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들락날락거리기를 좋아하는 나는 항상 서점에 들어가면 만화책 코너를 둘러본다.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신간이 뭐가 나왔는지 그리고 사고 싶은 책을 보면서 언젠가는 
사줄테다! 라며 생각하고 책은 왠만하면 사들고 나오지 않는 코너가 바로 만화책 코너였다. 
근데 기회가 어떻게 되었는지 서점에서 유심히 봐둔 심야식당이라는 이 만화책을 
원어데이라는 하루에 한가지씩 싸게 파는 그런 인터넷 쇼핑몰에서 싼값에 구하게 되었다. 

5권까지 배송이 왔는데 6권은 요번 여름에 출간된다니 더욱 기대가 된다. 
일단 이 책은 아베야로라는 작가의 작품이다. 정말 듣도 보도 못했던 작가인데 그림체는 왠지 
어디서인가 본듯 익숙하기만 하고, 내용은 짧막한 단편이 모이고 모여서 이루어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나하나 뚝 뚝 끊어진듯한 느낌은 아니다. 

밤 12시부터 아침까지 하는 술집도 아닌 다름아닌 밥집! 이 밥집에는 이런저런 사연을 안고 
이런저런 사람들이 온다. 정해진 메뉴 없이 아무거나 불러주기만 하면 만들 수 있는건 대략 만들어주는게 
이곳의 영업방침이다. 그렇게 만들어주고 시간이 지나고 그사람들이 다시 오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심야식당이라는곳에서 인연을 만들어가고,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요즘 작년에 나온 심야식당의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10화 완결) 심야식당의 마스터가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 원작의 비밀이라는 영화에 나왔던 아저씨라서 너무너무 좋았고, 
가끔씩 옆에서 부랑자처럼 사케를 마시고 있는 오다기리죠도 눈에 띄인다. 
원작과는 약간~~~ 다르면서 10화 완결이라는 아쉬운 드라마지만 그래도 열심히 보고 열심히 심야식당의 
온기를 느끼는중이다. 

심야식당의 이야기! 앞으로도 정말 정말 오래오래 계속 되길 바란다.

일단 알마 출판사는 무슨 책이든 정말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책을 많이 만들어내는것 같다. 
이 '새로운기아'라는 책을 원래 출판될 때부터 읽고 싶어했는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생각보다 정말 얇고, 아담하고 작은 책 사이즈에 일단 맘에 들어했고, 저번 어버이날을 맞아 
홍성에 다녀오던 기차안에서 후다닥 다 읽어버렸다. 

책 내용은 말을 안해도 우리 모두가 어느정도는 '기아'라는것에 대한 인식은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도 얼마전까지 타지키스탄에 있던 후르쉐다라는 아이를 후원했었던적이 있는데,
후원단체의 손이 닿지 않는곳으로 이사를 한다고 하여 후원을 중단하게 되었는데 그 뒤로 다른 아이를 붙여준다고 하여 
그러라고 했지만 이내 마음이 내키지 않아 금방 중단 요청을 했던적이 있다. 
그래도 그 아이의 정보와 사진은 날라들어왔고 그 아이는 정말 이쁘게 생긴 어린 여자 아이였다. 
지금 생각하면 그대로 후원을 계속 이어서 할 수 있었을 텐데.. 라고 생각을 하지만 이미 때는 늦은 것같다. 
사실 마음만 먹으면 한달에 3만원즈음 그 아이를 위해서 줄 수 있는 돈인데.. 
항상 나의 이익을 위해서 자신의 편함을 위해서 그 아이들을 돕지 않는(돕지 못하는게 아니라 정말 돕지 않는것이다!)
내 자신이 좀 이기적이라고 생각이 든다.. 

여튼, 이 책에서 제일 확 와닿았던 부분은 똑딱거리는 시계를 보며 그 시계 초침이 하나둘 지나갈때마다 
우리 지구상의 어떤 아이들은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인권이라는 식사라는것을... 
배를 채우지 못해서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내가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책을 읽고 리뷰를 쓰고 .. 
이러는시간에 말이다.. 

다시 한번 "기아"라는것에 대해 신경을 쓸 수 있었던 책이었고, 다시 ... 다시 후원을 시작해야겠다.. 
내가 도울 수 있는 단 한사람이라도 도와야겠지...?

오랜만에 읽게 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그동안 다른 소설들을 읽으면서 추리소설에 대한 
감각이랄까 생각이랄까 그런것들을 몽땅 접어두고 나서 다시 처음으로 읽은 책! 바로 숙명이다. 

일단 양장본이라서 꽤나 들고다니기 힘들었던 책; (은근히 양장본은 좀 그런감이 없지 않아 있다;)
여튼 몇일에 걸쳐서 출퇴근길에 열심히 읽었드랬다. 

일단 전체적인 느낌을 말하자면 숙명이라는 책... 처음부터 왠지 모르게 인물들의 상관관계가 
머릿속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그냥 단지 들어오는 이름은 형사와 주인공 남자(그마저도 지금 
다 까먹어 버렸다; 나는 항상 인물의 이름을 잘 외우지를 못한다!! ㅠ_ㅠ) 
여튼 중반부터 좀 알아채기 시작한 인물의 관계와 결말즈음은 역시나 뒤로 갈 수록 맞아 떨어져 갔고
어찌된거인지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범인이나 상관관계를 파악하지 못하는 나였지만 이 책만큼은 
대강 이렇게 되서 이렇게 된거 아니야? 정도의 추측은 할 수 있었고, 결국에는 그게 맞아 떨어지면서 
흥미가 대폭 감소되는 결과를 가져왓던것 같다. 원래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에서는 항상 뒤에서 
뭘 보여줄지 기대하면서 마지막에는 결론적으로 "허걱!!!!!!!!!!!!!! 이런 결말 이었나!!!!"정도의 리액션을 
표현하게 해줬었는데 요번에는 정말 영 아니었고 "그냥 그랬구나~ 그래서 이렇게 된거구나~"정도의 
리액션이랄까 허무함이랄까... 그렇게 느낀것 같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다시 읽어봐야 할 작품 목록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