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신도 없고 일도 많은 와중에 가끔 들어와서 눈팅만 하고 가느라 
이웃분들을 잘 챙기지 못하게 되네요 ㅠ_ㅠ 
어느새 5만점도 넘었는데 ;; 

여튼 요즘 전반적으로 침체기라서 책도 안읽고 정말 하루종일 
회사 다니는거 말고는 아무것도 하는거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7월 9일에 김윤아 콘서트가 있어서 예매해놨는데 
그걸로 제 기분이 전환될 수 있기를 바라며 ^^; 
다음에 뵙겠습니다. ^^

일단 역시 민음사 세계전집은 좋다. 
번역도 깔끔하게 잘 되어있는 것 같고(사실 뭐 원본을 못봤으니 할 얘기는 아니지만;;;)

여튼 예전에 사다두고 안읽은 위대한 개츠비를 손에 들게 되었다. 
옆집에 사는 개츠비에게는 온갖 루머가 돈다. 
옥스퍼드를 나왔다고 하는데 영 아닌것 같다던지 밀매업을 한다던지.. 
그런 말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과 연을 맺어가던 그에게 예전의 사랑이 다가온다. 
예전에 사랑은 했지만 이루어지지 못한 사람을 우연치 않게 만나게 되는데, 
그 여자를 위해 부를 축적하지만 우연치 않게 오해로 인해 개츠비는 죽고 말고, 
그의 장례식에 사람들이 북적거릴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조졸하게 치뤄졌다. 

그 사람은 도대체 멍청한걸까 순진한걸까... 위대한걸까 슬픈인물인걸까.. 
정말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고 진실만을 말하는데도 사람들은 믿어주지 못하고, 
그 믿어주지 않는 사람들을 미워하지도 않는다. 

은근히 읽기 힘들고 어려웠던 소설이 아닐까 싶다.. 

멍청한걸까 순진한걸까에 대한 답은 한참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고등학교 3년 내내 클래식이라는 분야와 함께 해왔다. 
사실 음악에 딱히 재능이 있는건 아니었지만 관악부에 들어가서 플룻이라는 악기를 하면서 클래식에 대해서 대강 알아갔지만 사실 전문적인 고등학교 관악부가 아니라 체계적으로 배운것도 아닐뿐더러 규모가 크지 않아서 대대적인 클래식은 사실 연주를 해보지 못했고, 베토벤이라던지 쇼팽의 작품중 사실 딱 정해서 아는 곡은 몇몇개 없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관악부라는 것을 하면서 클래식과 상당히 친할것 같지만 또 그렇지도 않다는것이다. 
요즘도 플룻을 사서 가끔 불고 있지만 역시 구성이 있는 관악단과 혼자 솔로로 연주하는 플룻과는 상당히 틀리다. 
항상 연말 연주회를 통해서 몇몇곡을 하는데 고등학교 3학년때 연말 음악회에서 했던 신세계교향곡은 내가 연주를 하는 입장이었지만 그 전율이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런 음악을 다시 한번 듣고 싶었다. 생생히 눈앞에 펼쳐지는 관현악은 아니었지만 이 CD 3장으로 그때의 그런 전율을 느껴보고 싶었다. 
그런데 참 색달랐다. 전율보다는 들으면서 호기심이 생겼고, 어쩔때는 통통튀는 음악이나 우울하게 가라앉은 음악을 들으면서 참 이 음악 재미있다 라는 느낌을 받았다. 

역시 이 CD세장에서 제일 좋았던 CD는 크로스오버를 담은 CD1! 
정말 딱 "이거 클래식 맞아?"라고 할 정도로 재미있는 음악이 담겨 있었고, 그 중에 살타첼로의 강강술래라는 곡이 참 재미있었다. 
열려라 클래식 1에서도 살타첼로의 옹헤야 라는 곡이 있었는는데 제목으로만 보면 "이거 우리나라 민요잖아?!"라고 하지만 들어보면 클래식과 민요를 미묘하게 섞어놓아서 귀에는 익숙하지만 그렇다고 지루하지 않은 음악이 펼쳐진다. 
"강강술래"라는 곡은 정말 계속 들어도 질리지 않을 만큼 재미있었고 중간중간 곡의 분위기가 확 바뀌면서 "다른곡으로 넘어갔나?"할정도로 정말 재미있었다. 

CD2와 3에서는 잘 선정된 고전 클래식이 담겨있는데 정말 클래식이라는게 미묘한게 사람의 마음을 막 들뜨게도 만들고 가라앉게도 만들고, 차분하게 만드는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그냥 일반 가요를 듣듯이 컴퓨터에 CD를 꽂아넣고 웹서핑을 하거나 게임을 할때 틀어놓고 반복해서 듣다보면 어느샌가 흥얼거리게 된다. 특별히 별 가사가 있는것도 아닌데 멜로디가 귀에서 아른아른 거리게 된다.

클래식이라는거 어렵지 않다! 그냥 일상에서 틀어놓고 들으면 되는것! 클래식을 들을때 고상하게 차려입지 않아도 된다. 
그냥 편안히 들으면 그게 정말 클래식을 즐기는거 아닐까? 특히 이 열려라 클래식에서는 정말 쉬운곡들을 선정해서 들려준다. 
결론은 "어렵다 생각말고 한번 들어봐요!!!! 이렇게 재미있을수가 없다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