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경, 손정미 역사소설에 빠지다....
역사소설의 재미를 느껴본 책이다.
진부한 역사적 사실을 나열해 놓은 듯한 역사소설에 매력없어했는데
이번에 읽은 왕경, 손정미 작가님의 역사소설의 재미에 푹 빠져 버렸다.
긴 겨울밤 백제의 어느 깊숙한 곳에서
호랑이를 잡는 거친 숨소리가 내 귓가에 들려오는 듯 했다.
날아오르는 전광같은 화살촉에 맞은 호랑이는
고통을 울부짖으며 진수에게로 달려들었다.
그런 호랑이를 한방에 때려잡은 진수의 거친 남성미의 시작과 함께
왕경은 시작되고 있었다.
이 책의 거침없는 사건의 서막을 알리듯 커다란 호랑이의 죽음을
상상하며 손정미 작가님의 이야기는 서막은 드디어 열리고 있었다.
진수의 이야기로 부터 시작된다.
듀물(활을 잘 쏘는 자)의 명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진수는
아버지의 혹독한 가르침을 받으며 무사로서 성장해 나간다.
고구려의 대표인물로서 고려시대 일상 및 역사적 배경들을 진수를
통해 왕경은 표현되고 있다.
진수를 둘러싼 여러 사건들에 경악하게 되는 왕경에는
쉼도 없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어느날 경합에서 경쟁을 벌이던 동무 제우가 말에 쇠침을 박아
말에서 떨어져 죽는 어이없는 사건이 발생한다.
동무의 죽음에 진수는 큰 상실감을 느끼며 정처없이 눈물을 흘리며
말을 타고 달려나간다.
수년간 전쟁터에서 싸움을 나가 남부살이는 예전처럼
몸이 좋지 않았다. 그런 남부살이는 계림의 전쟁에 나가 포위가 되고
이 소식을 들은 진수는 피가 거꾸로 쏟는 듯한 분노를 맛보며
군대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다 적의 정찰대에게 허무하게 잡히는 사고를
당하게 된다. 이렇게 엉망으로 꼬여버린 진수의 마음속에는
억울함과 미안함, 그리고 고통의 마음이 혼돈스럽게 잡혀있기도 했다.
허무하게 잡힌 진수는 자신의 머리를 박아서라도 죽고 싶었다.
적을 한번도 죽이지도 못한 자신의 우둔함에 눈물을 보이며
그렇게 진수는 계림의 포로로 잡혀들어가게 된다.
역사소설, 왕경의 이야기는 이렇게 더욱 흥미진진하게 흘려가
계림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왕경은 신라의 수도 경주를 부르던 옛이름으로
진수가 끌려온 그 곳에서 김유와 영명부인, 그리고 정을 만나게 된다.
자신의 나라의 군대를 패배로 이끈 김유를 죽이지 못하는
포로 신세를 너무나 애처롭게 반항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그곳의 삶은 비참하게만 느껴지기는 진수,,,,
그런 진수를 돕는 정은 백제에서 온 또다른 사연을 가진 여인이였다.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흥미진진하게 넘어갑니다.
진수와 김유의 엇갈린 증오심과 복수 그리고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여인
정... 악독한 영명부인의 그 끝없는 탐욕....
정이 숨기고 있는 또다른 비밀... 왕경, 조선미 역사소설에 재미를 느끼는
이유는 끝없는 사건들로 지루함을 모르는 사건들에서 반전과 또 반전이 있기에
더욱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기 충분했다.
정이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두 남자 사이의 마음...그리고 그녀의 끝없는 도망...
해피엔딩으로 끝나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도 잠시 들 무렵...
이 책의 깊은 매력에 빠질 무렵.... 나로하여금 또다른 상상의 세계로 안내한
반전있는 왕경이다.
역사소설에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나같이 역사에 평소 관심이 없던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왕경은 왠지 겨울과 잘 어울리는 책이기도 하다.
긴 겨울밤, 군밤을 옆에 두고 두툼한 솜이불 아래서 읽고 싶은 책.....
왕경을 만나 행복한 시간이였다.
왕경
- 작가
- 손정미
- 출판
- 샘터
- 발매
- 201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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