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정말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일까. 산타 할아버지처럼 있다고 믿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엿보이면서도 무서움을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하는지 잘 보여주는 그림책을 만나 보았다. 이 책의 주인공 시리와 첫째, 둘째, 막내 오또들... 유령이 무섭지 않다며 큰 소리를 떵떵 친 막내 오또네 집에 모여 잠을 자며 일어난 일을 소재로 한 이야기이다. 어릴 적 친구들 여럿이 모여 한 집에서 잠을 자 본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나 또한 학창시절 부모님께 허락을 받고 친한 친구들과 한 친구네 집에 모여 잠을 잔 적이 있는데 밤이 늦어도 들뜬 마음에 잠이 오지 않아 나란히 누워 수다도 떨고 귀신 이야기도 했던 즐거운 추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초등학생이 된 우리집 아이들도 생일날 놀러 온 친구들과 우리집에서 잠을 잔 적이 있는데 뭐가 그리 좋은지 자정이 넘어서까지 킥킥거리다 잠이 들었던 모습이 기억난다.

 

 

어두컴컴한 다락방에서 바람에 날리는 하얀 커튼을 무시무시한 유령이라고 착각한 막내 오또는 어떻게 유령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게 될지 상상이 되는가. 유아들에게 두려움이 대상이 되는 것들은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 그 대상이 된 무언가를 자연스럽게 극복하는 방법을 잘 보여주는 그림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익살스럽고 깜찍한 그림체와 적절한 글의 배치가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책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또 소리내어 읽어 나가다보면 아이들은 어느새 시리와 오또 친구들과 함께 웃고 즐기며 유령에 대한 공포는 싸악 달아날 것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밤에 혼자 자기 무섭다며 밤마다 엄마 옆에서 자겠다던 우리집 둘째 딸아이도 유령이 실제로 있다고 믿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 무섭지 않아졌다며 흐뭇해 한다. 어릴 때 읽은 그림책 한 권의 중요성을 알기에 아이들의 정서와 가치관에 도움을 주는 좋은 그림책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하며, 유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자 한다.

 

< 처음 한국사 3 남북국 시대에서 고려로 >                              - 초등 5학년 김남형 -

 

난 어릴 때부터 우리나라 역사를 매우 좋아하였다. 처음 역사를 접한 것이 재미있는 학습만화라서 그런지 나에겐 역사가 멀고 지루하다기 보다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에 가까워서 1학년 때부터 역사를 여러 가지 다른 책으로 접해보기 시작했었다. 하지만 어린 내가 읽기에는 적당한 책이 별로 없었고, 역사를 그 당시에 제대로 배우지 못했었다.

내가 고학년이 되고나서, 국사를 배우기 시작하자 좋아하던 역사도 갑자기 어렵게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나름 기초 상식은 있었지만 정확한 년도, 정책, 왕들의 이름 등등을 외우는 것은 너무나도 힘들었다. 그래서 다른 역사책들을 접하다가 이 책을 알게 되어 읽어 보게 되었다.

 

 

책을 펼치자 동화책 같은 그림과 옛날 이야기처럼 설명을 해 주는 말투에 재미있어져 역사책인 것도 잊고서 계속 읽었다. 이 책에는 내가 원하고, 학교에서 배우는 부분이 모두 들어 가 있었다. 발해의 역사, 신라의 역사, 각 나라들의 유명한 왕과 그 왕이 한 업적 등이 이야기 책 같은 이 책에 모두 들어가 있었다. 다 읽고 나니 독특한 그림과 그 그림을 설명해 주는 이야기가 부분별로 생각났다.

‘어떻게 이렇게 기억에 남게 할 수 있을까?’

짧지만 핵심만 딱 잡아서 해 주는 쉽고 재미있는 설명, 기억하기 쉬운 개성 있는 그림 등이 내 기억에 남게 하는 것 같았다. 시리즈가 있는 책이라서 이 책의 시리즈를 모두 갖고 싶어졌다. 고학년은 물론 저학년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저학년들이 고학년의 국사를 대비하기에 좋은 책이다. 이 책을 진작 알았다면 지금 역사가 훨씬 더 쉬웠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읽고 어려운 한국사를 미리미리 대비해야겠다.

 

 

  글짓기, 독후감, 일기와 같은 글을 직접 지어 써내야하는 과제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아무리 글을 잘 쓰는 아이라 하더라도 막상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려고 하면 뒤죽박죽 잘 정리되지 않고 막막하기 쉽상이다. 나름대로 글짓기 상도 많이 받고 책도 많이 읽어온 초등 5학년 큰 아들도 책을 읽고 나서 느낌을 쓰려고 하면 쓸 때마다 어렵다고 말한다. 그래서 ‘창의력을 키우는 오감체험 글쓰기’ 라는 책의 제목을 처음 보자마자 우리 집 아이들과 함께 활용해 보고 싶은 마음에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눈에 띄는 단어는 바로 ‘오감체험’이라는 말이다. 오감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것처럼 시각,후각,미각,청각,촉각을 말한다. 아이가 직접 보고, 듣고, 만져보고, 냄새 맡고, 맛보면서 온 몸으로 체험을 해 보는 것. 이 책의 저자는 아이가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오감으로 충분히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글쓰기를 싫어하고 자신없어 한다고 말한다. 오감을 통해 생생한 체험을 한 아이는 오감을 통해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면 좋은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이렇게 글쓰기와 연관지어 다양한 활동으로 이끌어 주는 책은 처음 접해 보았다. 이 책에 나오는 53가지 체험 활동들을 하나씩 아이와 함께 해 보면서 얼마나 아이가 글쓰기에 대한 생각이 바뀔 수 있을지 활용해 보고자 한다. 

 

 

 이번 책은 초등 2학년 둘째 딸아이와 즐겁게 활용 해 볼 수 있어 참 좋았다. 평소 바쁘다는 핑계로 많이 놀아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앞섰는데, 이 책을 보자마자 딸아이는 재미있을 것 같다며 여러 활동 중 해 보고 싶은 것을 골라 본다. 요리 글쓰기, 탐구 글쓰기, 역사·문화 글쓰기, 생활·시사 글쓰기, 책 읽고 감동 글쓰기 중 평소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딸아이는 마침 읽으려고 했던 그림책을 보더니 책 속 주인공 고양이를 그려보고 싶다고 했다. 붓도 없이 물감을 조금씩 짜서 그려보는 간단한 활동을 하면서도 엄마와 함께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은지 함박웃음을 지어 보인다.

 

 

 

           《 물감으로 고양이 그리기 》          - 초등 2학년 김예은 -

 처음에는 점으로 고양이를 그려 보려고 하였는데 면봉이 없어서 그냥 물감으로 톡톡톡 찍어 보았다. 하지만 양 조절이 잘 안되어서 뭉쳐져서 나왔다. 그래서 손가락으로 큰 덩어리들을 쭈욱 그어서 고양이 탐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런데 고양이 탐 얼굴만 덩그러니 있는 것이 허전하여서 콧구멍과 리본, 넥타이를 넣어 꾸며 보았다. 그다지 멋진 그림은 아니지만 재미있는 그림이 나온 것 같다. 그리고 물감을 손으로 만져 보니까 손에 물감을 묻히는 기분이 좋았고, 여러가지 색이 섞여지는 것이 꼭 요술 같았다. 이 책 덕분에 재미있는 체험과 추억을 남긴 것 같다.

 

 물감으로 그리기 활동 후 초등 2학년 딸아이가 직접 쓴 글이다. 역시나 직접 체험하고 쓴 글이라 그런지 의외로 느낌이 잘 들어난 글이 나와 놀라웠다. 평소 느낀 점을 쓰라고 하면 재미있다는 말 밖에 안하던 딸아이의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앞으로 매 주말마다 이 책에 나와있는 다양한 체험활동들을 해 보기로 아이와 약속을 했다. 간단한 체험이지만 아이가 직접 해 보면서 자연스럽게 글쓰기에 자신감이 생기길 기대 해 본다. 글쓰기가 재미없고 자신 없어하는 어린이들에게 추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