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둘 있는 집이라면 있을 법한 일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려낸 ‘김향이’ 작가의 그림책을 만나 보았다.

초등 3학년 교과서 수록 작품이라는 말에 더욱 관심을 갖고 읽어나간 책. 초등 2학년인 우리집 둘째 딸아이가

읽어보더니 우리집이랑 비슷한 것 같다며 나름대로 공감이 되는 모양이다.

“엄마, 이 책 우리 집도 오빠에게만 관심가지는 것처럼 비슷해요.”

“그래? 그럼 마지막에 엄마가 동생을 많이 사랑하는 것도 똑같겠네?”

“맞아요. 엄마가 일 그만둔 뒤로 오빠보다 나를 더 많이 사랑해주잖아요.. 이렇게~”

라고 하면서 내 품에 안기는 우리집 둘째 딸..

어찌 미워할 수 있겠는가 어찌 한 아이만 이뻐할 수 있겠는가 아이도 엄마도 모두 공감할만한 그림책이라

더욱 애착이 가는 책이 될 듯 하다.

 

 

이가 아프다는데도 형을 위해 닭다리를 튀기느라 진통제를 찾아 먹어라는 말만 하시는 엄마의 모습과 함께

이야기는 시작된다. 엄마가 튀기는 닭다리 그림에 ‘형, 형꺼’라는 글귀가 반복되며 써 있는 표현이 정말 기가 막히다.

늘 형 걱정뿐인 엄마의 푸대접이 못마땅한 동생의 표정 또한 어찌나 귀여운지..

이 아프다는 핑계로 밥까지 굶으며 심술을 부리는 동생은 엄마가 주신 죽을 보자 눈을 반짝거리는 모습이

책을 덮고나서도 한참동안 아른거릴만큼 인상적이었다. 우리집 둘째 딸은 그 모습을 여지없이 스케치북에

따라 그려보고는 흐뭇한 미소를 지어본다. 결국 외할머니와 엄마가 통화하시는 말씀을 듣고 엄마의 깊은 마음을

알아차린 동생 민재.

짧은 그림책이지만 형제간의 관계와 부모자식 간의 관계에 있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다. 같은 부모의

한 배에서 태어났지만 닮은 듯 하면서도 하나부터 열까지 어찌나 다른지 아이를 키워본 부모라면 다들 공감할 것이다.

공부를 잘 하는가 하면 몸이 약한 형 선재 같은 아이도 있는 반면, 공부는 못해도 잔정이 많고 속도 깊은 동생 민재 같은

아이도 있을 것이고.. 이런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 배려하며 지낼 수 있도록 부모로서 함께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말’에서 언니 때문에 죽고 싶다라고 말한 안타까운 상담 사례를 보며 혹시나 내 아이들이 그런 마음을 갖고 있지는

않은지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형이든 동생이든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주고 가족간에도

좋은 점은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많은 표현을 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길 희망한다.

 

영단어 암기비법이라.. 영어를 잘 하기 위해 영어공부를 해 본 사람이라면 영단어 암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내가 학창시절에는 무작정 영단어 스펠링과 뜻을 노트에 빽빽하게 적어가면서 외웠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 방법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다행히 초5 아들은 나름대로 연상법을

써가면서 암기하는 방법이 있는지 따로 써보지 않고 눈으로 대충 보고도 쉽게 암기를 하는 편이다.

초등 2학년 말에 구구단 암기라는 난관에 부딪혔을 때도 자기만의 연상법을 만들어 암기에 성공을 했던 적도

있어 이번에 만나 본 ‘경선식 영단어 암기비법 만화’ 책의 해마학습법이란 말에 관심있게 책을 읽어나갔다.

 

 

총 5권의 만화책으로 구성된 이 책은 경선식에듀 홈페이지에서 동영상 강의도 구성되어 있다고 하니

좀 더 영단어 학습에 효과가 있을거란 기대를 갖게 해 준다. 또, 이미 해마학습법을 체험해 본 경험자들의

글을 보니 더욱 솔깃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초5 아들은 이 책을 보고 발음과 뜻을 끼워맞춘 듯한 억지스러운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영어단어 암기를

어려워하는 초보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엄마로서 이 책을 보았을 때 무엇보다 만화스토리와 어울리는 영어단어를 각각 재미있게 연상할 수 있도록

풀어 쓴 기발함은 정말 칭찬하고 싶다. 평소 무언가를 연상해서 외우면 더 오래 기억된다는 사실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어떤 단어를 무엇과 연관지어 연상하기란 쉽지 않다. 1권에 나온 영단어만 해도 120개가

넘는 듯 한데 나머지 2,3,4,5권에는 또 어떤 영단어들이 재미있게 풀이되어 있을지 궁금해지기까지 하다.

단어만 미리 보여줄 때는 솔직히 이게 무슨 연관이 있겠냐며 단어와 뜻이 연관이 잘 되지 않았는데..

재미있는 만화 스토리 속에 그림과 함께 영단어 뜻을 연상하니 머리 속에 쏙쏙 들어오는 것 같았다.

또 각 장마다 만화 속에 나온 단어들을 연습해 볼 수 있는 ‘연습문제’도 들어있어 영단어 암기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엉뚱하면서도 호기심 많은 12살 기동이네 가족과 함께 영단어 암기비법의

재미 속으로 빠져보길 바란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할지 책을 읽고 나서 나름대로 영어교육 현장에 몸을 담고

직장생활을 해왔던 사람으로서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에 만나 본 책은 반쯤 읽었을 때

영어에 대한 막연함이 이제서야 풀리는 듯한 통쾌함과 그 동안 영어를 잘 하기위해 공들인 노력과

시간이 너무 아까워 억울함을 동시에 안겨준 책이라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책 한권을 읽고난 후,

직접적으로 나와 아들의 생활에 많은 변화를 일으킬만한 책을 만난 것이다.

처음 책 제목을 보았을 때는 여느 영어학습법 책과 별반 다를 것이 없을거란 생각에 무심하게 책장을

넘겨보았다. 추천사를 읽고 뭔지모를 열정을 느꼈다고나 할까. 어느새 '영어 모국어화 훈련법' 책 속의

글귀 한 자 한 자에 빠져든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영어교육과 관련된 무수히 많은 영어학원 및 교육콘텐츠들,

영어서적 및 교재들... 이렇게 다양한 영어 관련 상품들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두 아이를 키워오면서 내 후년이면 중학교에 들어갈 아들의 엄마로서 아들이 영어를 잘 하도록 도와준 것은

영어학원에 보내준 것 밖에 없다는 사실이 참 씁쓸하다. 나 또한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영어교육에 관한 불편한 진실'처럼

영어교육 시장의 함정에 빠져 허우적댄 꼴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최근 TV 개그 프로그램 중

[불편한 진실]이라는 코너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인간들은 살면서 참 많은 불편한 진실들을

모르고 살아 가고 있는 듯 하다. 일반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불편한 진실처럼 영어교육에서도 불편한 진실들이

많이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은 왜 그런 불편한 진실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낱낱이 파헤쳐 우리들에게 친절하게 일러주며 초보자들을 위한 영어 훈련법 및 참고자료 제공과 함께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독자들과 다양하게 공유하는 모습에 더 믿음이 생긴 듯 하다.

 

겨울 방학때 아빠와 처음 스키장에 간 내 아들은 한 번의 겨울 방학 동안 3번의 스키장을 가게 되며 처음 스키장을

간 것 치고는 스키타는 실력이 많이 늘었다며 자랑을 했던 적이 있었다. 이 책의 '스키 러브스토리' 이야기가

왜 영어는 공부(Studying)가 아닌 훈련(Training)이 필요한 건지 충분히 납득이 되게 해 주었다.

정말 이제 실천만이 남은 것이다! 오늘도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자마자 영어가방 들고 쉴 틈도 없이 영어학원으로

가야하는 아들의 뒷모습을 보며 다짐해 본다. 더 이상 돈을 벌기 위한 상술에 넘어가 시간과 돈을 허비하지 않고

효율적인 영어훈련 방법을 시작하기로..  대한민국의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고 제대로 된 영어 모국어화를

실천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