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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령 상대의 호의가 이성적 감정에서 출발한 것이 아닐지라도 나라는 사람에 대한 호의임은 분명할 것이다. 억지로 나를 깎아내리면서까지 거부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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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상대방의 감정을 100퍼센트 알아야하고 확신이 서야만 하는 것일까? 상대의 감정을 정확히 알지 못할 때 겪을 불편한 감정등을 피하고 싶은 핑계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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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연인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나'와 현실의 '나'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게 할 것이며, 이때 전해지는 상대방의 나에 대한 기대와 지지는 실제 차이를 줄이는 데 꽤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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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50으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상대방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에 나 역시도 충분히 감정 이입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대방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눈을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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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머 감각을 공유한다는 것은 비슷한 가치관과 욕구를 반영하는 것이며, 세상을 보는 관점 또한 비슷한 합의점을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그 사람이 나와 함께 웃고 싶어 한다는 것에 무게를 두어 반응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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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경계선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우선 나의 감정 상태가 어떤지 명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다음 상대방에게 잘 설명해줄 수 있어야만 한다. 그리고 좋은 연애 상대는 그렇게 말해 준 상대의 경계선을 잘 지켜주고 자신의 경계선 또한 상대에게 분명히 말해주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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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나를 지지해 주고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안식처'가 존재할 경우, 우리는 위기 상황에 봉착했을 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립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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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누구나 상대가 내 감정을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관심과 공감을 받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된다. 안정된 심리상태는 보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대처 방식을 취하는 것에 영향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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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보낸 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모두 알고 있다고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 익숙하지만 사랑 안에 머물고 싶다면 무엇인가 행동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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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우리가 눈에 보이는 일부가 아닌 전체를 볼 수 있고, 보려고 노력한다면 우리는 우리를 불안하거나 화나게 만드는 많은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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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한 후에 이 책을 썼고, 결혼한 지금이 어떠냐고 묻는 질문에 "결혼은 꼭 하세요. 너무 좋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저자이기에 믿음이 가는 책. 내용이 쉽고 이해가 잘 된다. 나에 대해 생각해보고 과거의 사랑을 되돌아보며 미래의 나의 반려자를 위해 다짐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그 때 알았더라면 내 사랑이 조금은 달라졌겠지.

- 인간은 언제든, 어떤 환경에 있든 변할 수 있어. 자네가 변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 '변하지 않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네.

 

- 생활양식을 바꾸려고 할 때, 우리는 큰 '용기'가 있어야 하네. 변함으로써 생기는 '불안'을 선택할 것이냐, 변하지 않아서 따르는 '불안'을 선택할 것이냐.

 

- "고민을 없애려면 우주 공간에서 그저 홀로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지.

 

- 우리가 느끼는 열등감은 객관적인 '열등성'이 아니라 '주관적인 열등감'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중략) 건전한 열등감이란 타인과 비교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이상적인 나'와 비교해서 생기는 것이라네.

 

 

+ 학창시절 아들러의 심리학에 대해 기본적인 이론만 배웠었다. 그 때는 프로이트, 융 등 다른 학자들과의 이론 비교를 암기하는 것이 중요하였기 때문에 깊이있게 생각해보지 않았었다. 그러나 최근 미움받을용기를 읽으면서 아들러에 대해 새롭게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내가 가장 많이 생각하는 '트라우마'를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이야기한 부분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어쩌면 내가 변하고 싶지 않아서 자기합리화를 위한 변명을 찾고 있었던 건 아닐까 싶었다.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로 이루어져서 더 읽기 수월했다. 청년의 마음이 내 마음을 대변한 것 같았다. 책 읽는 초반에는 '아들러라고 뭐 나를 얼마나 설득할 수 있겠어? 나 나름 고집있는 사람이야.' 라고 생각하며 함께 저항하고 반문하고 대들었다. 그러나 중반 이후로는 '어라?'하는 생각이 들었고 청년에게 빨리 수긍하라고 말하고 싶었다. 타인의 삶에 관여를 많이 하고 정서적 공감이 지나치게 심한 나에게 '과제의 분리'는 꼭 실천해보고 싶은 부분이다. 독서 후 며칠동안 실제로 '과제의 분리'를 생각하며 한 번 더 참고 묵묵히 넘어가는 일이 있었는데 그 날 밤 자기 전에 되돌아보면 내 마음이 더 편안함을 느꼈다. 그리고 과거를 탓하고 미래를 불안해하지 말고 '지금, 여기'를 살아가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해보았다.

 또한 마음에 와닿는 구절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적을 수도 없었고 책 한 권이 통째로 나에게 의미있게 다가왔다. 그래도 구절을 적고 그 구절을 여러차례 읽으면서 마음에 새길 수 있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힘들 떄마다 나에게 위로와 격려의 메세지가 될 것이다.

- 세상은 한 통의 거대한 세탁기이며 사람들은 그 속에서 젖은 면직물 더미처럼 엉켰다 풀어지기를 반복하는 동안 닳아간다. 단지 그뿐인 일이다.

 

- 궁금하지만 묻지 않는다. 그리고 한번 질문을 삼키면 그것이 식도를 지나 위장에서 분해된 다음 몸 밖으로 영원히 배출되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삭지 않는 밥알처럼 언제까지고 명치에서 맴도는 거 말고.

 

- 아무리 약품을 집중 분사해도 직물과 분리되지 않는 오염이 생기게 마련이듯이, 사람은 누구나 인생의 어느 순간에 이르면 제거도 수정도 불가능한 한 점의 얼룩을 살아내야만 한다. 부주의하게 놓아둔 바람에 팽창과 수축을 거쳐 변형된 가죽처럼, 복원 불가능한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여야 한다.

 

- 우주의 나이가 137억 년을 조금 넘나 그렇다지. 그 우주 안의 콩알만한 지구도 태어난 지 45억 년이나 되고, 그에 비하면 사람의 인생은 고작 푸른 세제 한 스푼이 물에 녹는 시간에 불과하단다. 그러니 자신이 이 세상에 어떻게 스며들 것인지를 신중하게 결정하고 나면 이미 녹아 없어져 있지.

 

- 인간이 가장 흔히 사용하고 선호하는 반응은 적당한 맞장구다. 그렇군요. 그렇습니까.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이때 대체 무엇이 '그렇다'거나 '그럴지도'인지 지시의 범위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 그럴지도 모르겠는 것의 범위가 넓고 모호할수록 그럴 수도 있는 것의 출현 가능성이 높아지며 듣는 사람을 안심시킨다.

 

 

+ 주인공 은결은 로봇이지만 프로그래밍 되지 않는 행동들을 하는 것을 보면서 어느순간 은결은 나에게 로봇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 책을 읽으면서 '그래, 로봇은 메뉴얼대로 움직일 뿐이야.'라는 생각이 점차 사라져 가는 것을 느꼈다. 이미 은결이라는 로봇이 아닌 사람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책을 읽었다. 로봇이 조금씩 감정을 가지게 되어 인간과 교류하며 살아가면 어떤 세상이 올까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인간만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미묘한 감정들을 로봇이 구현할 수 있게 되면 로봇에게 정복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엄습했다.

+ 차분하게 풀어내는 소설이었지만 미친듯이 빨려들어가 책을 덮을 수 없었다. 특히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너무 욕심내지 말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우리의 삶도 세제 한 스푼이 녹는 시간에 불과할테니까 말이다. 어쨌든 근래 읽은 소설 중 최고의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