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껴라! 그러면 배울 것이니. 굴욕의 기억만큼 기억에 있어 효과적인 것은 없는 것 같다. 창피를 당한 것을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않으리라는 각오도 생기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영어를 제2외국어로서 학습하는 모두가 한 번쯤은 경험했을 법한 상황과 잘못된 표현에 대해 말해주고 있는 책이다. 101한가지 상황을 동달이라는 (동네 영어 달인 ^^) 주인공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면서 좌충우돌 영어를 배워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한 번 읽을 때는 이게 너무 쉬운거 아니야? 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정작 그 표현을 쓰게 되는 상황에서 자신도 동달이처럼 소위 콩글리시를 쓰는 건 아닌지 반성해 보게 된다. 쉽지만 기본이 되는 것을 우린 애써 무시하고 넘어오진 않았는지.

 이 책을 통해 그런 과정을 미리 예행 연습하고 실제 상황에서는 올바른 표현을 쓴다면 굴욕을 당하는 일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굴욕을 당하는 것도 학습에 있어서는 좋은 동기 부여가 되리라 생각한다) 책은 초등학생도 알 정도로(요즘 초등학생들 영어 너무 잘한다 ^^) 쉬운 문장과 단어로 되어있다. 좌측에는 귀여운 글씨체로 동달이가 이야기를 풀어가고 오른쪽은 그에 대한 저자의 자세한 설명이 곁들어 있는 식이다. 이 책을 통해 이미 영어 달인이 된 분에게는 자신의 소싯적 기억을 되살리면 웃을 수 있는 기회가, 초보에게는 미리 연습해 볼 수 있는 그리고 중급자에게는 기초를 다시 한 번 다질 수 있는 책이 될 수 있을것이다.

 성경을 일독하고 싶다면 이 책을 먼저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신약, 구약 성경 총 66권을 이 한 권의 책으로 담았으니 말이다. 이 책의 특징은 쉽고 빠르게 성경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만화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그대로 가져와 성경 내용을 토대로 책이 만들어졌다. 

 만화하면 가볍다고 생각할 사람들은 이제 그리 많지 않다고 본다. 그렇다면 만화로 그려진 성경이 가벼울까? 이 문제는 성경의 내용이 무거워야 하는지 가치 판단의 문제로 귀결된다. 성경이 어렵다면 그 누가 접할 수 있을까? 하나님의 뜻이 성경은 어려워서 신학자, 목사 등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이 아니고는 이해할 수 없는 어려운 책이라면 예수님도 슬퍼하실 것 같다.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성경을 통해 보여주시고자 하는데 그것을 권위라는 성벽으로 일반인의 차단을 막는다면 누구를 위한 복음이란 말인가.

 이 책은 성경 내용을 토대로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의 말씀을 간단하지만 핵심적인 내용을 두루 얘기해 주고 있다. 물론 성경의 모든 말씀을 이 만화책을 통해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리라. 분량이 적고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책이라 분량이 좀 더 많아지면서 다루는 내용도 좀 더 많았으면 어땠을까 책을 읽어본 이후에 생각해 보았다. 그럼에도 이 책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본다. 책을 통해 아쉬움이 남는다면 그것을 토대로 본격적인 성경읽기에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경읽기에 앞서 대략적인 성경의 맛을 보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거시적으로 접해보고 본격적인 성경읽기를 통해 미시적으로 달고 오묘한 말씀을 맛있게 먹었으면 한다. 이 책만 읽고 성경의 말씀을 다 알았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이 책 역시 더 읽어볼 말씀이라는 주석을 통해서 성경읽기를 유도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성경을 읽기 전 예비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 하다. 쉽고 빠르게 성경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책은 흑백으로 인쇄가 되었다. 칼라로 인쇄하면 비용 문제인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칼라판이 나왔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봤다. 어렸을 때 칼라로 본 그림책이나 만화들이 여운이 더 남고 기억에도 오래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자가 좀 더 자세하게 현재 책 분량보다 많은 분량으로 그려주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가령, ‘욥’의 이야기는 이야기로도 충분히 재미있는데 책에서는 1장 남짓의 분량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위의 바람들이 충족되지 못했어도 이 책은 충분히 성경을 처음 접하거나 성경읽기에 도전하거나 성경을 다시 한 번 빠르게 볼 필요성이 있는 분들에게 쉽고 빠르게 다가간다.

어쩌면 나는 내 삶이 평범하다고 느끼지만 누군가는 이 평범함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나에 현재 삶에 대해 감사하길.

도넛 가게에서 도넛을 만드는 빈스는 따분하리만큼 조용한 도시 스포캔에서 살고 있다. 도입부만 보면 그가 어떠한 범죄와 관련이 되었다는 인상을 받을 수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선거인 등록증이 오게 된다. 그는 선거를 할 수 있게 된 이제 막 미성년을 벗어난 사람이란 말인가? 아니다. 어떠한 연고로 그는 선거를 할 수 없었을 뿐이다. 이제 그는 선거를 할 수 있게 된다. 카터와 레이건으로 압축되는 대통령 선거에 그는 처음으로 관심을 갖게 되는데..그의 과거와 연관된 사람들이 그를 가만두지 않는다. 평범하게 살아가는게 이렇게 힘들다니..그는 자신의 과오를 씻은 줄 알았는데 범죄 세력에게는 그것이 통하지 않나보다. 그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 할 수 있을까?

카터와 레이건을 통해 민주당, 공화당의 구도도 어렴풋이 알게 되고 레이건-부시-클린턴-부시로 이어지는 간략한 미국 대통령 순서를 음미해 볼 수 있었다. 이번 미 대선은 매케인 일지 오바마 일지 빈스도 궁금해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