. 절대 뭔가 팍! 튀어오르는 일은 없다.

하지만 그 잠잠함속에서 한스는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생각하고, 생각한다.

자신이 이렇게 까지 공부해야 하는 이유, 자신이 그리워 하던 과거의 추억들, 흔적들, 기억들.. 즐거운 그날들..

즐거운 그날들을 내버려 두고, 단지 주위의 기대만이 자신을 앞으로 향하게만 한다. 자꾸 멈춰서고 싶지만 주위에서는 앞으로 앞으로만 외칠 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난 점은 몇가지 되지만 그중에서도 역시 한스와 비슷한 처지에 있을법한 중고생들이 아닐까 싶다.

아!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힘들려나... 입시라는 것, 그리고 부모님과 주변사람들의 기대, 어느 대학을 합격했다는 .. 단지 타이틀만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그런 10대들..? 과연 그런 10대들에게 이 책을 쥐어주고 읽어보라고 하면 어떤 생각을 할까?

아마 공부와 연관된 화자는 어쩌구 저쩌구 이곳에서의 분위기는 어떤것을 설명해주고 있고 어쩌구 저쩌구~ 이런생각을 하게 될까?

사실 책이라는것도 하나의 감동과 하나의 생각을 가져다 주기 위해서 있는것이라고 생각되지만, 10대들은 수능에 나올법한

해설을 잔뜩 단! 그런 지루한 책이라고 치부한다는게 나름 아쉽고.. 그냥 작품 나름대로 자기가 느끼는 것을 표현할 줄 아는

학생들이 되길 바라는데... 역시 사회적으로 무리겠지? ^^;;;;;

여튼 좀 생각을 많이 하게 해주는 책 덕분에 이것저것 오래 생각할 수 있었고 역시 이 책을 읽은 결론은

한번 지나간 시간은 되돌아 오지 않고 한번 지나간 20대의 시절도 돌아오지 않는다.

고로 난 지금 바로 이 순간 최대한 즐기며 살아갈 것이다.

라는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