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은 사건이 많아> 라는 제목만 보아도 어떤 이야기가 들어 있을지 짐작이 되는 책이다.
보통 남자 아이들이 그렇듯 내 아이도 학교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엄마에게 이야기를 잘 해 주지 않는다.
그래서 초등 3학년이 되면 그저 과목이 좀 늘어나는 것, 반장선거 등 보통 별다를 것 없는 학교 이야기가 들어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책을 펼쳐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예상 했던 것보다 3학년 아이들에게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아이들은 어른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성숙하게 학교 생활, 친구 관계를 잘 맺고 있는듯 하다.

이 책은 '학교에 가요' 시리즈로 1학년 책의 열렬한 인기에 이어 세 번째 나온 책이라고 한다.
처음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를 둔 엄마라면 걱정도 되고 궁금한 것도 많을 것이다.
 아이도 물론 설레이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마냥 좋기도 할텐데..

비록 중국 아이들의 학교 생활 이야기이지만 우리와 그렇게 많이 다를 것도 없고,
 그 아이들의 학교 이야기를 들으며 느끼고 배우는 것도 많을 것이기 때문에 꼭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장준웨이라는 아이의 시선으로 본인이 겪은 일을 이야기 하듯이 들려주고 있어
친구가 들려 주는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부담없이 책을 읽어내려갈 수 있다.
그리고 각각 특색 있는 캐릭터의 친구들 또한 우리 아이들의 반 친구들과 비슷한 점이 떠오를 것이다.
남의 일에 참견을 잘 하는 아이, 책을 많이 읽어 아는 것이 많은 아이,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 체육을 잘 하는 아이 등
익살스런 삽화도 재미를 더해주고 있으며, 문장 하나하나 공감이 가고 웃음을 자아낸다.
 2학년을 마치고 새학년 반 배정을 시작으로 새로운 선생님 이야기를 비롯하여 학급 회의, 전체 조회, 생일 파티, 글짓기 수업 등
처음 3학년에 들어가 낯설게 느껴질만한 것들을 친절하게 잘 설명해 주고 있어 알게 되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그리고 114페이지의 '흐리멍덩'이란 말이 있어 사전을 찾아보니 지금까지 '흐리멍텅'이라고 잘못 알고 있었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무더운 여름 운동장 조회 시간에 쓰러지는 아이 이야기를 보며, 내 초등 시절 뜨거운 햇살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 기억이 떠올라
읽는 내내 정겨움을 느낄 수 있었다. 공감가고 비슷한 부분도 있었지만 가장 부러운 부분이 미술 시간이 아닐까 싶다.

자유롭게 표현 해 보도록 하고, 결과보다 과정에 중심을 두시는 미술 선생님. 아이들의 작품 하나하나를 존중해 주고, 서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모습과 선생님의 친절하고 따뜻한 한마디 한마디가 정말 멋진 선생님이란 생각이 들었다.
'미술 시간이 좋아' 내용을 보면서 우리 학교 수업은 그렇지 못한 점이 아쉬웠고, 유명 작품을 직접 볼 기회가 많지 않은 지방에 사는 아이들은 더욱 미술 작품에 대해 알지 못하는 현실인데, 이 책에서는 유명 화가들의 그림을 감상하게 하며, 그에 얽힌 이야기도 곁들여 설명해 주시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아이들은 재미있게 푹 빠져 듣는 모습이 정말 본받을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현실은 매년 있는 그리기 대회는 미술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상을 휩쓸고, 미술 학원 안 다니는 내 아이는 잘해야 장려상 받을까 말까하는 상황이니 미술학원을 보내야만 하는 것인가 하는 고민을 매년 하게 된다.
책 속의 학교에서 하는 글짓기 수업 시간도 참 좋고, 서예 시간도 아이들이 처음 써 보는 먹물과 붓에 먹물을 튀겨 가며 엉망진창이 되어도 아이들이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칭찬해 주시는 말씀에 감동도 살짝 받았다. 
엄마의 입장에서는 책 속 선생님이 내아이의 선생님이었으면 하는 바램이 가장 컸고,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재미있고 즐겁게 학교 생활을 잘 했으면 하는 바램이 가장 먼저 들지 않을까 싶다.

3학년 아들의 입장에서는 '불량 도시락' 이라는 내용이 가장 재미있고 인상 깊었다며 독서록을 써 놓았다.
모든 초등학교가 급식을 하다보니 도시락을 받아서 먹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는듯 하다.
이 책을 읽은 3학년 아들과 중국 아이들도 우리랑 비슷하게 학교 생활을 하는 것이 신기하다며 한참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앞으로도 학년에 맞게 3학년에 이어 4,5,6학년도 쭈욱 출간되길 기대하며 한 번쯤 부모와 함께 읽어보면 참 좋을 책임에 틀림없다. 

눈높이 저학년 문고 30번째 책 <나는 문제 없는 문제아> 라는 도서를 만나 보았다.

이 책을 읽고 흔히 문제아라고 하는 아이들은 어떤 아이들인가 한 번 생각 해 보게 되었다.

최근 들어 심각한 사회적인 범죄를 일으킨 어른들이 알고 보면 어릴 적부터 문제아였다는 사실을 볼 때

어릴 때 문제아라고 불리던 아이들이 받아 온 설움과 고통이 어른이 되어서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것보다 더 심각한 사회 문제가 어디 있을까 라고 생각된다.

내 아들이 다니는 학급에도 문제아라고 불리는 아이가 있는데, 아버지도 없이 엄마는 멀리 출장도 다니시고

일하느라 보기도 힘든 그런 가정 환경에서 동네 나쁜 형들과 어울려 자전거도 훔치고 돈도 훔치고...

혼나지 않기 위해 거짓말도 일삼는 그런 아이다보니 모든 엄마들이 그 아이와 친해지기 꺼려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런데 막상 그 아이와 이야기를 해 보면 아주 해맑고 순수한 10살 아이임에 분명한데 왜 그런 나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일까.

내 아들도 그 아이와 종종 같이 놀지만 그 아이의 나쁜 행동이 있었을 때

"엄마, 그 친구처럼 어릴 때 도둑질 한 아이들이 커서 도둑이 되는거예요?" 라고 물어와 깜짝 놀랐다.

물론 이 책 속에는 그런 문제아들이 아닌 어찌 보면 문제 될 것이 없는 공부에선 꼴찌지만 마음만은 일등인 아이,

뚱보라 놀림 받는 아이, 필리핀 엄마를 맞게 된 아이, 동생 유치원 차를 기다려주느라 매일 지각하는 아이...

정말 환경이 그리 될 수 밖에 없지만 그 상황 속에서 깨닫고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이 얼마나 감동적이고 아름다운지~

정말 다양한 가정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이지만 조금이라도 따뜻한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주변 환경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래 사진의 초등 3학년 아들이 쓴 독서록 내용처럼 차별을 하기 전에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한 번만 생각해 본다면,

더이상 차별로 인해 상처 받는 사람들이 없어지지 않을까.

사회가 급변화 되고 사건·사고들이 많은 요즈음 잔잔한 감동과 사회성을 다룬 동화들을 많이 찾게 되는데,

아이에게 우리 현실에 대한 가치관과 사고력을 키워주고 싶다면 이런 책들을 많이 읽혀 보아야 한다.

또 책을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닌 꼭 부모와 함께 읽고 아이와 이야기를 하며 생각을 나누어 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지길 바란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어린 시절 꼭 읽고 넘어가야 할 책임에 추천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