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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번 리뷰에서는 스포있습니다. 악의 책 읽으실 분들은 리뷰 읽는것을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형사 시리즈 세번째! "악의"
원래 졸업이라는 작품 전에 읽으려고 등록해놓은건 꽤 되는데 악의라는 작품이 졸업의 다음다음 순서라는걸 깨닫고,
일단 중단하고 다시 읽게 된 작품이다.
북다이어리를 쓰고 있어서 악의에 대한 제 북다이어리를 보면 100페이지가 조금 넘어서서 범인이 나온다.
책의 총 페이지는 350여페이지! 나머지 250페이지는?! 사람을 살해한 동기를 범인과 가가형사가 특이한 구조로 풀어나간다.
바로 범인의 수기와 가가형사의 회상부분으로!
바로 소설속에서 두 화자가 각각 말하게 되고, 작가가 아닌 이 두 사람이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한다.
분명히 히가시노게이고의 소설인데 왠지 모르게 히가시노게이고의 필체가 아니라고 느껴진다는 점이 참 새로운 기분이었달까?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걸지도;) 여튼, 그런 특이한 구조와 특이한 기분으로, 나머지 250여 페이지를 읽어나갔다.
점차 범인의 살해 동기가 나오게 되고 이제 모든것이 끝났다 싶었다.
하지만 내 손에는 아직 100여페이지의 책장이 남아있었다.
"도대체 ... 나머지 100여장을 가지고 뭘 하려는 속셈인거지?!"
라는 기분으로 또 나머지 1/3을 읽어나갔다. 그 속에는 앞의 범인의 살해동기를 완전히 뒤집어 엎는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왠만하면 스포는 하지 않지만 어쩔수 없다는 생각이다. (이 책은;)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바로 "동기가 생겨 살해를 한게 아니라 살해를 하기 위해 동기를 만들어냄!" 이다.
위에 말과 "그냥 이라는 말의 무서움" 둘 중에 어느걸 소제목으로 삼을까 하다 위의 말은 완전 스포같아서 제목에다가 버젓이 써놓지는 못하겠더라..
여튼! 상단 제목의 "그냥~ 의 무서움"이란건 결론적으로 완전 본 목적의 살해 동기는 "그냥" 이라는 것이다.
그냥... 확실히 일상생활에서의 "그냥"이라는 말도 모든걸 무마시킬 수 있는 (절대 무마"할"수 있는이 아니라 무마"시킬" 수 있는 이다.) 말인 듯 하다. 사람의 그런 "그냥"이라는 말 한마디와 그것을 행동으로 옮김으로써 사람이 얼마나 악(惡)해 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소설이었다.
P.S 그리고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이책의 띠 표지에 용의자 X의 헌신보다 더 충격적이고, 큰 반전이라는 식으로 홍보 문구(?)가 적혀 있는걸 봤는데, 사실 용의자 X의 헌신은 아저씨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을 위해 헌신적으로 계획하여 범죄를 뒤집어 쓴거지만, 이 책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이 힘든일이 있어도 꾹꾹 참다가 살해를 했다! 라고 하다가 결국에는 그런게 아니라 "그냥"의 이유로 (사실 별 이유 없이) 죽인게 되고, 마지막에는 결국 혼자 병마를 떠안고 남아있게 되는 범인이 불쌍하고, 안타깝고, 나름 씁쓸하고 쓸쓸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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