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책을 사러 들렀던 중고서점에서 재미있는 책을 발견했다.
비밀엽서!!!!
이책은 혼자 읽으면서 킥킥 될 수 있는 그런 책이다.
비웃음의 웃음이 아니라 그저 와.. 사람들이 다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나와 비슷한 비밀도 있네? 뭐야 ㅋㅋ 이런것도 비밀이야? 이러면서 읽게 된다.
이책은 저자가 3000장이나 되는 엽서를 인쇄해서 여기저기에 뿌렸다고 한다.
그 엽서에 자신의 비밀을 써서 보내 달라고 했다고 한다.
근데 도착한건 무려 15000장이란다.
디자인도 각각의 글에 맞게 자신이 한것들 이런저런 설명이 많은것도 아니고 아주 짧고 강렬한 비밀들.
하지만 어쩌면 남들도 생각했을 그런 비밀들
사장이 미워서 회사 비품을 마구 쓴다던가.
커피숍 직원인데 자신에게 막대하는 손님에게는 디카페인 커피를 준다던가.
혹은 약간은 야한 이야기도...
아니면 아무도 모르게 아직도 그사람을 기다린다는 사랑이야기.
이런저런 비밀들이 가득 들어있는 그런 엽서들 그것을 모아 전시를 열었다고 한다.
그중에 몇가지를 모아 책으로 낸것 이다.
읽으면서 느낀것이 자기를 아는 사람에게는 말하지 못하는 비밀을 익명이라는 이름 아래 아무도 모르는 사람에게는 말 할 수 있는 그것이 비밀의 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이곳에라면 나의 비밀을 말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이렇게 털어 버리고 나면 기분이 나아질까? 어쩌면 이렇게 남에게 말할 수 있다면 그건 비밀이 아니지 않을까? ㅎ
하긴 그래서 더 비밀은 스릴이 있고 재미 있고 긴장되게 느껴지는것일까?
비밀
이 두글자가 사람을 설레게 만들거나 두렵게 만들거나.
어떻게 생각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의 비밀 따위는 참 별거 아니구나. 이것도 비밀이라고 두려움에 떨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좀더 기분이 밝아지는 느낌을 받았다.
생각해보면... 비밀이란 그런것.
나에게 조차 비밀로 하고 쉿 하고 잊어 버린다면 별거 아닌것!
하지만 언제나 남의 비밀은 재미있는것!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