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수학은 들어봤지만 ‘스토리텔링 과학’ 책은 처음 만나보아 호기심을 갖고 책을 읽어나갔다.

또 책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WHAT? 무엇? 아마도 무언가의 정체를 밝히는 것이 아닐까?

워낙 유명한 WHY? 시리즈가 연상되면서 비슷한 구성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만화형식이 주를 이루는

WHY? 책과는 구성이 많이 달랐고 초등 저학년들이 쉽게 읽어나갈 수 있는 스토리 속에서 과학에 대해 설명을

해 주는 구성이 부담없이 다가왔다. 왓 시리즈를 찾아보니 벌써 12번째 책임을 알 수 있었다.

이번에 나온 책은 ‘핵과 원자력’편이다. 초등 저학년이 읽기에 다소 어려울 법한 주제라 생각되었지만 최근

여기저기서 들어보았을 원자력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되어 초등 5학년, 2학년 두 아이들에게 권해주었다.

 

주인공 지우는 단짝친구 서희가 좋아하는 똑똑한 남자가 되기 위해 서희가 궁금해하는 모든 것(원자, 원자력, 방사선 등)에

대해 하나하나 배워나간다. 물리학자 할아버지를 화장실까지 쫓아다니며 꼼꼼히 물어보고 그에 대한 설명을 서희에게 설명해 주는 지우의 모습이 기특하다. 과연 좋아하는 것은 말릴 수 없나보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좋아하는 아이에게 잘 보이기 위해 어려운 내용도 척척 배워나가는 모습이 신기하고 예쁘다. 이 책의 장점은 과학책이란 느낌보다 마치 동화책 한 권을 읽은 듯한 느낌이라는 것이다. 적절한 그림과 재미도 있어 부담없이 동화책 읽는 것처럼 이 책을 읽다보면 중간중간 나오는 ‘힘센 과학 지식’을 통해 과학적인 용어와 지식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먼저 원자에 대한 개념과 원자핵, 핵력, 핵분열, 우라늄, 중성자, 양성자 등의 기본 개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해 놓았다. 또 그림설명이나 적절한 비유나 사건들도 예를 들어놓아 이해를 도와준다. 

 

평소 아이들이 궁금했던 원자력발전소 견학 내용이 참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걱정하는 방사성 폐기물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궁금했는데 5겹의 방호벽으로 된 핵연료봉으로 가둔 후 30년 이상 물 속에 넣어 보관한다고 하니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애들 아빠가 건설일을 하다보니 월성 원자력 발전소에서 일을 한 적이 있다. 그래서 더 궁금해 했던 내용이기도 하고 더 관심있게 볼 수 있었던 책이 아닐까 싶다. 방사선의 종류와 방사선이 왜 해로운지 또 이로운 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새롭게 알 수 있었고, 책 마지막에 ‘꼭 알아야할 교과서 과학지식’ Q&A로 핵과 원자력에 대해 알게된 내용들을 한 눈에 정리해 볼 수 있어 유용하다. 앞으로 왓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하나하나 찾아 읽어볼 생각이며, 과학이 더이상 딱딱하고 어려운 과목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 줄 수 있을 듯 하다.

이병승 작가의 진정한 가치 동화를 만나 보았다.

비정규직, 정리해고, 노조, 용역?? 도대체 이런 단어들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 주어야할까..

초등 5학년 아들은 책을 읽자마자 ‘여우의 화원’ 연극 내용을 엄마에게 들려주기 바쁘다. 여우와 나무들의 대화를

일부러 외운 것도 아닌데 하나도 빠짐없이 마치 직접 연극하듯이 정성껏 들려준다. 엄마도 꼭 읽어보시면 알거라며

정말 재미있는 책이라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끊임없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들을 보며 좋은 책임을  감지했다.

 

 

저녁 식사 후, 초등 2학년 둘째 딸아이와 잠자리 들기 전 책을 펼쳐보았다. 아무 생각없이 엄마가 읽는 책을

들여다 본 딸아이도 어느새 책 속에 빠져들어버릴만큼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해 준다.

하지만 노조, 용역 이런 단어들의 뜻을 몰라 자꾸 물어온다. 나름대로 의미를 간략하게 설명해주면서

아이와 잠을 잊고 끝까지 다 읽어버린 소중한 책! 초등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특히, 책 속 아이들이 직접 쓴 ‘여우의 화원’이라는 연극은 우리 인간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을 가슴 깊이 새기게 만든다.

 

책 속 아이들이 했던 용역놀이가 실제 있었던 일이라니.. 그 아이들이 용역놀이를 하기까지 얼마나 아픈 상처를 품게되었을지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질듯 하다. 이런 어두운 우리 현실을 이제 막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보여주어야할지 조금은 망설여지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무심히 덮어두어선 안 될 것이다. 초등 5학년 민수와 억삼이의 우정과 그들만의 약속이 꼭 지켜지길 바라며.. 소중한 것은 지켜줄 줄 아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만들어지길 희망한다.

유아 대상 수학동화책이 많이 발전한 듯 하다. 내 아이들 어릴 적 만나 본 수학동화 책들과 비슷한 단순한 동화겠지 하고 생각했던 내 예상을 완전 뒤엎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유아 책이 이렇게 재미있어도 되는건가 싶을 정도로 생선 도둑을 잡는 컨셉과 스토리가 흥미진진하다. 그 속에서 위, 아래, 앞, 뒤, 왼쪽, 오른쪽과 같은 위치와 방향에 대한 개념을 정확히 짚어 주고 있다. 수학적인 부분에서도 물론 중요한 내용이지만 우리 일상생활과도 아주 밀접하지만 유아들이 생각보다 헷갈려 하기 쉬운 부분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재미있는 탐정 이야기에 유익하기까지한 수학동화를 찾아낸 듯해 아주 기쁘다. 역시 아이세움 출판사 책이란 생각이 절로 든다.

 

생선 도둑 검은 고양이 ‘네옹’을 잡기 위해 ‘부르독’ 형사와의 쫓고 쫓기는 모습이 책을 읽는 내내 아이들의 호기심과 추리력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하다. CCTV를 분석하여 생선 도둑의 몽타쥬를 온 동네에 붙이며 탐정 못지 않은 수사를 펼치는 과정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또 잡히지 않기 위해 검은털에서 흰 색으로 염색까지 하는 고양이 네옹의 치밀함 또한 놀랍다. 하지만 예리한 부르독 형사에게 잡혀 감옥에 가게 된 네옹. 여기서 생선 도둑 사건은 마무리 되는듯 했지만 며칠 뒤 또 생선 가게에 도둑이 드는 일이 일어나는데... 책 마지막에 예상치 못한 반전이 숨어있다는 점 또한 아주 신선하다.

 

책 내용을 다 읽고 나면 앞에서 배웠던 위치 개념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페이지가 들어 있다. 유아들은 직접 펜을 들고 동그라미 해 가며 개념을 정확히 익힐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의 보너스, 활동 자료가 책 제일 마지막에 쏘옥 들어 있어 더욱 알차다 하겠다. 위치 목록을 보고 커다란 ‘숨은 그림판’에 마카펜으로 직접 1번~20번까지의 네옹을 찾아내면 된다. 바라보는 기준에 따라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위치에 따라 방향이 달라진다는 사실에 대한 개념도 마지막 부분에 다시 한번 설명해 주고 있으며, 활동 놀이까지 직접 하다보면 위치와 방향에 대한 개념은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재미와 유익함을 동시에 갖고있는 수학동화 책임에 유아들에게 강력히 추천해 주고픈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