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 영화를 굉장히 재밌게 봤스니다.

그런데 중요한건 저는 이미 원작을 봤다는거예요. 그래서 재밌게 본거지.

영화자체만 따질경우에는 스콜세지 영화중에서 최악이었습니다

일단 비주얼 하나는 스콜세지 답게 최고입니다
이 영화가 오스카 시즌에 나왔으면 아마 촬영상 후보에는 꼭 들어갔을걸요?

주인공이 헛것을 보는 장면이나 꿈을 꾸는 장면은 진짜 놀라울정도로 굉장했습니다.

스콜세지감독님의 나이는  거의 70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연출력을 보면 이게 노인네가 연출한건지 젊은 감독이 연출한건지 구별할수가 없습니다.

정신병이라는것을 이렇게 놀랍게 영상으로 나타낼수있다는게 놀랍더군요.

스콜세지감독님은 여전히 대단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스토리텔링이예요. 스콜세지 영감님 답지않게 스토리텔링에 문제가 많더군요

이야기를 관객에게 전달하는게 문제가 많더군요. (스콜세지 감독님 답지 않게요)

원작과 비교한다면 원작은 수준이 보통만 되도 이해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죠. 주인공의 상태는 놀라울정도로 실감나게 표현했지만 이야기 전달에는 너무 헛점이 많았어요.

원작을 보지않으면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알기가 힘들죠.

전개에도 논리가 많이 부족했죠. 원작에서는 충분히 읽는 사람이 이해할정도로 논리있게 전개합니다.

하지만 영화판은 너무 영상과 사건에만 치중해서 이야기 전개가 자연스럽지 않죠.

장면과 장면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않고 따로따로라는 느낌이 강했어요

좀 다르게 말한다면, 장면 하나하나는 굉장히 훌륭하고 긴장감이 넘칩니다.

그러나 장면과 장면을 잇는 다리가 없어요. 그러니 장면과 장면을 건너가는게 힘들죠 . 

이러니 긴장감을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합니다.

결말도 불만이었습니다. 원작에서는 충분히 납득이 가게 전개되는데 영화는 설명도 없고 갑자기 뜬끔없이 전개되는 느낌이더군요. 바뀐 결말도 원작과 약간 억지가 느껴졌고요

비주얼이 죽여서 굉장히 재밌게 보긴 했지만 다른 스콜세지 영화들처럼 6번 넘게 봐도 재밌을 그런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주인공의 심리를 표현하는 비주얼에만 신경쓴 나머지 이야기를 놓친 영화였습니다.

이런건 보통 젊은감독들이 많이 저지르는 실수인데 스콜세지 감독님이 이러시니 의외입니다.

특히 스콜세지는 젊었을떄부터 이런 실수를 저지르는 분은 아니었어요. 비주얼, 스토리텔링 모두 본좌였어요.

그런데 이런 실수를 하시다니...하지만 다르게보면 좋기도합니다. 젊은감독들처럼 스콜세지감독님은 아직 쌩썡하다는걸 뜻하니깐요.

좀 뜬금없지만 스콜세지감독님의 다음작품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