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어린이 출판사에서 나온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 아홉번째 이야기

싸워도 돼요?

글. 고대영 /  그림. 김영진

처음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를 접하게 된 계기는

큰 아이가 서점에서 직접 첫번째 시리즈인 < 지하철을 타고서 > 를 구입한 시점이였어요

일곱살 아이에겐 적지 않은 글밥임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봐도 글과 그림이 참 재미있었나봐요~

하긴 어른인 제가 봐도, 사실적인 묘사와 그림이 재미있더라구요^^

지원이와 병관이의 아홉번째 시리즈, 싸워도 돼요?

처음 책을 열면,

작가가 처음 그림을 그린 스케치가 있어요 ^^

아이와 함께 그림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어요

2학년이 된 병관이의 새학기부터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담임 선생님은 어떤 분일지,

짝꿍은 어떤 친구일지 병관이는 참 궁금합니다

병관이의 짝꿍은 동그란 안경을 쓰고, 가지런한 헤어스타일, 하얀 셔츠를 입은 한솔이라는 남자친구입니다

뒷자리에 여자친구와 짝꿍이 된 친구와는 대조적인 표정들^^

체육 시간이에요

키는 작아도 날쌘 병관이와 달리

한솔이는 몸집도 작고 달리기도 잘 못합니다

그 때 한솔이를 밀고 민호가 한솔이를 밀고 공을 빼앗아서 슛~ 골인을 했습니다

한솔이는 넘어져서 울고 말았어요

결국 병관이네 팀이 이겼어요

 

한솔이 편은 한솔이 때문에 졌다고 투덜거렸어요

덩치가 가장 큰 우진이는 대 놓고 한솔이를 구박해요

그 때 "왜 그래, 한솔이 다쳤잖아."

병관이가 한솔이 편을 들었어요

"조그만 게 까불고 있어!"

병관이는 주먹을 들고, 병관이는 움찔

다행히 선생님이 오셔서 우진이를 꾸짖고 한솔이를 달랬습니다

그 날 오후, 태권도장에서 자기 몸을 지키는 호신술을 열심히 배웠습니다

그리고 지원이 누나와 호신술 연습 얍얍!!!

이 장면은 아이들이 깔깔 거리면서 가장 재미나게 보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

아빠와 축구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병관이가 어렵게 말을 꺼냅니다

친구가 놀리는 때 싸워도 되냐고 물어봅니다

아빠의 대답은

"놀린다고 싸우면 어떡하니. 참을줄도 알아야지."

걔가 먼저 때리려고 하면?

"그럴 때는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함부로 주먹을 쓰면 안돼. 주먹은 정의로운 일에만 쓰는 거야."

아빠는 엄마와는 다르게 실용적인 해결책을 많이 주는데

그럴려면, 병관이와 아빠처럼 둘이서만 있을 수 있는 시,공간을 만들어 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병관이의 꿈 속 이야기^^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에서는 꿈 속 이야기를 참 재미있게 묘사되요~

드디어 그 다음 날 체육시간이 되었어요

다시 우진이와 병관이는 부딪히게 되었는데...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O^

우리집 아이는 문제가 생겼을 때에도

기질적으로 상대를 배려하는 스타일인지라,

"싸워도 된다." 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더라구요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일일이 분개하고 주먹쥐고 싸울 필요는 없고 참을 줄도 알아야하지만,

불합리한 일로 놀림 받거나, 위험을 느낄 때에는

정확하게 의사를 전달하고, 싸우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도

친구라는 것을 이야기 나누며 도움이 되었어요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는

실용적인 주제에 대하여 재미있고 익살스러운 글과 그림으로 풀어 놓아서

여섯살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해요

초등학교에 진학하는 큰 아이에게

친구와의 마찰이 생겼을 때,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준 고마운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