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창 올레길도 유명해졌다. 제주도의 올레길이 각광받으면서 더불어서 올레길 전용 신발같은것도 생겨나고, 뭔가 걷기 열풍이 된듯한 분위기이다. "근데 꼭 걸으려면 제주도를 가야 하나?.. 서울 근교는 걸을곳이 없는거야?" 라며 찾기 시작한 걷기 관련 책들! 
그중에 정말 내용이 괜찮은것 같은 시리즈 책을 발견했다. 이 시리즈는 산행 정보를 담아놓은 책과 걷기 여행에도 전국편과 서울 수도권편을 나누어서 한눈에 보기 쉽게 해놓았다. 

일단 역시 서울에 살고 있으니 서울 수도권 관련 책을 샀다. 드디어 도착!그리고 딱 첫페이지를 피는 순간 
"와!! 그래! 이게 바로 내가 찾던 책이었어!!!!!!!!!" 라면서 환호성을 지르게 된다. 
역시 수도권이라 그런지 지하철이나 버스등으로 해당 지역까지 찾아가는 방법은 물론이고, 코스별 Km까지 표시! 
그리고 대략 몇분걸리는지 까지 세세하게 정보가 적혀 있다. 역시 눈에 들어오는것은 서울 심장부들이 아닌 주변으로 나있는 공원쪽을 배회하는 길이라던지 한강 둔치를 걸을 수 있는 길등! 눈길을 끄는곳이 많았다. 

서울이 정말 빠르게 변하는 도시라서 이 책의 정보도 사실 나중에 실제로 가봤더니 이 코스가 아니더라! 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사실 이건 어느 여행 전문 서적이나 다 공통적인 부분인것 같다;) 그래도 대략적인 걷기 코스를 대중교통이 확실히 닫는곳으로 ! 그리고 집으로 돌아갈때의 배려까지 세세한 책임에는 틀림 없다!

근데 중요한건 뭐?! 계획도 중요하지만 실천도 중요하지 않은가.! 
중요한건 내가 이 책을 산지 1개월이 지나가지만 아직 한코스도 못가봤다는 것이다. 
'요번주는 남자친구 온댔고 다음주는 플레이 샵에 다다음주는 신촌을 가야 하고...'~~~
이리 저리 재다 보면 역시나 "못가는건가!"하고 체념해버리는것 같은데 요번에는 꼭 정말 일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라도 계획을 실천에 옮기는 일을 해봐야 겠다. 

여튼 강추도서!! +ㅅ+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고려대 재학생’이었던’ 김예슬씨가 피켓하나에 적어든 문구이다.
 
처음에 김예슬씨를 보고 
"저것도 고려대즈음 나왔으니 이슈가 되지, 나같이 지방대 나왔어봐.. 뭔 쓰레기가 저러고 있나 할거야..?" 라고 생각했고, 
서점에서 책을 봤을때.. "아하.. ? 이제 책까지? .... 그래 니가 도대체 무슨소리를 하려고 이렇게 발버둥인거냐.. 
니가 그 대단한 고려대 자퇴 이후 나에게 뭘 전하고 싶어서 그렇게 발버둥인거냐.. 한번 나랑 싸워보자!"하고 
이 책을 집어 들었더랬다. 

사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책에서는 뭔가 해결책이라던지 방안을 마련해주지는 않는다.. 
사회 전체가 그것을 요구하기에 당당히 사회에 배반되는 행동을 쉬이 할 수가 없고, 한다 해도 미친사람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우리 현실에서 김예슬씨는 일단 당당히 학교를 나갔다.. 그 뒤의 이야기는? 나중이 되어봐야 아는것이다. 
처음에 "싸워보자!"하고 달려들었던 이 책은 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고, 마지막에는.. 뭔가 "화이팅!"이라고 외치고 싶게 하는 그런 마음이 들기 까지 했다. 

그녀가 고려대를 나온이유....고려대의 상징인 진리, 자유, 정의 그것들 모두 어떠한 것에 팔아넘겼기에.. 그 모든것을 잃었기에 당당히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진리는 학점에 팔아넘겼다. 자유는 두려움에 팔아넘겼다. 정의는 이익에 팔아넘겼다.
페이지 : 35페이지

사회에 대한 두려움과  그 두려움으로 인해 "뭐든지 잘해야되 상위권이야 해 날 상품가치 있는 인간으로 만들어야 해!" 하는 기분속에서 학점과 이익을 따지고 그것으로 나 자신을 상품화 시켜나간다. 책속에서도 나온 문구지만 이마에 바코드 하나씩 달고 나가는 상품의 개념이다. 
그런 상품을 12년의 고정된 학습에 의해 양산해 내고 그 양산품을 대학이라는 2차공정을 거치며 사회로 "납품"시키는것이 바로 예슬씨가 말하고자 하는 인간의 상품화 개념이었다. 
그런 상품화의 대열에서 빠져나오고 싶어도 사회가 그것을 요구하기에..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러하기에.. 그리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본주의 사회속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에 우리는 모든것을 다 알면서도 조금 더 앞선 고성능의 스펙 상품이 되기 위해 자격증전쟁을 치루고 토익, 토플은 당연히 따야되는것이 되었고, 심지어는 회사 안에서도 뭔가 더 하지 않으면 잘려나갈거라는 불안감을 안고 하루하루 살아간다. 
 
이런 상품화의 세계에서 살아가다가 그 대열에서 빠진 예슬씨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는 모르는 일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 해도 사회가 그것을 받아들여줄지 모르는 일이고... 
내 생각과는 정 반대로 사회가 받아들이던 받아들이지 않던 자신이 하고픈일을 하는게 목표일지도 모르는것이다. 
(항상 그렇듯 뭔가 횡설수설리뷰..)

나는 고성능 스펙 상품은 아니다. 그만큼 남들이 생각하는것만큼 불행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나도 고성능 스펙을 가지고 싶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냐며 버려왔던건 사실이지만 이제 곧 그 대열에 살짝 다시 끼어들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끼어들면서도 나보다 더 좋은 더 고성능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 앞에서 고개를 숙이지도 않을것이고, 나는 나대로 당당히 내 자신만의 무언가를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는게 목표이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딱 예슬씨처럼 대열밖으로 아예 벗어나지도 않았고 다른사람처럼 그 대열에 합류해서 좀 더 많이 올라가려고 하는 그 두가지 양상을 다 가지고 있는것이 나름대로 현명한 선택일지도 모르고 참 바보 같은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역시 그래도 이 책을 읽고 마지막에 생각이 드는건, 그리고 항상 내가 생각하고 있던것.. 그것은 바로 
"내가 하고 싶은일을 적당히 하고 살면서, 굶어죽지 않을 만큼만 벌고, 머리에 도움되는일이 아닌 가슴과 마음과 몸에 도움되는 일을 즐기는것이 바로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그런 방법이 아닐까?" 라는 것이다. 

항상 그렇듯 횡설 수설 앞뒤 없는 리뷰 끝! 
(결론은 난 행복하게 살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