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동다리 다문화 동화 4번째 [별나무 이야기] 책을 만나 보았어요.
아이들이 다 컸다고 그림책을 안보여주려고 했는데 이 책은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보여주어도
참 좋은 동화라 생각되어 저의 생각이 짧았구나 라는걸 알게되었답니다.
초등학생이 되어도 엄마, 아빠가 잠자리에서 들려주는 동화의 가치는 혼자 읽는것보다 훨씬 가치가 높다는 것을 느꼈어요.
아이와의 관계도 돈독해지고 아이는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안고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더라구요.
초등 2학년, 5학년 올라가는 두 아이들은 아직도 잠자기 전 그림책을 들고 저에게 안긴답니다.
최근 자주 들고 오는 책 중 하나가 바로 정인출판사에서 새롭게 나온 색동다리 다문화 그림책인데요.
다른 나라의 전래동화 이야기를 우리말과 그나라 언어로 만나 볼 수 있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답니다.
전래 이야기 속에서 교훈도 얻을 수 있고, 더불어 다른나라도 우리나라처럼 옛이야기가 있구나 라는
동질감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답니다.
그런 의미에서 색동다리 다문화 동화를 내 자녀에게 엄마의 목소리로 들려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베트남의 별나무 이야기 내용을 살짝 볼까요.
게으른 형과 열심히 일하는 동생이 나오며 이야기는 시작되네요.
이 부분을 보자 우리나라 옛이야기인 흥부놀부가 바로 떠올랐답니다.
과연 흥부놀부 이야기와 비슷할까 궁금해하며 책을 읽어나갔지요.
욕심 많은 형은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이유로 부모님의 집과 재산을 몽땅 갖고
동생에게는 별나무가 있는 허름한 초가집에 살도록 했어요.
착한 동생은 불평없이 가난했지만 아내와 행복하게 지냈답니다.
어느 날, 별나무에 봉황새가 날아와 열매를 쪼아 먹고는 열매 하나 먹은 값으로
금을 드릴테니 3뼘짜리 주머니를 만들어 오라고 했답니다.
봉황새를 타고 금을 가지러가면서도 부모님을 생각하는 정말 효심가득한 동생이었지요.
동생은 작은 주머니 안에 금을 담으면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줄 수 있을만큼만 담고 집으로 돌아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넉넉히 나누어 주었답니다.
그 소식을 들은 형은 동생에게 전재산을 주며 별나무가 있는 집으로 가서 봉황새를 손꼽아 기다렸답니다.
역시 봉황새가 찾아와 열매 먹은 값을 줄테니 주머니를 만들어오라고 했지요.
형은 아주아주 큰 주머니를 만들어 금을 자꾸자꾸 밀어넣었답니다.
그렇게 많이 넣고도 내일 더 큰 주머니를 가지고 오겠다며 돌아오는데,
과연 욕심많은 형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상상이 가지 않나요?
우리 전래동화와 비슷해서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 참 좋았답니다.
이야기가 끝나면 베트남어로 다시 한번 이야기를 적어 놓았구요.
작은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를 다시 되새겨 볼 수 있답니다.
책의 작가를 보니 베트남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한국학과와 한국어교육을 전공한
도 옥 루이엔님이 직접 글을 썼다고 나와 있어 놀라웠답니다.
그림과 이야기가 잘 어우러졌으며, 별나무와 봉황새를 보며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 줄 것 같아요.
다문화 가정 엄마와 이중언어 교사들이 함께 기획한 다문화 동화책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편견없이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다문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좋은 동화책이라 추천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