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리 옛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우리의 마음 속에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안겨 주는 소중한 보물 같은 존재라 생각된다. 누구나 어릴 적 옛이야기를 듣지 않고 자란 아이는 없을만큼 우리 옛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자명하다. 나 역시 아이들이 어릴 때는 잠 자기 전 많은 옛이야기 책을 읽어주곤 했다. 하지만 이제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고나니 옛이야기 그림책을 읽어줄 기회가 거의 없을 뿐 아니라 그럴 시간이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그런데 마침 국민서관에서 ‘옛날옛적에’ 그림책이 나와 반가운 마음으로 만나 볼 수 있었다. 책 표지만 보고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우리 정서에 딱 맞는 그림책이란 생각이 든다. ‘소원 들어주는 호랑이 바위’라는 책 제목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우리 조상들은 호랑이라는 존재를 산신령 모시듯이 귀하게 여긴 옛 정서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고 보니 호랑이와 관련된 우리 옛이야기가 참 많이 전해졌음도 알 수 있다. 

 

 

소원을 잘 들어주기로 소문난 호랑이 바위가 있는 산신바위골에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홍시를 구한 효자’라는 설화를 현대적으로 새롭게 각색한 것이라고 한다. 호랑이 바위가 밤이 되면 진짜 호랑이로 변한다는 설정이 아이들에게 재미와 호기심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예나 지금이나 가족들 건강하게 잘 살게 해 달라는 소원을 비는 모습이 아이들에게 공감대를 불러 일으켜 줄 것이며, ~했지 ~였단다 와 같이 구어체로 되어 있어 소리내어 들려주기에 더 친근하게 와닿을 수 있도록 해 준다. 그리고 ‘효’를 강조한 우리 조상들의 지혜 또한 아이들에게 전해 줄 수 있으며, 아이들의 소원을 물어보며 자연스럽게 대화로 이끌어줄 수 있도록 해 준다. 수 많은 외국 창작동화들이 들어오고 있지만 무엇보다 꼭 읽혀 주고 들려 주어야할 책이 바로 우리 옛이야기 그림책이 아닐까 싶다. 우리의 정서를 먼저 자연스럽게 접해 주고나서 외국 그림책을 보여주어도 늦지 않으니, 우리 옛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옛날옛적에 그림책을 추천하고자 한다. 유아는 물론 초등 저학년 아이들도 함께 읽어 볼 수 있는 우리 옛 그림책! 매일 밤 잠 자기 전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엄마의 목소리로 들려주면 어떨까.

< 최고를 찾아라! 공룡 기네스북 >                    - 초등 5학년     김남형 -

 

지금은 볼 수 없지만 화석으로는 볼 수 있는 공룡! 공룡은 예전에는 실존하였지만 현재는 볼 수 없기 때문에 공룡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모습은 어땠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여러 화석과 근거 자료를 통해 추측만 할 뿐이다. 그래서 더욱 신비하고 오묘한 공룡에 대한 상식! 이 미스터리한 공룡에 대하여 알고 싶어 공룡에 대한 책은 모조리 읽어보고 싶었다. 그리하여 공룡 기네스북이라는 제목을 보고 이 책 역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공룡에 대하여 알려 준다고? 호기심이 생긴 나는 어떻게 얼마나 많은 새로운 상식을 알게 될 지 기대하며 책장을 넘겼다.

이 책이 공룡을 알려주는 방식은 다른 평범한 책들과는 달리 매우 특이했다. 각 공룡이 갖고 있는 특이한 기록을 알려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힙셀로사우르스라는 공룡을 설명해 줄때면 “가장 큰 공룡 알”이라는 공룡의 특징을 큰 글씨로 써 준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공룡이 어떤 공룡인지 모르더라도 한눈에 이 공룡의 특징을 짐작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궁금증을 유발시켜 책의 흥미를 더해 아이들을 책 속으로 빠져들 수 밖에 없도록 해 줄 것이다.

 

 

책에는 정말 다양한 공룡들의 호칭이 많았다. 가장 작은 초식 공룡, 가장 단단한 갑옷을 입은 공룡, 가장 발톱이 긴 공룡, 심지어 가장 머리가 이상한 공룡... 이 같은 재미있는 공룡들의 기네스북 호칭들이 있었는데, 그 중 나의 눈을 사로잡은 호칭은 바로 “가장 놀라운 화석” 이었다. 왜 놀라운 화석일까? 무언가 특이한 모양이어서 일까? 궁금증이 생긴 나는 얼른 읽어 보았다. 정말이었다. 이 화석은 정말 생생한 모습의 화석이었다. 두 공룡이 목숨을 건 혈투를 하는 상황이 그대로 화석의 모습으로 나타나 있었던 것이다. 이런 화석이 만들어진 이유는 자세하게 모르지만 서로 싸우다 그 모습 그대로 모래에 깔려 압사 하였거나, 모래폭풍이 불어 숨을 쉬지 못해 죽었다는 설도 있는 등 정말 신기한 화석이었다.

이 책의 장점은 바로 “쉬운 설명” 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공룡의 크기를 설명하여 줄 때도 말로 설명하여 주지 않고 우리의 크기와 직접 비교시켜 놓은 점만 보더라도 이해하기 쉽도록 노력한 점이 돋보인다. 그리고 생생한 모습의 그림은 정말 공룡이 살아 숨 쉬고 있다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공룡 화석, 공룡에 대한 상식 등 공룡과 관련된 모든 것들이 궁금하다면 이 책, [최고를 찾아라! 공룡 기네스북]을 읽어 보길 바란다. 책을 다 읽고나면 마치 공룡 박물관에 갔다 온 듯 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당장 공룡 기네스북을 펼쳐보는 것은 어떨까?

 

어릴 적 나만의 비밀 장소를 가져 본 적이 있는가. ‘비밀’ 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제목만 보아도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책 표지 역시 무언가 신비스러운 마력이 느껴지는 듯한 기분은 뭘까. 나만 느끼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뉴베리 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을 떠나 왠지 모를 이끌림으로 인해 책을 펼쳐 보게 되었다.

어릴 적 친구와 둘 만의 공간을 만들며 둘 만의 비밀을 안고 평생 함께 하리라 다짐하던 그 시절을 회상하게 해 주는 소설 책. 소소하지만 어릴 적 추억들로 인해 우리는 이만큼 성장해 온 것이라는 사실을 어른이 된 지금에서야 깨닫게 된다.

 

 

책 주인공 ‘제시’라는 시골 소년과 도시에서 이사 온 소녀 ‘레슬리’와의 아름답고도 수수한 성장 이야기. 특별히 흥미진진하거나 화려한 필체의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첫 시작과 달리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책 속으로 빠져드는 이유는 뭘까. 처음 시작 부분에서는 읽는 속도가 진전이 없는가 싶더니 30, 40, 50페이지가 넘어가니 제시의 일상생활과 우리 아이들의 일상생활이 교차되면서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켜 준다. 외국 소설이라 공감이 될 부분이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나의 고정관념을 무너뜨려 준 고마운 책.

엄마가 읽고 있는 것을 본 초등 5학년 아들 역시 옆에 슬쩍 옆에 와 곁눈질로 책 속 글귀를 하나하나 읽어내려 갔다. 어느덧 아들과 함께 책을 읽어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흐뭇한 미소가 저절로 지어지기도 했고, 아이와 자연스럽게 대화까지 주고 받게 되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이런 자연스러운 현상을 있게 해 준 것은 바로 엄마와 아이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책 내용이 없었다면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집에서 묵묵히 매일 아침 소젖을 짜고, 여동생들을 챙겨주는 착하디 착한 제시. 무엇보다 부모의 따뜻한 관심을 그리워하던 제시에게 레슬리라는 친구는 어떤 존재일까. 특별할거 없고 지루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준 존재이자 벅찬 행복감을 느끼게 해 준 가족보다 더 소중한 존재였을 것이다. 특히, 둘이서 만들어낸 비밀 왕국 ‘테라비시아’에서의 상상 세계는 그 어떤 현실도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이자 희망의 공간이었을 것이다.

 

 

책을 다 읽고난 초등 5학년 아들은 제시라는 소년이 자기와 많이 비슷하다며 신기한듯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르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한걸음 한걸음 다가서고 있는 우리 아이들. 크고 작은 일들을 겪으며 조금씩 성장해 나가고 있는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해 줄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스스로 현실 속에서 이겨내고 견뎌내야 하는 것들을 이 책은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억지로 짜맞춘 듯한 이야기가 아닌 물 흐르듯 제시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여낸 작가의 글솜씨가 더욱 가슴 속에 여운을 남기는 듯 하다. 제시와 레슬리는 결국 어떻게 되었을까 결말을 예상하며 이 책을 꼭 펼쳐보길 바란다.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과 부모님이 함께 읽어보면 좋을 이 책을 감히 추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