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책을 본 순간 제목도 신선했고 내용도 궁금해졌습니다.
저를 사로잡았던 조선시대 화가들의 그림 속 이야기 잠시 펼쳐봅니다.
@<고양이네 미술관>겉표지
1. 왜 <고양이네 미술관>일까요?
봄꽃이 활짝 핀 날 담장 위에서 귀여운 고양이와 나비가 창문 속 그림처럼 서로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고양이네 미술관>은 작품에 등장하는 고양이와 나비를 매개자로 하여 조선시대 대표 화가들의 작품 속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그림 이야기를 들려주는 안내자의 역할을 합니다.
예술 그리고 그림이라면 좀 어려울 것 같아 걱정이 앞서게 되는데 고양이와 나비를 따라 열심히 그림 속을 누비다보면 그런 걱정은 뚝! 떨어뜨릴 수 있답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하려면 예술, 그림 등에 대해 다소 어렵거나 관심없거나 하는 부분을 어떻게 접근하느냐가 중요한데 이러한 부분에서 안내자 역할을 하는 고양이 덕분에 그림을 보고 내용을 이해하고 감상하기에 재미있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2. 나비야 그림보러 가자!
봄에서 다시 새봄으로 흘러가는 시간적 배경을 바탕으로 <고양이네 미술관>은 안견 작품을 시작으로 김홍도의 <황묘농접도>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이 책을 다 읽었을 때 이 책의 제목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첫째> 작품에 대한 상세 정보
- 소개된 작품의 그려진 시기, 그린 방법, 크기, 현재 소장처 등의 작품정보를 제시하고 있어 감상에 배경지식을 부여해주네요.
둘째> 작품과 그림 속 이야기의 배치
- 책장을 펼치면 한쪽에는 그림 속 이야기를, 한쪽에는 실제 작품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작품에 대한 딱딱한 설명이 아니라 생동감 있는 이야기로 재구성된 그림 속 이야기에서 고양이와 나비가 작중 인물을 만나기도 하고
그림 속 공간을 드나들며 내용이 전개에 중심 역할을 하게 되죠.
셋째> 나비와 함께 하는 그림 속 이야기
- 내용은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작품들이 특히 많습니다.
1>농사와 관련하여 김홍도의 <논갈이>, <새참>, <벼타작> 등
@작품 김홍도 <벼타작>, 가을걷이를 지켜보는 마름의 표정이 참 잘 어울리네요.
2> 여성들의 삶과 관련된 김홍도의 <빨래터>, <우물가>, 신윤복의 <단오도> 등
@작품 신윤복 <단오도>, 여인들이 바깥출입을 하고 단오를 즐기는 풍정이 잘 제시되어 있네요.
3> 씨름꾼과 구경꾼들의 집중력 있는 풍경이 잘 표현된 놀이문화 이야기 김홍도의 <씨름>
@작품 김홍도 <씨름>, 많은 구경꾼들이 몰린 것으로 보아 그 당시 참 재미난 구경거리였나봅니다.
4> 조선시대 교육에 대해 알 수 있는 김홍도의 <서당>
@훈장님께 혼난 아이와 그것을 지켜보는 아이들의 대조적인 모습이 재미있게 표현되었네요.
5> 사람이 중심이 된 작품 신윤복의 <처네 쓴 여인>, <월하정인도>
6> 예술작품으로 마주할 수 있는 작품 안견의 <몽유도원도>,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
-아이들과 함께 읽다보면 이야기거리가 여기저기서 쏟아질 것 같습니다.
민속촌에나 가야 볼 수 있는 기와집의 기와 이는 풍경을 일꾼들의 섬세한 작업과정을 통해 보여주는 김홍도의 <기와이기>는 작업과정 하나만으로도 볼거리와 궁금증을 제공할 것 같네요. 재미있는 조선시대 타임머신 여행기를 함께 만들 수 있겠지요?
3. 끝나지 않은 그림 이해하기 대작전 - 명화 읽기
여기서 끝나면 <고양이네 미술관>이 아니겠지요?
앞서 고양이와 나비가 소개한 작품들을 더 깊고 넓게 이해할 수 있는 명화읽기 코너가 있습니다.
화가의 성장배경, 작품에 대한 정보, 궁금하거나 재미난 이야기 등을 소개하여
덕분에 명화를 잘 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고양이네 미술관>을 초여름에 만나면서 좀 바쁘게 사느라 잊고 있었던 마음 한켠 감수성에 물을 촉촉하게 준 듯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편안하면서도 꼼꼼하게, 다양한 작품 속에서 만난 이야기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고양이와 함께 했었네요.
덕분에 신사임당의 초충도 중 <수박과 들쥐>, 김홍도의 <황묘농접도>에 담긴 귀한 의미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림으로 조선시대 삶의 이야기와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고양이네 미술관>으로 아이들과 그림여행 함께 하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