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주 <불량 가족 레시피>

 

p.14

어릴 때부터 친숙하게 들어오던

나이트클럽 댄서의 딸이라는 드라마 소재 같은 내 태생이

이 집에서 나를 존재감 없는 인물로 만드는 데 톡톡히 기여했다.

게다가 어려서부터 할매는 나만 보면

'송장 칠 나이에 똥 걸레 빨게 한 년'이라는 소리를 거침없이 뱉었고,

그런 잔소리와 타박은 나를 이 집에서 겉돌게 만들었다.

가족들에게 나는 그저 한낱 나이트클럽 댄서의 딸로,

권씨 집안에 마지막으로 굴러 들어온 핏덩이였다.

아빠가 사고 쳐서 나온 딸이라는 명함도 내밀 수 없는 태생이지만,

내 눈에는 그들도 그다지 우월한 태생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p.17

우리 집에서 할매의 영향력은 할리우드의 안젤리나 졸리만큼 대단하다.

아빠와 삼촌이 그 힘을 키워 준 존재들이기 때문에

그들도 할매 앞에서는 초라한 위인들일 뿐이다.

할매는 엄마 대신 나를 길러 준 존재라서

윤리적으로 보면 미워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고맙다거나 사랑을 한다거나 하는 감정은

아무리 쥐어자도 생기지 않는다.

나는 이중적인 감정 속에서 늘 키 재기를 하고 있다.

 

p.95

"아빠 그런 거 이제 알았어?
"저런 인간이 아빠라는 거 진짜 쪽팔려. 이 집구석도 쪽팔리고.

여기가 무슨 삼류 인생 집합소도 아니고.

난 이 집에서 나갈거야."

"무작정 나가면 누가 밥 주고 옷 주냐?

바퀴벌레처럼 살아남으라고. 철없는 소리 그만하고.

공룡은 멸종되었어도 바퀴벌레가 아직까지 세상에서 날뛰고 있는 건

질긴 생명력 때문이라고. 생물 시간에 안 배웠냐?"

나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늘어놓다가 어느새 사르르 잠이 들었다.

 

p.100

쉬지 않고 쫑알대는 참새를 바라보며

이 세상에는 딱 두 가지 부류가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관리 받는 년과 방해 받는 년.

참새나 류은이 같은 아이들을 보면 가끔 화날 때가 있다.

아무리 똑같이 놀았다 해도

본질적으로 그 아이들과 나는 삶의 질부터가 다르다.

그 아이들은 마음 놓고 놀아도 최소한 안전망이라도 있지만,

나 같은 아이는 그물망조차 없어 바닥을 지나 지하 3층까지 떨어질 수 있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평등하다는

개뼈다귀 같은 소리는 누가 지껄였는지 모르겠다.

만약 그 인간이 내 눈앞에 있다면 머리를 죄다 쥐어뜯어 놓고 싶다.

절대 인간은 평등하지 않다.

이건 내가 십칠 년간 세상을 겪으면서 깨달은 진리다.

 

p.196

이제 나는 원치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위태로운 가장이 되어 버렸다.

어쩌면 수염이 하얗게 뒤덮여서야 나올 아빠를,

나만 보면 욕쟁이로 변하는 저주받은 입을 가진 언니를,

기저귀를 차고 하얀 이를 드러내며 싱거운 웃음을 날리는 오빠를,

내게 가장 호의적인 뇌경색 삼촌을,

그리고 내 가슴속에서 붉은색 드레스를 입고 우아하게 춤을 추는 엄마를

오랫동안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 그것이 고통이라 해도

나는 처음으로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을 가져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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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신춘문예 등단작을 다 읽어보고 있는데

2008년에는 국제신문의 <엄마의 알바>가 가장 재미있었다

(이 책의 저자인 손현주의 작품이다) 그래서일까~?

신춘문예를 통해 화려하게 데뷔하고도

자신의 책을 내지 못 하는 작가가 허다한데

손현주 작가는 벌써 2권의 책을 내고 2번 다 상도 받았다

작품은 서로 안 친한 가족을 말하고 있단 점에서

영화 <가족의 탄생>과 닮아있고

재밌는 청소년 소설이란 점에서 <완득이>랑도 닮았다

(개인적으로 <완득이>가 더 재밌긴 하지만 ^^;;)

작가는 등단작인 <엄마의 알바>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되바라진 여자 아이를 화자로 삼고 있는데

나는 이런 식의 '옥희' 말투가 좋다 물론 옥희는 더 어리지만

결말이 김 빠지는 감이 없지 않지만

주인공 여울의 성장이 건전하게 진행되는 만큼

청소년 도서로서는 바랄 바가 없겠다

손현주 작가의 다음 작품 역시 기대해보며

박현욱 <새는>

 

p.16

나이키만큼은 아니었지만 내가 갖고 싶은 것은 또 있었다.

죠다쉬, 빌어먹을 죠다쉬.

두발자율화에 이어 교복자율화가 시행되었다.

선경 스마트 교복 광고가 사라졌다.

학생들을 사복을 입고 학교에 갔다.

뒷주머니 위에 말 대가리 모양의 죠다쉬 마크가

선명하게 박혀 있는 청바지를 입고 다니는 녀석들이 하나 둘 늘어났다.

평범한 청바지와는 때깔부터 달랐다.

별볼일 없는 녀석들도 죠다쉬 청바지만 입었다 하면

갑자기 그럭저럭 괜찮은 놈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어디 나이키나 죠다쉬뿐이었겠는가.

챌린저 재킷도, 위크엔드 남방도 갖고 싶었다.

하다못해 그린우드 면티라도,

그것도 안 되면 프로월드컵 운동화라도 갖고 싶었다.

 

p.28

우리 학교는 문교부에서 시범 지정한,

우리 시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남녀공학이다.

그렇다고 해서 티브이 드라마 <고교생 일기> 같은

분위기일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곤란하다.

<고교생 일기>에는 한 반이 사십 명도 안 되어 보이지만

우리 학교는 한 반이 육십 명이다.

중학교 때는 칠십 명이었으니 그나마 열 명 줄어든 것이다.

또 <고교생 일기>에 나오는 강수연이나 조용원처럼 예쁜 여학생들을

매일 볼 거라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강수연이나 조용원은

우리나라 전체를 통틀어도 상위 몇 프로 내에 드는 미인들이다.

우리 학교에 그렇게 예쁜 여학생은 없다.

다만 안문숙 같은 왈가닥 여학생들을 종종 볼 수 있을 따름이다.

피장파장이다. 우리 학교 여학생들도 손창민이나 이청 같은 남학생들이

아무 데에나 널려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커다란 오산임을 깨달았을 것이다.

드라마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남학생 반과 여학생 반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말랑말랑한 교실 분위기,

학생들의 인격을 존중해주는 선생님, 친구들과의 감동 어린 우정,

여학생들과의 미묘하고도 찌릿찌릿한 분위기 같은 것들은

모두 티브이 안에나 있을 뿐이다.

 

p.179

하는 말마다 똑똑한 피가 팍팍 묻어났다.

내가 무슨 세포였을 때 인간의 형체를 하고 있던 아이들 중에서도 

단연 발군이었다.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럴까. 책은 나도 지난 일 년간 어지간히 읽었는데,

죽었다 깨어나도 그런 생각은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 평소의 독서와 벼락치기 독서의 차이인가.

아니 어쩌면, 한쪽은 대학교수이고 한쪽은 날건달 노름꾼을

아버지로 둔 탓인지도 모르겠다.

 

p.219

그것만 제외하고 나로서는 모든 것들이 잘 풀린 셈이었다.

그것도 너무 잘 풀렸다. 하지만 마냥 기쁘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내가 거둔 성과가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실감이 나지 않았다.

다음날이면 누군가 나타나

무효라고 선언해버릴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곤 했다.

풀리는 일이 도무지 없는 것도 속상한 일이지만

지나치게 잘 풀리는 것도 불안한 일이었다.

내가 잘 풀리는 사람들의 대열에 끼어 있다는 느낌도 낯설기만 했다.

내 자리가 아닌 곳에, 누가 들어오기라도 하면 당장 일어서야 하는

그런 자리에 앉아 있는 것만 같았다.

혹은 벌판 한복판에 앉아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가장 구석자리에만 있다가

한복판에 나와 앉으면 생기는 어떤 두려움 같은 것이 엄습했다.

 

p.256

누가 나보고 뭘 해내라고 등을 떠민 적은 없었다. 어차피 그런 것이다.

어떤 근사한 핑계가 있다고 해도 결국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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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욱 작가의 자전소설인 것 같은 성장소설

60년대 중후반에 태어나 80년대 중후반에 대학을 다녔던

즉 386 중후반 세대의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이야기지만 어딘지 익숙하고 굉장히 공감간다

그러고보면 첫사랑이라든가 학교라든가 하는 사춘기적 정서는

시간적 공간적 배경이 달라져도 항상 유사한 감정으로 존재하는 모양

이 책을 읽으면서 나름 웃겼던 나의 여고시절이 떠올랐다

누가 안 그러겠냐만은 나도 이 때를 떠올리면 할말 참 많은 사람 ^^

저주받은 기억력을 더듬어 성장 소설을 좀 써봐야겠다

 

박현욱 <그 여자의 침대>

 

p.45

나는 형제 중에서 유일하게 옷을 물려 입어야만 했다.

그게 참. 형은 첫째인지라 옷을 사 입혀야 한다.그렇지.

여동생은 유일한 여자아이라 역시 옷을 사 입혀야 한다. 맞아.

터울이 많이 지는 막내동생 역시 옷을 사야만 한다. 그래야겠지.

근데 나는?

형이 입던 옷을 물려 입히면 그만이었다.

태어날 무렵보다 헐씬 덜 가난해졌을 때에도,

후에 외형적으로는 가난해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조차도

나는 옷을 물려 입었다.

그런 식의 습관이란 몸에 배는 것이어서

형과 막내동생은 절대로 아버지 옷을 물려 입지 않았다.

나는 주는 대로다 입었다.

 

p.52

충정로의 입시학원.

쉬는 시간에도 책에 코를 박고 공부하느라 여념이 없던

재수생, 삼수생들 틈에서 나는 모차르트를 들었다.

다른 곳에서는 몰라도 입시학원에서는 모차르트를 들어야 한다.

베토벤을 듣다보면 '이제 죽어라 공부해야지'라고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바흐를 듣다보면 '이제 성실하게 공부해야지'라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모차르트를 듣다보면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그래, 너희들은 공부해라. 나는 하늘나라에서 노닐고 있으련다.'

 

- 벽

 

p.85

짓궂음이란 경계 위로 줄타기하는 것이다.

악의가 깃든 짓궂음은 관계를 허물고 악의 없는 짓궂음은 경계를 허문다.

가볍게 약을 올리는 행위는 가벼운 복수심을 유발하며

가벼운 복수심은 관심의 정도를 깊어지게 한다.

악의의 유무를 판단하는 건 짓궂음을 받아주는 사람이다.

애인은 짓궂게 놀려댈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되로 주면 말로 받게 된다.

웃자고 던진 말이 다툼의 불씨가 되어 되돌아온다.

친구는 그렇지 않았다. 복수는커녕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에

자꾸 짓궂은 농지거리를 던지게 되었다.

 

p.88

결혼에 실패하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모두 행복한 결혼을 꿈꾸었다. 그 때문에 실패한 것이다.

바라는 바가 많지 않다면, 그러니까 행복 따위는 기대하지 않는다면

혼자 사는 것보다 결혼하는 것이 낫다.

인간이란 자신에게 결핍되어 있는 것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마련이다.

남의 떡은 항상 커보인다.

그리하여 혼자 살 때에는 같이 사는 것을 꿈꾸고,

누군가와 같이 지낼 때에는 혼자 있고 싶어한다.

결혼을 해도 후회하고 하지 않아도 후회한다면

하고 나서 후회하는 것이 낫다.

어차피 순수한 만족, 온전한 기쁨이란 없다.

그렇다면 누군가 옆에 두고 혼자를 꿈꾸는 게 그 반대보다 낫다.

결핍의 상태에서 잉여를 원하는 것보다는

잉여의 상태에서 결핍의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이 나을 테니까.

그건 곧 신 포도와도 같은 거다.

자꾸 뒤를 돌아보면서 저 포도는 틀림없이 신포도일 거라고

힘없이 중얼거리는 것과 포도를 다 먹은 뒤에

포도를 향해 뛰어오르던 열정을 그리워하는 것 중에서

무엇이 더 나아 보이는가.

 

p.90

새벽 네시. 침실로 들어간 아내는 다시 나오지 않았다.

옆에 아무도 없을 때 느끼는 외로움이

누군가 있을 때 느끼는 외로움보다 훨씬 더 힘겨운 거라 생각했다.

내가 틀렸다.

옆에 누가 있건 없건 지금 당장 느끼는 외로움이, 고립감이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이다.

 

- 생명의 전화

 

p.108

아버지는 알고 있었다.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 것이 때로는 인생의 멍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평범하게, 무난하게 사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것을.

 

p.118

아무나 하늘로 오르는 것이 아니다.

꼭 실력순으로 입단하는 것만도 아니다.

연구생 상위 삼십 여명의 실력은,

그중에서도 1조의 십여 명의 실력은 그야말로 종이 한 장 차이다.

당일의 컨디션에 따라 승패가 엇갈린다.

하위 조에 속한 연구생들이 먼저 입단하는 경우도 많다.

운이 좋은 이들이다. 그들은 선택받았다.

그러나 뛰어난 기재를 타고난 천재들이야말로 진정 선택받은 자들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아무리 타고난 재능의 소유자라 하더라도

뼈를 깎는 노력이 없다면 성공할 수 없다고.

그렇게 본다면 어쩌면 승부근성이야말로 가장 큰 덕목인지도 모른다.

승부근성은 노력을 촉발하며 노력은 기재를 초월하기도 한다.

하지만 노력과 승부근성이 도달하는 한계가 있다.

그곳에서 빛을 발하는 것은 천재들이다.

그들이 벼린 송곳은 반드시 주머니를 뚫고 한계를 돌파한다.

 

p.122

가을의 입단대회는 강에게 마지막 기회였다.

초조함과 절박함이 극에 달하니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졌다.

마음이 가벼워지자 운석도 가벼워졌다.

서늘한 바람이 강에게 다시금 힘을 불어넣어주었다.

바둑학과에 진학한 최를 바주치는 일이 가끔 있었지만

최에 대한 생각은 뇌리에서 깨끗하게 사라진 지 오래였다.

최를 잊을 수는 있어도 바둑을 잊고 살 수는 없었다.

대학을 외면할 수 있어도 바둑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바둑이 안겨준 기쁨보다 바둑으로 인한 좌절이 훨씬 더 컸지만

바둑을 저버리고 살아갈 수는 없었다.

강에게 있어 바둑은 사랑 이상의 것이었다.

바둑은 곧 인생이었다.

아니, 인생보다 더 위에 있는 어떤 것이었다.

 

- 이무기

 

p.149

이런 식으로 원인을 찾아보는 건 하나마나한 일이다.

끝까지 가보면,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태어났기 때문이라는 대답만이 남게 된다.

내가 하는 생각이라는 게 이렇다.

무슨 일이 있으면 습관적으로 그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것은

연구자로서의 직업병이라기보다는 자격지심에 기인한 것이다.

스스로에게 납득 가능한 변명거리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곧 자기합리화를 위한 것이다.

적절한 수준의 자기합리화는 필요 불가결한 일이다.

자기합리화의 과잉은 자기기만으로 이어지고 결여는 자기비하로 귀결된다.

우리가 읽고, 쓰고, 생각하는 이유는 어쩌면

효과적으로 자기합리화를 해내기 위해서인지도 모른다.

 

- 연체

 

p.157

아이들은 괴뢰군과 국군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이야기했습니다.

김일성 목 뒤에 붙어 있는 혹만 잘라버리면 김일성이 죽을 거라며

그러면 전쟁은 끝이라는 얘기도 묘하게 설득력이 있었습니다만,

누가 어떻게 그걸 잘라낼 것인지,

그러면 진짜로 김일성이 죽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리고 또 혹을 잘라내느니 목을 잘라버리는 게

더 확실히 죽게 할 수 있는 방법인데

왜 굳이 혹을 잘라내야 하는 건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p.208

올 오어 낫씽이라는 게 참 위험해요.

전부를 가지려고 하는 사람들은

전부가 아니라면 전무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근데 전부를 갖는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잖아요.

반만 있어도 차고 넘칠 수도 있는데

반드시 전부여야 한다고 생각했나봐요.

유토피아라는 건 없으니까 유토피아일 텐데,

도대체 가능하지도 않은 유토피아를 놓고 이렇게 저렇게 애만 쓰다가

그게 안 된다는 걸 깨닫고는 기껏해야 내린 결론이

유토피아가 아니라면 뭐든 상관없다는 식이 되어버리는 거예요.

 

- 그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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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편의 박현욱 단편 소설집

솔직히 장편만큼의 매력은 못 느끼겠다

 

그 여자의 침대 - 그냥 그렇다

 

벽 - 자전소설? 어쨌거나 둘째는 불쌍해

 

생명의 전화 -결혼에 대한 명언 나와주시고~!

 

이무기 - 내가 바둑을 잘 몰라서...

            따분해보이는 바둑이지만 프로의 세계는 치열하고 냉정하다

 

연체 - 교수 임용에 대한 이야기, 씁쓸하다

 

해피버스데이 - 나랑 같은 시대는 아니지만 어쩐지 공감가는 이야기

                     아 옛날 생각난다

 

링 마이 벨 - 소설이라기보다는

 

그 사이 -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는 일은

             어려움을 홀로 견뎌내는 일만큼이나 어려운 일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