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꿈 같은 거 없는데 > - 초등 5학년 김남형 -
처음 이 책의 표지를 본 순간 든 생각은 ‘무슨 책이지?’ 였다. 노란색 바탕에 분홍색으로 쓰여진 글씨, 무엇인가 심오한 얼굴을 하고 걸어가고 있는 여자 아이, 이것뿐인 이 책의 표지는 딱 보았을 때 어떤 이야기일지 상상하기가 어렵다.
“무슨 책일까? 철학책인걸까?” 이런 저런 상상을 해 보긴 했지만, 왠지 지루하고 심심한 책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책을 펼쳤다. 책을 펼치자 나의 예상과는 달리 이야기가 펼쳐졌다. 하지만 기대를 하지 않고 책을 펼친터라 이야기도 시시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설렁설렁 읽어나갔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이야기 속으로 빠져드는 것이었다. 정말 무서울 정도로 이야기는 재미있었고, 단어들도 이해하기 쉽게 잘 풀이되어 있었다. 또한 이야기 속으로 잘 빠져드는 이유 중 하나는 이 책이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것들을 우리에게 상상할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이야기 중 어린이들이 ‘꿈꾸는 대회’에서 시험을 볼 때에는 나도 좋은 꿈을 상상 해 보았고, ‘서 비서’가 해결책을 생각할 때에는 같이 해결책을 생각해보는 등 정말 좋은 상상의 기회가 많았다.
‘꿈’ 이라는 심오한 주제로 만들어낸 재미있는 이 이야기의 가장 큰 장점은 초등 저학년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재미있다는 것이다. 초등 저학년이나 어린 아이들은 아무리 이야기가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되어 있어도 글만 있는 것이 지루해 쉽게 싫증내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 책은 이야기를 읽다가 지루해 질 타이밍에 짧은 만화가 나와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야기를 읽다가 지루해지면 만화를 보고, 만화를 보다가 심심해지면 이야기를 읽고, 정말 이 책은 지루하고 심심할 새가 없는 책이다.
이 책의 줄거리는 서 비서와 장 사장이라는 사람이 공장을 세우면서 시작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꿈을 팔아서 돈을 벌기로 결심하고, 치밀한 계획을 세워 꿈을 꿀 아이들을 모집한다. 꿈 잘 꾸는 아이들 100명을 고용하여 그들이 꾸는 꿈을 사람들에게 팔고, 그 꿈을 사람들이 사면 꿈을 산 사람은 꿈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 제품의 이름은 몽키, 이 몽키만 있으면 사람들은 좋은 꿈을 얻을 수 있어 모두가 이 몽키를 사용하게 되고 결국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생활필수품이 된다. 하지만 장점이 있다면 부작용도 있는 법! 몽키만 있으면 좋은 꿈을 꿀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스스로 꿈을 꾸려 하지 않는다. 결국 꿈을 꿀 사람들이 한 명도 남지 않자 몽키를 생산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몽키에 너무나도 길들여진 나머지 사람들에게서 몽키를 빼앗고, 건물을 부숴 몽키를 훔쳐가는 등 자신의 꿈을 얻기 위해 세상을 파괴하기 시작한다. 결국 세상은 폐허가 되었고, 모든 사람들이 미래라 할 수 없는 미래를 살아간다는 이야기이다.
이야기를 다 읽고 나는 책을 덮으려고 했다. 그런데 책 마지막에 이런 글이 적혀있었다.
“나는, 누구일까요?” 너무나 궁금하여 책을 끝까지 읽어보자 정말 충격적인 반전이 숨어 있었다!
재미, 지루할 새 없는 이야기에 반전까지! 책은 겉표지만 보고 판단하면 안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 준 책이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나의 꿈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친구들이 이 책을 읽고 자신의 꿈에 대하여 생각해보길 바란다.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