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익은 큰 누런색의 호박을 보니 갑자기 
추운 겨울날 엄마가 뚝딱뚝딱 만들어 주신
호박죽을 호호 불면서 먹던 생각이 난다.
그 때는 호박죽을 만들려면 딱딱한 껍질을 벗기고
호박 속에 있던 씨앗을 빼내고 살만 푹 
삶아 갈아 만든 호박죽을 직접보면서
책 속이 아닌 실제 경험으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가까운 마트나 죽집에서 손쉽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일까 ? 그 옛날 직접 집에서
만들어 먹는 집을 흔하게 볼 수는 없다.
호박이야기는 직접 체험을 할 수 없어도
이 책속에서 모든 걸 체험 할 수 있다.
호박을 심는 방법, 초등학교 고학년이 배울
만한 열매가 열리는 방법, 호박씨앗도
실물크기를 확대해서 보여 준다.
그래서일까 실제 호박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6살인 작은아들녀석은
책속에 나오는 벌을 직접 만지면서
호박이 열리는 이유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오늘는 아쉽지만 늙은 호박
대신 단호박이라도 사서 호박죽을
끓어 먹어야 겠다.

선생님 과자라는 책 제목을 보면서 웃음이 많고
장난끼가 많은 선생님이 벌이는 이야기인줄 알았다.
하지만 전혀 다른 쪽 이야기인 아이가 선생님을 보면서
쓴 동시를 그림책 형식을 빌려서 만든 것이다.
이 책의 중간 부분을 보면 "이러다가 선생님이 다 먹으시면 
우찌노 우찌노."라는 말과 아이들의 얼굴이 온통
과자의 모양을 하고 있는 걸 보면 정말 웃음이 나온다.
그러면서 정말 아이들의 눈높이를 볼 수 있는 것 같다.
또한 아이들의 마음을 솔직히 나오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아이들 스스로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하는 것 같다.  보통 딱딱하고 무서운 선생님을
벗어나 아이들과 함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선생님으로 비춰지는 것 같아 내 마음도 즐거워진다.

 요즘 맞벌이 가정이 많아지면서 부모로써 아이드러에게 못 해준 부분을 물질적으로 보충하려는 부분이 많아졌다.
 래서일까 우리아이도 물건을 아낄 줄 잘 모른다.
 이 책은 경제관념과 습관이 왜 필요한지 잔잔한 이야기로
풀어가고 있다. 특히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은 
" ' 나만의 사다리'를 그려 보는 것은 어떨까? 미래의 
자신을 위해서 말이다."라는 이 책에 나오는 할아버지의
말씀이다. 어린들이 읽는 책이라 무시하지 말고 어른도 함께 읽으면서 왜 공부를 열심히 하며 노력해야 하는지 서로간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좋은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