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와 오토바이

케이트 호플러 글 사라 저코비 그림

이순영 옮김

북극곰

 

 

 

 

 

# <토토와 오토바이>

 이 책의 표지는 토토와 할아버지가 오토바이를 타고 무지개 바람을 일으키며 세상을 달려가는 장면을 담고 있다. 노랗게 물든 밀밭 풍경의 면지를 지나면 토토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커다란 도로 옆 바로 이 밀밭에 사는 토토는 한번도 길을 떠난 적이 없다. 깊은 밤 꿈속에서나 저 멀리 세상으로 길을 떠날 수 있는 토토의 곁에 세상 이야기를 들려주는 슈슈 할아버지가 계신다. 할아버지는 평생 오토바이를 타고 온 세상을 돌아다녔지만 이젠 연로하여 밀밭을 떠날 수 없다.

 

 

 

 할아버지의 멋진 이야기 덕분에 토토는 그곳에 함께 있는 것 같이 행복하다. 할아버지는 토토에게 언제나 용기가 샘솟는 이야기를 한다.

 “용기만 있다면 정말 아름다운 세상을 볼 수 있단다. 낯선 곳도 오랜 친구처럼 느껴지지.” 토토는 그런 슈슈 할아버지를 사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는 토토에게 오토바이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 바람이 나뭇잎을 데리고 길을 떠나고, 때가 되면 새들도 저들의 길을 떠나고 계절이 바뀌는데 토토와 오토바이는 여전히 그 자리에 가만히 있다.

 

 

 

 토토는 꿈속에서 오토바이가 부릉부릉하는 멋진 소리를 듣고 저 길 끝가지만 가보자고 용기를 낸다. 이렇게 토토와 오토바이의 여정이 시작된다. 끝없이 이어지는 길을 달려 세상을 두루 보게 된 토토는 마침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마음 속에 가득 생긴다. 꼭 슈슈 할아버지와 함께 있는 것 같다. 다시 밀밭으로 돌아온 토토 곁에는 오토바이와 바람과 이야기가 함께 한다.

 

 

# 토토와 할아버지 그리고 오토바이가 들려주는 이야기

 

 북극곰 출판사의 <토토와 오토바이>를 초등학교 2학년 아들과 함께 읽었다. 내용도 따뜻하고 여러 모로 위로를 받았다.

 첫째는 토토의 성장기와 슈슈 할아버지의 묵직한 응원이다. 밀밭 너머의 세상을 동경하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는 토토를 슈슈 할아버지는 끊임없이 응원한다. 마침내 토토는 길 위에 서게 되고 첫걸음을 뗀다. 세상으로 나아간 토토가 다시 밀밭으로 돌아왔을 때는 더 이상 소년이 아닌 키가 한참 자란 어른이 된 후였다. 세상을 품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하였다. 마음 깊고 따뜻한 슈슈 할아버지라는 존재도 요즘 같은 세상에 먹먹하고 뭉클하게 다가왔다. 토토도 그렇게 슈슈 할아버지처럼 누군가에게 따뜻한 힘이 되는 사람이 되어 돌아왔다.

 

 

 

 

 둘째는 따뜻한 문장과 그림의 힘이다.

-“용기만 있다면 정말 아름다운 세상을 볼 수 있단다. 낯선 곳도 오랜 친구처럼 느껴지지.”

-바람은 언제나 나뭇잎을 데리고 길을 떠났어요.

-겁이 나서 그래.

-그래. 저 길 끝까지만 가 보자.

 

 이 책의 문장들은 부드러우면서도 한없는 힘이 담겨 있다. 그것이 따뜻한 위로로 다가온다. 할아버지의 응원이 담긴 문장도 그렇고 토토의 읊조림도 그렇고 모두 내 마음에서 용기라는 단어가 가득 차오른다.

 

 그림에서도 온기가 느껴진다. 귀도 푹 꺼지고 꽃들마저 뚝뚝 지는 장면에서는 한 움큼의 슬픔이 묻어나고, 한 여름 노란 꽃들로 물든 풍경은 생명의 활기가 듬뿍이다. 나는 토토가 첫 발을 떼던 장면에 나온 세상으로 펼쳐진 길을 바라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작은 체구의 토토가 거대한 세상의 끝이 없는 길을 바라보는 장면은 걱정과 두근거림을 안고 세상이란 출발선을 서 있는 우리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어른이 되어서도 늘 도전해야 하고, 또 고민해야 하고 용기가 필요하다. 때때로 지치고 힘들다. 어른이라고 늘 강하고 담담한 것은 아니다. 한 움큼의 용기를 내어 세상에 선 토토가 그래서 감동적이었다. 아들은 끝없이 이어진 길 위를 달리는 장면을 가장 멋진 장면으로 뽑았다. 이유는 토토가 정말 세상을 만나고 달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라고 했다.

 

 이 책을 읽고 아들은 토토에게 마음을 전했다.

“토토야! 처음은 힘든거야. 어려우거야. 하지만 시작하고 도전하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 재밌을 수도 있어. 그래서 새로운 시작은 멋진거지. 그러니까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하지마!”

 

 아들과 나에게 용기를 충전해 준 이 책 덕분에 마음 한켠이 단단해진 느낌이다.

나의 첫 민화수업

김서윤 지음

초록비책공방

 

 

 

 

 살다보니 어느덧 사십대를 성큼성큼 걷고 있다. 아이를 바라보고 키우는 일에, 하는 일에 치이다 보면 내 마음의 작은 틈을 들여다보는 일이 쉽지 않다. 좋아하고 설레는 일보다는 하기 싫고 무덤덤해지는 일들이 다반사. 그런데, ‘민화’는 참 오래 내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는 두근거림의 대상이다. 은은한 듯 강렬한 색채감, 그림 한 점마다에 담긴 주제가 눈에 들어온 뒤로 언젠가는 꼭 배워보고 싶은 ‘미래의 취미’가 된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출간 소식을 듣고 반가웠다. 관심영역인 ‘민화’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당연히 마음이 먼저 움직였다. 또 ‘기본부터 차근차근 그려보는 따뜻한 우리 그림’이란 설명을 보면서 마음만 있는 독자들에게 기본부터 차근차근 민화수업을 배울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된다. 민화를 배우고 싶으나 시공간의 제약과 여러 상황이 있는 독자들에게 실질적이고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책이다.

 

 먼저 저자는 10대 시절에 접한 동양화의 매력에 빠져 동양화를 공부하게 되었다고 한다. 민화에 대한 인연은 그림을 공부하면서 그림을 그리다 지칠 때 몸과 마음을 달래고자 민화를 그리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그러면서 민화수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론과 실제가 함께 담겨 있어 도움이 된다. 전반부는 민화에 대한 소개, 재료와 도구, 밑작업하기, 민화 그리는 과정과 채색기법, 마감과 보관 등의 민화 이론 수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후반부에서는 <모란도>, <연화도>, <소과도>, <여해도>, <화조도>, <문자도>, <책가도>, <나만의 시선으로 그리는 식물> 편의 주제가 있는 민화 직접 그려보기 수업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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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화를 그리기 위한 재료와 도구> 편에서는 ‘종이, 아교, 물감, 도자기 접시, 붓, 먹물, 화판’ 등을 소개하며 저자의 노하우도 함께 전한다.

  민화를 처음, 그것도 책으로 배우려면 더 막연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준비에 필요한 재료와 도구에 대해 제품 사진과 함께 상세히 소개하고 있어 준비하는데 구체적으로 이해가 된다. 또 물감 짜는 순서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매장까지 꼼꼼하게 소개하고 있다.

 

 

 

 <민화 그리기 전 밑작업하기> 편에서는 1>화판에 초배지 붙이기, 2>이합지 붙이기, 3>아교반수하기, 4>아교를 다룰 때 주의할 점으로 구성된다. 단계마다 과정 설명과 사진이 있어 혼자서도 자신감 있게 따라해 볼 수 있겠다. 한지의 특성상 물의 흡수와 번짐을 막아주기 위해 하는 밑작업을 ‘아교반수’, ‘아교포수’라고 한다. ‘아교반수’ 과정이 생소하고 좀 어렵게 느껴졌다. 아교와 명반, 뜨거운 물의 비율과 만드는 순서를 자세히 소개했다.

 

 

 

  <민화 그리는 과정과 채색기법> 편은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먼저 색의 명칭과 발색을 알려준다. 민화에서는 설백, 황토, 대자, 선황, 농황, 중황, 초, 청, 감 등으로 색 이름을 칭하는데 색감이 깊고 멋이 깃든 느낌이다. 또 동양화 물감이 채도가 높아서 실제 민화 작업에서는 이렇게 선명하고 강한 색들이 부드러운 색감을 낼 수 있도록 조색과정을 거치는데 저자만의 노하우를 알려준다.

 민화를 그리는 과정은 채색 전 밑그림을 그리고 전사하고 보조선을 그리는 과정, 채색하기 과정, 마무리 선 그리기 과정으로 진행된다. 채색과정도 초벌과 덧칠, 바림하기의 단계를 거치며 깊고 그윽한 색감이 완성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림의 마감과 보관> 편에서는 채색을 다한 그림을 마감하고 보관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곰팡이 피고 변색되지 않게 하려면 습기와 직사광선을 피해 보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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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후반부에는 <모란도>, <연화도>, <소과도>, <여해도>, <화조도>, <문자도>, <책가도>, <나만의 시선으로 그리는 식물>의 작품과 함께 직접 그려볼 수 있는 과정 설명 및 도안으로 구성되어 본격적인 민화수업을 받을 수 있다.

 

 

 

 모란도를 일례로 보자. 모란은 꽃중의 꽃으로 부귀영화를 상징하여 궁중과 민간에서 널리 그렸던 주제이다. 이 책에서는 붉은 모란도와 하얀 모란도 두 가지를 그려볼 수 있다. 전반부에서 소개한 <민화 그리는 과정과 채색기법>의 이론 과정이 모란도 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도록 과정 과정 적용되어 자세히 담겨 있다.

 

 특히 좋았던 부분은 채색하기 과정과 마무리선 그리기 과정의 ‘색 배합의 예’이다. 물감의 조색에 대한 감각이 없는 독자에게 작품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저자만의 노하우가 담긴 조색과정은 책으로 민화를 배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북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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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첫 민화수업>, 정말 흥미롭게 읽었다. 이 책은 민화를 책으로 처음 배우는 독자에게 자신감을 북돋우어주는 아주 친절한 책이다. 1>작품마다 세세하게 제시한 과정 예시, 2>민화의 색채감을 감 잡게 하는 저자의 조색과정, 3>바로 사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도안이 실려 있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길잡이 역할을 한다. 팁 하나하나도 얼마나 귀한 정보인지 감사하다. 이 책을 통해 그 동안 잘 몰랐던 민화를 그리는 전반적인 과정과 그리는 방법을 확실히 알게 되어 유의미하다.

 

-----------------민화는 잘 그리지 않아도, 조금 서툴러도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잘 그리고 싶지만 ‘나는 그림 실력이 없어’라는 생각으로 주저하고 있다면 민화를 그리는 동안 그 긴장과 부담감을 내려놓으세요. 천천히 한지 위를 스치는 붓의 촉감을 음미하며 지친 마음을 내려놓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13쪽)

 

  저자의 손 내미는 이야기도 민화처럼 따뜻하고 편안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배울 수 있다니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어서 한지의 오롯한 느낌과 붓의 이야기를 느끼고 싶다.

 

 

 

 

 

 

특별한 날, 가정식 

미쓰하시 아야코, 시게무라 미유키

오타 미오, 쓰지무라 마도카

다카하시 이쿠코 지음

지영 엮음

 

 

 

 

# “5인의 아틀리에에서 만나는 5색 일본 가정식 레시피”

 이 책의 저자는 요리 자체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먹는 것, 식도락, 요리를 통해 먹는 사람이 행복해지는 것을 보며 더불어 행복을 느끼게 되어 본격적으로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여행을 가서도 현지의 쿠킹 클래스를 챙겨서 들을 정도로 다방면의 요리에 관심이 많았다.

 

 이 책은 일식에 대해 궁금했던 저자가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요리 연구가의 아틀리에를 찾아다닌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개하는 요리 연구가들이 처음부터 요리를 배우지 않고 다양한 삶의 궤적을 지나 요리를 통해 자기 브랜드를 만들고 사람들과 만나 소통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그렇기에 요리 연구가들의 아틀리에는 요리와 사람, 문화, 삶의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지는 복합적 공간으로, 연구가들의 미적 감각부터 요리에 대한 신념도 더불어 살필 수 있어 기대가 된다.

 

 

 

 

 

Chapter01 쓰지무라 마도카

 

 

 

 쓰지무라 마도카는 일본 내 발효식품 전문가로, 쌀과 정성스러움이 일본 요리의 매력이라 여기고 누룩을 사용한 발효 음식 요리를 전문적으로 선보인다. 처음에는 마을 주변의 카페에서 발효 음식 교실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다가, 본격적으로 요리 교실을 열고 발효음식 요리교실, 푸드 스타일링 교실 등을 진행, <제철 채소 발효 음식> 저서 출간, 방송 출연 등의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즐겁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좋은 음식이라는 신념, 전통과 발효에 충실한 요리를 하고 있어 인상적이었다.

 

 쓰지무라 마도카의 레시피에는 누룩 소금, 된장, 누룩 간장, 감주 등의 발효식품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레시피도 소개가 되고 있지만 감주가 없으면 설탕으로, 누룩 소금이 없으면 소름으로 대체할 수 있어 따라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만날 수 있는 애호박, 감자, 당근, 두부, 고구마, 단호박 등의 채소가 주재료인데 발효식품과 만나 훌륭한 재료가 된다.

 

 

Chapter02 다카하시 이쿠코

 

 

 다카하시 이쿠코는 치즈 전문가로, 16년간 치즈를 연구하여 유럽의 다양한 치즈를 사용한 레시피를 선보인다. 결혼과 출산 후 배운 테이블 코디, 꽃 장식 기능사, 홈파티협회 1급 자격증, 핑거 푸드 기능사 자격증 등을 취득하여 아틀리에를 열었다. 소중한 사람과 특별한 시간을 더 많이 보내야 하며, 별것 아닌 대접일지라도 테이블을 둘러싼 한때가 즐거우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는 이쿠코 씨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이쿠코 씨의 요리는 니수아즈 샐러드, 새우 칵테일, 체리 모차렐라 치즈 카멜리아, 연어 아보카도 롤 스시, 레드와인 필라프, 마카로니 라자냐 등 한끼 제대로 차려 홈파티를 하기에 좋은 음식들이 주를 이룬다. 특별한 날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Chapter03 시게무라 미유키

 

 

 

 시게무라 미유키는 보석 디자이너이자 요리 연구가로, 패션과 미술에서 양감을 받아 전통과 현대가 향토와 세련됨이 공존하는 요리를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요리는 ‘마음을 전하는 수단’이며, 세계 공통의 커뮤니케이션이고 변하지 않는 소통 수단으로 생각하고 정성껏 요리에 임한다고 한다.

 만간지 고추 조림, 우엉 조림, 뿌리채소 두유찜, 작은 전갱이 남방 절임, 명이나물과 두릅 튀김, 우엉 닭고기 밥, 연어주먹밥, 베이컨 포테이토 샐러드 등의 음식을 선보인다. 흔히 접할 수 있는 재료도 있고, 흔치 않는 재료도 있어 이색적이다.

 

Chapter04 오타 미오

 

 오타 미오는 ‘오감이 충족되는 삶이 행복하다’는 모토로 아틀리에에서 음식을 만든다고 한다. 다방면에 재능이 있었는데 삶의 기본이 ‘음식’에 있다고 생각하고 요리의 길을 선택했다. 요리는 남을 대접하는 동시에 스스로를 대접하는 일이라고 보고, 타인에 앞서 자신을, 자신과 함께 타인을 매 순간 대접하면서 작은 행복을 만든다는 이야기가 내가 그동안 했던 요리와 과정을 돌아보게 했으며 정말 인상적이었다.

 적양배추 포도 마리네, 방울토마토 조림, 단호박 견과 어뮤즈, 고등어 유자 소스 구이, 다진 새우 옥수수 튀김, 닭가슴살 아라레 튀김 등의 요리를 선보이고 있으며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 안에서 누구나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Chapter05 미쓰하시 아야코

 

 미쓰하시 아야코는 ‘바르게 먹는 것이 잘 사는 법’이라는 요리 신념을 갖고 전통 요리의 근간을 지켜가며 새로운 레시피를 만드는 요리 연구가이다. 수제된장, 참치나 김, 낫토와 멸치 등을 넣은 주먹밥을 개발하고 연구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의 농산물로 만든 한국의 음식과 비슷한 향취가 난다고 한다.

 감주, 감식초, 영귤 된장, 쓰유, 문어밥, 오징어밥, 누에콩 새알 뇨키, 아보카도 샐러드 등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 자신감을 북돋는 레시피

 

1>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레시피

2>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

 이 책의 레시피를 보면서 첫째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간단하고 쉬운 레시피, 둘째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라는 점에서 새로운 요리에 자신감이 생긴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일본에서는 어떤 가정식을 먹고, 가정식이 특별한 날 어떻게 식탁에 오를 수 있는지 무척 궁금했었다. 책을 읽다보니 정말 자신감 돋는 레시피들이 있어서 레시피를 활용하거나, 우리나라 제철 재료를 활용하면 근사한 음식이 될 것이다.

 

 연근 된장 볶음에서 된장과 감주로 맛을 내는 것을 보며 한수 배웠다. 활용도가 높은 베이컨 포테이토 샐러드도 맛이 훌륭할 것이다. 감주와 영귤 된장, 쓰유도 어렵지 않게 배워서 폼나고 맛있게 내놓을 수 있는 음식 재료이다.

 

 한편 쉽게 구하여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레시피도 있지만 일본만의 특징이 드러나는 음식들도 소개하고 있어서 식재료와 음식을 좀더 폭넓게 볼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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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레시피도 생활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어서 좋다. 다섯 요리사들이 주력하는 테마인 발효음식, 치즈, 홈파티, 전통과 현대의 공존, 행복 등의 가치를 배우게 되었다. 

 

 식탁에 음식이 오르기까지 또 식사를 함께 나눌 사람들과 마주할 수 있는 아틀리에라는 공간은 ‘요리’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했던 곳이다. 또 요리에는 ‘사람’이 중심이고 ‘행복’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매일 저녁 집으로 가는 길, 오늘은 뭘 먹을까? 하고 진지한 고민을 하는 나에게, 음식에 대해 다양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각을 제시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