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믿고 살아가는 오늘 우리들의 삶이 어디까지 왔을까?

신앙생활이라 하면 교회당 안에서 이루어지는 공예배, 개인적인 성경읽기, 기도생활, 전도하기와 같은 모습으로 국한되어 이해하는 것은 아닐까?

"하나님의 나라"라 하면 교회당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고, "거룩한 일"이라고 하면 종교적인 일에 국한되어 생각하는 것이 익숙하다.

그러다보니 교회에서 가르침은 일상 생활 속에서 안개처럼 사라진다. 세상과 교회가 이분화 되어 자신의 신앙에 대해 여러 고민을 하다가 나중에는 고민조차 사라진다.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바른 신학이 우리의 신앙생활에 연결되고, 우리의 신앙이 바른 신학을 바탕으로 잘 세워지면 우리 삶은 결코 분리될 수 없다. 아니 더 확실하게 말하면 어떤 신학, 어떤 신앙을 가지고 있든 우리의 삶과 연결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면에서 아브라함 카이퍼는 더 알고 싶은 인물이었다.

아브라함 카이퍼의 신학은 이후 신학자와 목회자, 교회에 큰 영향을 끼쳤는데 개혁주의 신학자 중 고전 개혁주의의 연속성을 갖는 동시에 신칼빈주의의 문을 열었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머리말에서는 저자의 목표를 제시한다.

저자의 목표대로 카이퍼 전통에 대한 개관을 매 장마다 소개한다.

창조와 구속, 성경, 세계관, 영역주권, 교회, 정치, 선교, 철학, 신학, 교육, 영성 형성에 대한 주제를 하나씩 개관한다.

"어느 정도 깊이 있게"라는 의도처럼 사람마다 그 깊이가 다르겠지만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은 아닌 것 같다.

저자가 추구하는 목적에는 어느정도 도달할 것 같다.

	만약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카이퍼의 저작 자체를 읽기로 결심하게 된다면 이 책의 목적은 달성될 것이다.
페이지 :16

책은 아브라함 카이퍼의 회심부터 시작한다. 그의 회심을 통해 회심 이전의 안경과 회심 이후의 안경이 바뀌는 것을 이야기한다. 이 안경은 세계관이라 불리는 것이다.

더 나아가 회심은 하나님 나라와 연결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회심에 필수적인 것은 교회이며 교회는 신자의 어머니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영역주권에 대한 교리에서도 교회에 대해서, 특별히 제도 교회의 영역이 독특하게 중요함을 말해주는데 오늘날 신칼빈주의자들이 놓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저자는 아브라함 카이퍼와 헤르만 바빙크의 이야기를 거의 매 장마다 하는 것 같다.

또한 오늘날 의미에 대해 어떻게 하면 좋을 지 삶을 찾으려 애쓰는 저자의 열심도 엿보인다 ,

창조-타락-구속의 관점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읽고 있으니 신학교 시절 공부했던 내용들과 그동안 고민했던 시간들이 생각이 났다. 한쪽에 치우쳐 문화, 사회 영역에서의 교회로 존재하는 삶을 강조하는 동시에 제도적 교회에 대해서는 약해지는 딜레마에 빠져 있었다.

기독교인으로서의 삶을 강조하지만 정작 기독교인으로서의 신앙과 신학에 대해서는 일반 은혜 영역에서 주어질 수 없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가 강조될 수밖에 없다.

카이퍼도 교회를 약화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동시에 문화 영역에서 기독교화를 열어두었다. 기독교정당, 기독교학교, 기독교예술 등 분야마다 기독교화를 이루는 것으로 하나님 나라를 회복하려는 모습이다.

각 분야마다 선지식이 부족한 내가 더하거나 뺄 말이 없어서 스스로를 채찍질하면서 동시에 저자가 추구하는 목적은 나에게 도달한 것 같다.

카이퍼 전통의 개관을 맛보았고, 더 공부해야 할 도전을 주었으니 말이다.

한 번 읽어서 정리가 안되지만 우선 독서단으로서의 미션을 마무리하고 아브라함 카이퍼 전통과 삶의 체계로서의 기독교 신앙을 다시 읽어보고, 관련된 도서들을 찾아 하나님 나라를 바르게 세워가는 삶을 형성하고 싶다.

하나님 나라를 이루며 함께 삶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바르게 사용되는 책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