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역사동화 04, 조선의 나그네 소년 장복이
귀여운 꼬마 장복이를 만났다.
열하일기의 주인공 박지원의 입장에서 쓴 글들은 많이 접혀보았지만
종놈, 장복이가 박지원을 모시고 떠나는 여정에서
그의 눈으로 본 여행일지는 무척 독특하기도 했다.
샘터역사동화, 04번 조선의 나그네 소년 장복이를 읽자면
천진난만한 그의 모습에 절로 미소가 묻어나기도 했다.
그가 광장에서 밥을 얻어 먹으러 줄을 서다 새치기를 당하고
그에게 대응하여 맞서는 장면에서는 얻어맞는 장복이의 아픔까지도
전달되는 것 같았다.
발로 차이는 두툼한 고통이 장복이의 억울함이 고스란히 묻어나와
불쌍한 마음이 절로 들기도 했지만
계속되는 박지원과의 흥미진진한 여행길에서는 또다른 에피소드는
장복이에 대한 불쌍한 마음에서 벗어나 즐겁고 유쾌하기까지 했다.
박지원과 함께하는 열하일기 청나라 기행은 창대와 박지원,
보디가드 수삼, 장복이, 불쌍타와 함께 하게 된다.
불쌍타는 장복이가 지은 말의 이름이다.
뚱선비라 불릴 만큼 장복이의 눈에는 박지원이 뚱뚱한 가보다.
그런 뚱뚱한 선비를 태우고 가는 불쌍타는 평양에 가기전에
왕방울로 갈아타게 되기도 한다.
왕방울은 눈이 왕방울만하다고 지어준 장복이의 작명실력이였다.
그가 동물들에게도 하나씩 이름을 붙일 만큼 마음이 따뜻하다라는 것이
절로 느껴지기도 했다.
샘터역사동화, 조선의 나그네 소년 장복이는 여행 곳곳마다 하나씩
배워나가는 즐거움을 느끼면서 그 느낌이 독자로 하여금 전달되어
장복이가 노래를 부르면 귓가에 노래가 들릴 듯 흥겨움이 묻어나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기도 했다.
화폭에 담긴 그림들이 좋았다.
선선하게 보이는 파스텔 색상이 시선하나하나를 사로잡았고
사람들을 잘 묘사하는 그림들에 붓터치감에
정성이 깃들여져 한폭의 그림을 보는 듯 하기도 했다.
강가에 그림에는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 마져도 들릴 것만 같았다.
그와 일상을 벗어 던지고 여행을 함께 떠나고 싶었다.
그 시절 순수하던 사람들이 청나라에 가 처음 보는 것들이 얼마나 신기할까...
소년 장복이의 순수한 모습으로 바라보는 청나라 이야기들을 읽으며
일기처럼 써내려간 이야기에 더욱더 몰입하게 되었다.
장복이는 한글을 배우고 싶어했다.
종살이를 하기에 본인 스스로 못 배운 것을 한탄 하는 마음에서
안타까웠지만 그런 배우고자 하는 마음에 불이 붙어 우리한글을 알아가는
마음은 요즘 아이들이 배웠으면 하는 동기부여의 자세이기도 할 것이라는
생각도 잠시 해보게 되었다.
샘터역사동화 04, 조선의 나그네 소년 장복이는
읽는 재미와 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는 장복이의 시선을 따라 글을 읽다보면
어느새 장복이에 대한 애정이 생길 정도였다.
장복이가 설레여 하는 순수한 마음이 느껴져 함께 덩달아 설레임을
느껴보기도 했다.
저벅저벅 뚜벅뚜벅 걸어가는 왕눈이의 발걸음 소리가
조용히 들리는 어느 한가로운 오후에 왕눈이 위에서 졸고 있는
박지원을 상상하며, 옆에서 말을 끌고 있는 장복이도 잠시 졸다
느닷없이 만난 산골짜기의 도둑떼들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기도 한다.
여러가지 일과 사건사고를 겪으며 청나라의 장복이와 박지원의 이야기에
장복이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열하일기라는 소재가 더 신선하기도 했다.
밤마다 아이에게 한편씩 장복이의 일지를 읽어주는 재미로
깊은 밤 겨울밤,,, 좋은 추억을 남기는 책, 조선의 나그네 소년 장복이였다.
샘터역사동화04,
조선의나그네소년장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