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라는 제도가 들어오면서 우려도 많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에서 보면 다행히 입학사정관 제도를 적용하는
대학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내일모레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아이의 부모로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제도이기에
관심을 두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막연하다는 표현이 이럴 때 쓰라고 있는걸까. 제도에 대해 설명해 주고 알려주는 곳은
많지만 도대체 어떻게 준비를 해야하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해주는 곳은 단 한곳도 없다보니 부모로서 막연하기만 했다.
얼핏 들어서는 아이가 하는 모든 활동들을 기록으로 남기라고 하는데 어떤 것을 어떻게 남겨야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또 성적보다 전공분야의 잠재력을 판단하기 위해 생겨난 제도라해서 무조건 성적을 보지 않는 것도 아니라고 들어왔던 터라
더욱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 처음 이 제도를 들었을 때는 내심 주입식 공부에 자신이 없던 내 아이가 다른 소질로도 대학을
들어갈 수 있겠구나 라는 희망을 가지기도 했다. 하지만 적정 내신 유지와 교내 활동(동아리,임원활동 등), 교외 스펙
(경시대회,자격증 등)과 봉사활동 등 모든 근거자료를 제출해야만 명문대에 들어갈 수 있다는 현실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솔직히 부모의 마음이 아이가 좋은 대학에 들어가 장학금 받으면서 경제적인 걱정없이 잘 졸업하여 좋은 직장에 취직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어디 그게 마음처럼 쉬운가. 그렇다보니 좋다는 학원, 과외 찾아 없는 돈 빚내가면서 뒷바라지(?)하게
되는게 현 실상인듯 하여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든다. 주변에 들어보면 봉사활동을 관리 해 주는 업체 및 싸이트도 있고
포트폴리오를 관리 해 주는 컨설팅 업체도 있다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한다. 굳이 업체에 맡기면서까지 아이의 꿈을
이루게 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 조금은 허술하더라도 아이의 정성과 노력을 고려하는 입학사정관제이길 바라는 마음이다.
며칠에 걸쳐 이 책을 읽고나니 조금은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 윤곽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어릴때부터 끄적거리며 연구노트를 모아왔다는 것을 보고 굳이 형식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구나 라는 것을 알았다.
내 아이도 지나치게 한가지에 매달려 끄적거리며 만화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데 무조건 야단칠 것이 아니라 언젠가 자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허투루 보이지 않게 되었다. 초등 1학년부터 시작된 것이 초등 5학년인 지금도 여전하니 지금까지 그 많은
그림들을 버리지 말걸 하는 후회가 살짝 되기도 했다. 하찮은 것이라도 아이가 좋아하여 스스로 한 것이라면 인정해 주고 잘
보관해 두자. 화려한 활동만이 인정받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조금은 희망이 보이는 듯 했다. 이 책에 나온 공신 3인방의
어릴적부터 초,중,고 학교생활, 실패한 일, 노력한 일 등 모든 것들을 실제자료 사진과 함께 실어놓아 더욱 구체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책 마지막의 부모님 인터뷰도 인상적이었고, 같은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공감되는 부분도 많이 있었다.
어찌보면 공신 3인방만의 노하우이자 비법일텐데 이렇게 책을 통해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알려주는 것이
참으로 고맙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며 몰랐던 사실도 알게되고 더 구체적인 방법도 알게되어 엄마인 나에게 고마운 책임에 틀림없다.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고자 한다면 참고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