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보기| 전체(2129)

 

게으름...

일단 게으름뱅이는 좋지 않다.

그리고 그 좋지 않은 게으름뱅이는 나다.

게으름 피우다 오늘 큰코 다친일이 발생했다.

게으름을 피워도 이런 일은 없었는데.. 오늘 완전 패닉상태 ㅠ

게으름...... 정말 나쁜걸까?

 

힘들 때마다 곁에 두고 자꾸 꺼내보고 싶은 책이 있는 것처럼 몇 번을 보아도 질리지 않는 영화들이 있다. 마음이 헛헛해 질 때마다 꺼내보는 책이 <어린왕자>라면 가슴뛰는 사랑의 설레임과 아픔을 간접적으로 나마 느끼며 펑펑 울고 싶을 때 마다 영화 <클래식>을 보곤 한다.

클래식은 스토리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영상으로도 유명한 작품이다. 한 여름밤을 수 놓는 반딧불과 비오는 날. 기꺼이 우산을 버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비를 맞으며 첨벙첨벙 뛰는 장면. 사랑하는 여자의 집 앞에서 오지 않을 그녀를 기다리며 눈물로 가로등을 깜박이는 장면. 어느하나 최고를 뽑을 수 없는 순간순간이 인상적인 영화.

굉장한 반전이나 스릴넘치는 긴장감은 없지만 잔잔하게 한 장면 한 장면, 대사 하나 하나가 가슴 속에 콕 박혀버려서 한참을 먹먹하게 만드는 영화. 볼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는 영화.

두고, 두고, 보고싶은 영화를 추천한다.

 

굉장히 로맨틱한 이야기를 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 그건 영화에서나 가능한 거지"

정말 그런건가. 영화를 보면서 종종 와ㅡ 하는 탄성과 함께 부러움을 연발할 때가 있다. 그런 상황은 대부분 로맨틱한 분위기에서 연출되는데 특히 나처럼 좀 연애에 대해 엄청난 환상을 가진 이들에게 때로는 이러한 영화들이 독이 될 수도 있다. 왜? 너무 멋지고, 부러우니까. 언젠가 나도 해봐야지. 기대를 품게 하니까.

그래도 좋다. 꿈꿀 수 있는 기쁨을 선사해준다는 것 만으로. <귀여운 여인> 마지막 장면에서 리차드 기어가 줄리아 로버츠를 향해 두 팔을 벌려 안아준다거나,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에서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어스름한 새벽 공기를 마시며 끓여주는 지상 최고의 라면의 맛도 궁금하고, <허니와 클로버>에서 처럼 밤새 달려 해가 뜨는 바닷가에서 "청춘 최고!" 를 외쳐보고도 싶다.

영화를 보면서 이 장면! 나도 꼭 해보고 싶다! 라고 생각했던 영화. 뭐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