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를 일찍 겪고 있는 아들로 인해 행동도 말도 조심스러운 요즘이다. 초등 5학년 중반에 접어들면서 엄마의 말은 무조건

잘 들었던 아들이 조금씩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시작한 것이다. 주변 지인들은 차라리 일찍 사춘기를 겪고 넘어가는게 훨씬

낫다고 이야기 한다. 어릴적 사춘기라고 특별히 신경 쓴 기억이 없다보니 내 아들도 그럭저럭 잘 넘어가겠거니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사춘기가 온 아들의 변화된 말과 행동에서 그냥 예전처럼 대해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겪는 사춘기인데 너무 유난떨 필요까진 없지만 조금 일찍 시작하는 초딩들의 사춘기에 대해 조금은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다면 이 시기를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마침, 보건 선생님의 상담 사례로 초딩들의 사춘기에 대해 알려주는 어린이 책이 나와 접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한창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춘기 아이들은 몸의 변화가 시작됨은 물론 이성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학업 스트레스,

가정 환경, 학교 폭력, 따돌림 등 친구, 부모 관계에 있어 문제가 생길 때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지 막막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사춘기 아이들에게 나와 비슷한 고민거리를 갖고 있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과 위로를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늘 든든하게 아이들 곁을 지켜주는 뱃살공주 보건 선생님 같은 분이 우리 주변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보건 선생님의 따뜻한 관심과 보살핌이 힘들고 지친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 속에 큰 힘과 용기를 심어주는 모습이

참 따뜻하게 다가왔다.

 

 

요즘들어 엄마와 대화하는 시간이 많이 줄어든 아들을 보면서 이성친구 문제나 학교생활에 있어 혼자서 해결하기 힘든

고민거리나 힘든 일이 있을 때 용기내어 말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럴 때 기꺼이 아들의 말에 귀기울여 들어주고

공감해 줄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기를... 앞으로 아들을 믿어주고 자칫 부모의 욕심이 아이에게 부담감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여유있게 아이들을 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창 성장하고 바르게 자라야할 사춘기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상처투성이로 자칫 잘못되는 일이 없길 바라며.. 모든 사춘기 아이들이 건강한 어른으로 성숙될 수 있도록 어른들의 관심과

사랑이 절실할 때라 생각된다.

 

초등학교에 가는 모든 아이들이 겪는 급식시간~~ 음식을 골고루 잘 먹는 아이에겐 즐거운 시간이 될테지만

편식을 하거나 잘 먹지 않는 아이에겐 곤욕스러운 시간이 될지도 모른다. 이 책의 주인공 세 친구 중

‘마리’라는 아이를 보니 우리집 아이들과 비슷한 것 같아 마음이 짠해진다.

얼마 전 퇴근시간이 늦은 직장을 다닐 때 늦은 저녁 엄마 없는 저녁식사를 해야만 했던 우리집 아이들.

이 책을 먼저 읽어본 둘째 딸아이는 학교에서는 남기지 않고 급식을 다 먹어 칭찬을 받는 마리가 집에서는

혼자 먹어야하는 밥상이 싫어 토스트를 사 먹는 모습이 이해가 된다고 말해 가슴 한켠이 아파왔다.

하지만 직장을 그만 두고 ‘느린식당’을 차려 마리와 함께 꾸려 나가는 마리엄마처럼 나 또한 아까운 직장이었지만

아이들을 위한 시간을 만들기로 결단을 내린 경험이 있어서인지 더 내 마음 속에 와닿은 듯 하다.

 

 

푸드스타일리스트 엄마가 차려놓은 근사한 밥상에는 손도 안대던 마리가 어릴적 엄마와의 추억이 담긴 소박한

멸치볶음 김밥을 먹으며 우는 장면에서 나또한 울컥하며 조용히 가슴 속 눈물을 흘렸다.

아토피에 비만인 ‘민준’이는 우리집 큰 아들이 그 심정을 잘 알지도 모르겠다. 어릴 때 천식에 아토피를 갖고있어서

먹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었는데 패스트푸드를 좋아해서 살이 잘 찌는 편이라 항상 음식조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큰 아들도 나름대로 음식을 조절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안쓰럽기도 하다.

예쁜 언니들 속에서 엄마의 관심과 사랑에 목말라하며 지나칠 정도로 다이어트를 하는 ‘선진’이는 또 어떤가.

TV 속 연예인들처럼 되기 위해 너무 마른정도까지 살을 빼기 위해 영양분 섭취도 안될 정도로 음식을 안 먹어서

늘 기운이 없어 보이는 모습을 보니 요즘에 특히 이런 아이들이 많이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다.

한창 성장기에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해 줄 신토불이 음식들. 국산 재료를 이용하여 만든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하는

이유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물론 어른도 이 책을 읽는다면 깨닫게 될 것이다.

병들어 가는 지구환경을 위해서 텃밭을 직접 가꾸어 유기농 채소와 과일을 가꾸어 보는 것도 도전해 보면 좋을 듯 하다.

반찬 재료를 살 때도 원산지와 영양성분을 꼼꼼히 따져보는 현명한 어른과 어린이가 많아질거라 기대해 보며,

초2 딸아이 주변에도 충분히 있을 법한 친근한 이야기 동화라 딸 친구들에게도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사람들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경험을 통해 인생공부를 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기쁘고 좋은 일만 있지 않은

삶을 살면서 지치고 힘들 때도 분명 있을 것이다. ‘인간에게 고난은 이유없이 오지 않는다’는 책표지의 글귀에서부터

공감과 위로를 받게 되는 책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책을 받아 읽기 시작한지 열흘 만에 한 권을 다 읽었다.

내용이 그리 길지 않은데도 오래 걸린 이유를 생각해 보니 책 속 글귀를 내 마음 속에 새겨가며 읽기 위해 천천히

한장 한장 읽어나가다보니 그런듯 하다.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현대인들... 쉴 새 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달팽이가 느리다고 채찍질하지 말라는 정목 스님의 말이 내 가슴 속에 강한 깨달음을 안겨 줄 줄이야...

우리의 시선에서 본 달팽이가 느린 것 같아도 자신만의 시계에서는 결코 늦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지금 돌이켜보면 두 아이를 키우면서 무조건 남들보다 빨리 더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아이에게 심어주진 않았는지..

사춘기에 막 접어드는 큰 아이에게 좀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여유있게 믿고 바라보는 마음이 자리잡을 수 있게 되었다.

사랑하는 남편을 대하는 마음도 예전과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게 만든 책의 힘을 많은 이들이 겪어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랑, 행복, 우정, 고통, 평화, 고요, 자유, 미움, 원망, 불안, 불만, 공포... 우리가 느끼는 모든 감정들과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바라보고 대하는 관점을 어떻게 하느냐는 순전히 본인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것.

왜 지금껏 내 불안하고 우울한 마음을 다른 사람 때문이라고 생각해 왔을까... 굳이 내 마음을 힘들게 한 것은

나 자신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아무리 경쟁에게 살아남으려고 발버둥 쳐도 나와 내 가족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면서까지 앞으로 달려나가야 할 필요가 있을까... 지금도 행복한데 더 큰 행복을 바라는 건 진정한 행복이 아닌

어리석은 욕심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웬지 모르게 마음 한 곳의 응어리가 풀어지는 듯한 편안함을 느껴 보았다.

하루 10분이라도 아무 생각없이 머리를 비워 명상하는 시간을 가져보면서 내 마음과 몸의 진정한 휴식을 통해

마음의 치유를 얻을 수 있었다. 어찌보면 한 번 밖에 없는 짧은 인생, 힘들게 나 자신을 소모시키며 살면 되겠는가.

의미있는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순전히 나 자신의 선택이며 몫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의 삶에서 원하지 않는 일이 반복해서 일어나면 거기에는 뭔가 배울 것이 있습니다.

그렇게 일어나는 갈등은 우주가 우리에게 뭔가를 배우라고 보내는 신호입니다.

거기에는 깨달음의 보물이 숨겨져 있습니다.

- p.89 본문 중에서

인간관계의 중심은 누구를 만나냐느 하는 것보다

어떤 관점에서 그 사람을 바라보느냐에 놓여 있습니다.

행복한 사람은 다양한 관점을 두루 수용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 p.121 본문 중에서 

“나로부터 시작되는 평화를 위해 오늘도 좋은 날!”

오늘 하루는 심장이 좋아할 감사 수프와 사랑 커피 한 잔 어때요? ^^

이 책을 읽고 있는 동안 5월 마지막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 사실을 알고 내 일처럼 기쁜 것은 왜일까..

어두운 내 마음에 밝은 마음을 심어 준 정목 스님과 이 책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