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된지 벌써 12년차가 되었다니 이제는 부모로서 무언가 확신이 설 때도 된듯한데 여전히 아이를 보면 무언가 기대하게 되고, 불안하기도 하다. 앞으로 험난한 경쟁 사회 속에서 살아갈 아이의 미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고 해도 그것이 과연 아이를 위한 일인가 한번쯤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가져봄직하다. 완벽한 부모, 완벽한 아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아이를 망치는 부모는 되지 말아야하지 않겠는가. 최근들어 더욱 자녀교육서를 찾게되는 시점에 적절한 책을 만나 많은 도움이 되었다. 처음에는 ‘엄마 잔소리 없이 스스로 공부하게 할 수는 없을까?’라는 글귀에 끌려 보게 된 책이지만 공부에 국한되지 않는 더 큰 깨달음을 얻게 해준 책이라 할 수 있다.
아이의 자존감, 유능감을 키워주기 위해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주고 가족간의 유대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이고 당연한 얘기이지만 말처럼 단순한 일은 아니라 생각된다. 이 책에서는 실례를 들어 엄마와 아이간의 대화를 통해 어떻게 대화를 끌어나가야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평소 내 아이와의 대화 속에서 실수했던 부분들을 깨닫게 되었고, 실생활 속에서 활용해 볼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이보다 부모의 감정을 먼저 제대로 알고 조절하는 습관 또한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으며, 특히 책 속 중간중간 나오는 ‘셀프코칭’ 13가지 페이지를 통해 직접 나와 아이의 상황을 적어보며 체크해 볼 수 있었던 부분이 아주 유용했다. 부모를 위한 ‘코칭메시지’ 또한 아이의 의욕을 꺾지 않고 키울 수 있도록 모든 부모들이 참고해야할 내용들이 쏙쏙 들어있다.
부모인 나 자신도 모르게 아이에 대해 너무 욕심을 부린 건 아닌지, 아이를 위한다는 명목하에 아이의 자율성마저 간섭한 건 아닌지 돌이켜 볼 수 있었으며, 헬프(못하니까 대신 해주는 것)와 서포트(아이 스스로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필요한 도움을 주는 것), 무익한 헬프(아이가 혼자서 잘 하는데도 개입하는 것)에 대해서도 되짚어 볼 수 있어 좋았다. 또 아이의 성과에 있어 무조건 물질적인 보상을 해 주는 것보다 아이 스스로 순수한 본인의 의욕으로 성과를 올렸을 때 그 발전은 멈추지 않기 때문에 물질적인 보상이 아닌 기쁜 마음을 보여주는 마음으로 얻는 보상이면 충분하다는 내용 또한 아주 신선하게 와닿았다. 어떤 일을 아이가 해내기를 원한다면 당근과 채찍을 쓰거나 부정적인 말로 다그치기 보다 그 일을 했을 때 놓치지 말고 긍정적인 말로 좋은 반응을 부모가 해주었을 때 아이는 적극적으로 그 일을 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내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부모의 만족감을 위해서가 아닌 아이의 소리에 귀 기울여 아이의 의견과 생각을 존중해 주자. 꼭 이 책의 내용를 그대로 따라하기보다 내 아이에게 맞게 실천해볼 수 있도록 정리해 놓았다. 오랜만에 책에 밑줄 그어가며 한자 한자 놓치지 않고 읽은 책. 아이를 키우고 있는 모든 부모가 읽어보아야할 자녀교육서로 추천할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