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린 장편소설, 해변빌라
자음과 모음에서 만난 첫 소설이다..
전경린 장편소설 해변빌라를 만났다..
오묘하고 방황스럽고 혼란스러운 주인공들의 각각의 마음들을
해변빌라라는 멋진 꿈과도 같은 곳에서
낭만과 인생의 멋이 있는 그 곳일 것만 같은 해변빌라에서
이야기는 시작되고 있었다.
어릴적 읽었던 청춘 로맨스 소설 속의 한적한 카페와
근육질의 멋진 남성과 금발의 여인이 펼쳐지는 낭만소설일 것만 같은
해변가의 카페.... 그리고 그곳의 로맨스,,,,
인생에 있어 멋진 로맨스는 누구나 한번쯤 꿈꿔보게 되는 것 같다.
나도 그렇게 청춘을 보낸 것처럼 말이다...
주인공 유지의 피아노 연주를 나도 들어보고 싶었다.
그녀의 어릴적 아픈 배경이 차차 밝혀지면서 오롯이 그녀의 삶의 무게를
피아노를 통해 혼신적으로 배출하는 그 열정적인 모습을 보면
누구나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을 것 같긴 했다.
그녀의 아픈 과거가 느닷없이 밝혀지는 건 전경린 작가님의
담담한 표현력 덕분에 더 침울하고 고통의 깊이가 깊게 다가오는 것 같았다.
주인공 유지의 이야기가 계속 되고 있다.
그녀와 관련된 인물,,,, 이린과 이사경,,, 그리고 환....
해변카페 편사장과 진수,,,,해영...
이사경과 백주희,,그리고 노부인,,,
유지의 남친...이였던... 오휘...
이들의 삶은 평범하지만 그럭저럭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왜 이렇게 잔잔하게 움직이는 파도처럼 마음에 다가오는지 모르겠다.
전경린 장편소설....해변빌라는.... 그렇게 늘....잔잔하기만 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인물들이 서로 눈맞아서 그렇게 자기자신만의 삶속으로
찾아가 버렸다.
얽히듯,,,섥히듯,,,, 그러지 말 것 같은 것들이 얽혀있는 것처럼...
아님 처음 첫 단추가 잘 못 채워진 것처럼...
그 잘못 채워진 첫단추가 힘들게 힘들게 풀어져....
제자리를 찾아갈 수 밖에 없는 해변빌라는 늘 잔잔하면서도
마음의 고통을 덤덤하게 표현하고 있기도 했다.
복잡하고 혼란스런 마음의 고통을 잠시 괄호안에 넣어두고자 하는
주인공들의 마음속에서 문제해결을 부딪히지 않고
물흘러가듯,,,, 흐르는 물이 돌을 만나면...그냥 원래 그 돌이 그자리에
있었던 것 마냥,,그냥 무심히 지나가버리는....
흔들리고 아픈 마음들 마저도 그냥 그게 그자리에 원래 있었던 것처럼
덤덤히도 흘러가고 있었다.
해변빌라는 그렇게 화려할 것만 같은 뜨거운 열정과 사랑과 아픔을
괄호안에 묶어두고 내일의 해가 다시 떠 아무일 없듯이 또 하루가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내 젊었던 뜨거웠던 청춘이 생각났다.
마치 큰 열병을 앓았던 것 마냥 이제는 추억이 되어
해변빌라와 함께 잠시 옛시절이 상기되어 행복하기도 했다.
아픔은 아픔대로.. 슬픔은 슬픔대로...
주인공들처럼 나도 그렇게 한 부분의 인생이 지나가고 있었다.
해변빌라의 주인공들은 모두 어딘가 뜨거운 무엇에 데인 것처럼
마구 아팠지만 그 누구보다도 절제되고 인내심있게 고통들을 참아내고 있다.
마치 그것 또한 인생인 것 처럼...
전경린 작가의 장편소설 신작 해변빌라 속에서 그렇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글을 썼지만 내 마음속에서는 더 많은 것들이 일어났다고 본다.
정말 정황만 있는 사건들 속에서 마구마구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내 맘속에는 온갖 의심과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책이였다.
그래 그래 그랬을거야... 그렇게 그렇게 그랬을지도 모르지....
그런 그녀의 솔직하고 담백하고 그런그런 그런 그런...그런...표현들이
난 참 좋았다.... 왜 전경린 장편소설들이 좋다고 이야기하는지 나도 이제 처음 알았다.
해변빌라.... 그녀의 첫작품으로 읽어보았지만... 이제는 그녀의 다른 작품도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
전경린 장편소설, 해변빌라....
하루만에 뚝딱 읽어버렸다...
그녀에게 반해버릴려고.....
전경린장편소설,
해변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