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깊은 구절(나의 이야기)--
사랑도 어떤 이들에게는 사치라던데 여행은 더 그렇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진짜 맛있는 국숫집을 찾으면 어떻게든 다들 끌고 가서 먹이고 싶어 하잖아요. 저는 여행을 다니면서 조금씩 알아 가고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거든요. 내가 매일 누군가의 친절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다는 것도, 고흐의 그림처럼 너무 흔히 접해 아름다운 것도 잊고 있었던 것들을 새롭게 보기 위해선 때로 먼 길을 떠나야 한다는 것도, 세상을 살아가는데 반드시 옳은 것과 무조건 나쁜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도, 행복 그 자체가 중요할 뿐 그것에 다가가는 방법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도. p5
(다른 사람의 웃음에 의지해서 나의 하루도 밝아집니다. 여행가면 유난히 더 많이 웃게 되던데요. 처음 배낭을 메고 떠났던 나의 여행... 그여행의 끝은 항상 일상 입니다. 여행중에는 같이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책을 읽고 그런 생각이 드네요... 다시한번 더 여행을 하고 싶다고 이번에는 지나가게두고 흐르게두고 막지않고... 있는 그대로의 여행이 하고 싶습니다...)
그 모든 순간에 나를 꼭 기억해요.
잊지 말아요. 언제든 전화해도 된다는 걸
벌써 지겨워졌냐고 놀리지도 않을 거란걸
아무 때나 돌아와도 된다는 걸...
당신은 계속 신나다 가끔 내가 보고 싶겠지만
나는 내내 당신이 보고 싶을 거라는 걸. p9
(내 모든 순간의 그 장소에 기억을 찾으러 가고싶다. 변한 내가 그 장소를 찾아 갈때 무엇을 가져가든 그곳에는 이전의 추억이 남아있다. 그런 곳곳마다 난 꼭 약속을 하고 오고 싶다. 내가 기억하지 않을 것을 기억해 달라고... 내가 있었다는 것을 너는 잊지 말라고...)
불가리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곳은 사실 요구르트 보다 장미가 유명한 곳이라고. 그곳의 장미는 어른 가슴 높이만큼 키가 크고 실크향기가 난다고 했다. 그런 장미가 셀 수도 없이 많이 피어 있는 장미 계곡에서는 매년 5월 말이면 장미 축제가 열린다고 했다. p23
(베트남에서 장미가 엄청 실했던게 기억난다. 불가리아 장미는 도대체 얼마나 더 좋을까??? 불가리아도 꼭 한번 찾아가고 싶다. May queen)
라플란드에서 이글루를 만들고 오로라를 보고 산타 마을에도 다녀왔으며, 영화 '카모메 식당'에 나온 헬싱키 곳곳도 둘러 봤다고. 백야 덕에 밤늦도록 돌아다닐 수 있어서 여행이 두 배로 여유로웠다고. p34
(인도 델리에서 만난 현정언니와 라플란드의 오로라를 보러가자고 약속했었다. 그 잠깐의 짧은 만남이지만.. 언니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 내가 오로라를 생각할때마다 함께 떠오르는 약속... 언젠가 지킬 수 있을까???)
핑계는 처음 들어간 호스텔 침대에 놓인 담요 같다. 처음엔 찜찜하지만 밤이 깊어 추워지면 그 담요를 목 끝까지 끌어당겨 덮는다. 합리화는 밤마다 쓰레기통이나 뒤지고 다니는 떠돌이 고양이 같다. 처음엔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한두 번 밥을 주고 서너 번 만져 주고 나면 정이 들어 헤어질 수 없다. p51
(핑계거리는 생기는 것 같다. 합리화는 친숙하고... 사람은 누구나 비슷한 선 상에 있다.)
집시들은 이름이 다 세 개래. 첫 번째는 우리처럼 공식적인 이름, 두 번째는 가족들끼리만 사용하는 이름, 세 번째는 비밀 이름. 집시들은 태어나자마자 흐르는 물에서 세례를 받는데, 그때 엄마가 아가의 귀에 대고 귓속말로 비밀 이름을 말해준대. 비밀 이름을 짓는 건 악귀들을 속이기 위해서야. 이름을 모르면 악귀가 아이를 부를 수가 없거든. 비밀 이름은 평생 부모와 자기만 아는데, 어른이 되면 또 한 사람에게 알려 준대. 바로 평생을 함께 할 사랑하는 사람. p62~63
(집시에 대한 상상을 했다 잠시 책읽는 걸 멈추고...)
행운은 세상 곳곳에서 때론
평범한 얼굴로, 때론 가난한 옷차림을 한 채로,
때론 조금 무서워 보이는 모습으로 먼저 내가 말을 걸어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p65
(여행중에는 늘 나만을 위한 행운이라고 생각 했었다. 바보 같이...)
상처난 곳이 채 아물기 전에 다른 것으로 채우려 하면 덧날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이나 다른 사랑으로 들이 밀면 안 된다. 섣부른 희망도 안된다. 나름의 방식으로 아픔에 제대로 노출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것이 여행이든 울음이든 열병이든.p85
(내 아픔은 모두 사라졌다.. 있지도 않았다... 난 사랑이 오히려 아팠으니까.. 그래서 난 이제 괜찮다. 사랑을 하지 않아서... )
꿈의커플이다. 완전해서가 아니라 가장 평범하면서도 솔직하기 때문이다. 둘은 서로 하고 싶은 말을 하며 산다.p94
(평범해 지는게 가장 어렵다고 하니까... 꿈이 되는 건가???)
"나 여기서 내려요?" 그 여자가 물었을 때 그 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 남자는 대답하지 않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기는 해?" 물어보면 "왜 자꾸 그런걸 물어봐?" 웃으며 되뭇기나 한다. "우리 헤어질까?" 물어봐도 "너는 어떻게 하고 싶은데?" 되묻기만 한다. 대답은 항상 행아가 해야 하고 그래서 책임도 행아 것이다. p103
(그 여자가 그 남자를 더 사랑한다... 마음아프게도...)
"예,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영화에서처럼 나쁜 놈한테 상처받고 여행을 갔는데 거기서 완전 착하고 잘생긴 남자랑 우연히 만나서 사랑에 확 빠지는 그런 거요. 그러다 어쩌다 오해가 생겨서 헤어져서 서로 그리워하다가 결국 언젠가는 다시 만나게 되는거."p111
(이런게 바보같은 로맨스다..)
"그러게요. 저도 궁금해요. 근데 뭐, 목적이 있으면 그건 여행 아니 잖아요, 출장이지."p114
(출장이라도 좋겠다.. ^-^)
"너 몰랐어? 노트르담 성당 앞 거기 완전 헌팅 장소야. 앉아 있으면 진짜 1시간에 한 사람씩 말 거는 사람 있다니까? 정말 은총이 충만한 장소인 거지" p135
(아~ 이래서 미리미리 영어공부는 필요한거다.. ㅋㅋ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ㅡㅡㅋ)
오르페우스의 창 놀이 -지금부터 내 옆에 앉는 사람과 나는 운명적인 사랑에 빠질 것이다- .p162
(이런것도 멍청한 로맨스다..)
그러고 보면 낯선 곳에서 나는 정말 네 살짜리 아이가 되는 것 같다.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지만 글을 읽을 줄 모르고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해.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더더욱 모르지. 그래서 아무나에게 의지해.
그러면 신기하게도 누군가가 도와주지. 온통 낯선 세상이 무서울수록 그 낯선 사람들을 믿고 의지하게 된다는 건 참 신기한 일이야.p177
(다른 사람에게 기대는 것이 좋다. 누군가 나에게도 기대어 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싫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정말 싫어진다. 지쳤다는 말처럼 싫다는 말도 함부로 꺼내는 것이 아니다. 여행지에서는 더 그렇다. 마음을 닫는 순간 그곳에 행복한 추억을 남기는 일 같은 건 포기해야 한다. 그러면 순전히 여행하는 사람만 손해다.p189
(마음을 닫지 말자!!!)
하나도 손해 보지 않으려면 늘 내가 사는 곳에 머물러야 한다. p215
(그들의 준비 됬냐는 신호가 또 한번 듣고 싶다. 난 흥정이 매우 즐거웠으니까.. ㅋㅋ)
다른 것과 틀린 것을 구별할 줄 아는 사람들이니까. p229
(사람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논리인듯 하다. 다른 것 그리고 틀린 것)
"헤어진 후에 세상이 더 나쁘게 느껴지는 건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다들 그래요.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은 그 소년과 달라서 헤어진 이유에만 관심을 가지니까." p246
(위로라는게 그렇다.. 어른보다 순수한 어린이가 정답일때도 있는것이다. 물론 이꼬마는 너무 똑똑하다. ㅎ 그 귀여운 꼬마를 생각하니까. 힘이 더 생긴다. ^^)
이젠 누굴 좋아하는 일은 정말 그만하고 싶다 마음을 꽁꽁 싸매도 어느 순간 또 문을 열게 될 것이다. 다만 이번에는 조금 덜 힘든 사랑이길 기도하겠지, 처음부터 뒷걸음질치는 그런 사랑은 아니길, 처음부터 누군가는 다치게 되어 있는 그런 사랑은 아니길.p267
(문학선생님이 해주신 사랑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그이야기는 나와 어울리지 않는 로맨스를 꿈꾸게 했다. 그분은 잘 지내실까??? 아직도 그를 사랑하고 그의 고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걸까??? 존재 한다면 그 사랑을 확인하고 싶다. 만들어 진게 아니라고...)
마지막이 로맨스로 끝이 난다... 아니 로맨스로 시작된다....
태희의 일상 대화에 너무 웃겨서 책넘어 가는 소리가 칙칙폭폭 마냥 소리를 내며 넘어간다.
주인공은 행아지만 태희가 나에게는 더 매력적이었다.
각 명소마다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소소한 즐길 거리가 있는 책이다.
가볍에 읽고 잠시 여행을 떠났다가 일상으로 돌아 오는거다!
이책은 여행을 가고 싶던 사람을 달래주기도 할테고 잡아끌기도 할테지만 그런 사치가 왠지 한번쯤 있어야 하지 않을까???
책 곳곳에 있는 로맨스 요소들은 사실 달갑지 않았다. 난 이제 로맨스따위 믿지 않을 테니까~ 흥
책 내용중 김제동 공연장에서 씩씩하게 대답하던 여자관객이 생각난다. ^^
그러고 보면 이미나씨의 '내 여자친구는 여행중'은 많은것을 담으려고 노력한 책이다..
상상도 많이 할 수 있게 해주었고 나에게는 공짜로 얻은 비행기 티켓 같았다.
아참참... 책속의 그 남자 편지도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