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읍지? 한국사를 접해보지 않은 아이들에겐 낯선 용어일지도 모르겠다.

초등 5학년인 아들은 여러 한국사 책을 미리 읽어왔기에 도읍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옛 도읍지 즉, 서울은 어디어디였을까. 빨간 코 사슴 ‘롤프’와 산타할아버지가 한국에서 구한

그림 속에서 펑! 하고 나타난 ‘전우치’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두 캐릭터의 대화를 통해

딱딱하기 쉬운 도읍지에 대해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도록 해 준다. 구름을 타고 도술을 부리는 전우치.

집을 찾기 위해 고조선부터 고구려, 가야, 백제, 신라, 발해, 고려, 조선의 도읍지를 둘러보게 된다.

각 도읍지마다 왕조와 위치 및 특징을 그림과 함께 자연스럽게 대화하듯이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해 준다.

 

 

이야기 다음 장에는 그림 지도를 통해 옛 도읍지 자리가 현재 어느 지역인지 보여주며, 유적지와 함께

말풍선을 통해 설명하고 있어 초등 저학년이 보기에 부담이 없을듯 하다.

철이 많이 났던 가야의 도읍지 ‘김해’의 뜻이 한자대로 쇠바다라는 것이 인상적이었으며, 고구려를 무너뜨리고 포석정에서

연회를 여는 신라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이렇듯 각 도읍지가 옮겨진 배경과 인물까지 찬찬히 읽다보면 어느새

도읍지의 달인이 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책 마지막엔 앞에서 나온 도읍지를 우리나라 그림지도로 한 눈에 정리 해 볼 수 있도록 해 준다.

신라의 도읍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도읍지가 우리나라 서쪽에 자리했었다는 점도 알게 되었으며,

도읍지가 되었던 지역의 지형적 특징을 이해하면서 평야와 강이 인접해 있었음도 알게 해 준다.

과연 전우치는 집을 찾았을까? 궁금하다면 롤프와 함께 역사 도시 여행 속으로 빠져보길 바란다.

 

EBS 다큐프라임 '한반도의 인류' 제작팀이 기획하여 만든 그림책이 나와 만나 보았다.

평소 다큐멘터리를 즐겨 보는 우리집 아이들과 생생한 표지그림만 보고 이끌려 읽게 된 한반도의 인류 1편

한반도에는 누가 처음 살았을까? 책은 오늘날 우리 아이들에게 지금 이 순간이 있기 이 전에는 어떤 사람들이

우리 한반도에서 살았었는지 살펴보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순간에 대해 생각해 봄직하다.

한반도의 공룡에서 받은 감동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을까 라는 기대감을 안고 책을 펼쳐 보았지만

아무런 감동없이 호모 에렉투스가 불씨를 잃어버린 후 하나둘 얼어 죽어가버린 것이 좀 아쉬웠다.

하지만 그게 역사 속 현실이라면 안타깝지만 받아들여야할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어떻게 구석기 시대를 자연스럽게 재연해 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속을 맴돌았다.

특히 얼굴 모습이 진짜 구석기 시대 사람들이 살아돌아온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신기하게 느껴졌다.

30만년 전 우리 한반도 숲 속에서 처음 살았을 호모 에렉투스 무리의 생활모습을 보니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순간순간이

참 감사하게 느껴졌다. 변덕스러운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동물의 가죽으로 옷을 만들고 번개 맞은 나무에 붙은

불씨를 지키느라 전전긍긍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힘들 것 같다. 평균 수명 30세까지 살기도 힘든

연약했던 우리 조상의 모습. 주운 돌을 날카롭게 만든 뗀석기는 구석기 시대의 중요한 도구였다고 한다.

영리한 사냥꾼 도먹, 지혜로운 여인 달려, 노총각 노푸, 소녀 아라 이름이 참 재미있다.

 

 

150만년 전 100만년 동안 살아남았던 호모 에렉투스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오늘날 우리 인류의 조상 호모 사피엔스의

모습과 비교해 볼 수 있어 신선하게 다가왔다. 초등 5학년에 올라가자마자 처음 사회시간에 배우는 내용이 바로 구석기 시대 관련 내용인만큼 우리 역사의 첫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유적과 유물에 대한 근거자료까지 실어놓아 유익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초등 저학년부터 생생한 그림과 함께 한반도의 인류에 대해 상상해보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해 보길 바란다.

 

입으로 전해내려온 우리 고전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있을까. 최근 고전읽기가 관심을 끌면서

황제펭귄에서 펴낸 ‘빛나는 우리 고전’ 첫번째 그림책을 만나 보았다.

고전이라 하면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 온 책으로서 옛사람들의 생각과 삶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유아용 그림책이지만 우리 옛 조상들의 정서와 문화를 이야기를 통해

알아볼 수 있어 단순한 그림책이라 하기엔 그 내용과 의미가 깊다.

이 책을 읽고 장화홍련전이 조선시대에 실제로 있었던 ‘철산살인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소설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장미처럼 아름다운 장화와 홍련은 병으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새어머니가 들어오면서 원한을 품고

죽게 된다. 그림만 보아도 색감으로 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유아들에게 읽어주기에도 좋은 그림책이라 생각된다.

귀신이 나온다고 해서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예상했던 것과 달리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혼령으로 원님 앞에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우리 옛 이야기들은 왜 이렇게 원한이 많은걸까.

그 옛날 억울하게 죽을 수 밖에 없었던 나라법이나 양반 가문의 보존을 중요시 여겼던 배경을 안다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 옛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 옛 고전을 읽어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문학박사의 자문을 받아 쓰여진 소장가치 있는 황제펭귄의 ‘장화홍련전’ 그림책을 아이들과 오순도순 읽어보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아쉬운 점은 초등 아이들이 읽기에는 내용이 갑자기 마무리되어버린 느낌을 받을 수 있어

고전 내용을 최대한 그대로 담은 우리 고전들도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