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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공 부장에게 영문계약서 작성을 지시 받은 한진상. 그런데 어째 첫문장부터 영 갑갑하다.

본 계약은 당사자 ABC와 XYZ간 2010년 5월 30일자로 체결되었다.

한영사전을 뒤지며 머리 싸매고 고민하다 드디어 영작(물론 달랑 첫 문장 하나)에 성공하고 뿌듯해하고 있는 한진상의 옆을 지나가던 왕성공 부장이 한진상이 해놓은 번역을 보고 눈살을 찌푸린다. 어디가 잘못되었을까?

불량영어 : 한진상 사원의 못된 오역
This Agreement was executed between Party ABC and Party XYZ as of 3oth of May, 2010.

왕부장은 한진상이 '체결되었다'는 의미로 쓴 동사 executed를 지우며 이렇게 수정하였다.

착한 영어 : 왕성공 부장의 착한 번역
This Agreement was made and entered into between Party ABC and Party XYZ as of 3oth of May, 2010.

'어라? be executer는 체결되었다는 뜻이 맞는 것 같은데.... 그리고 be made 와 be entered into 둘 다 계약이 '체결되었다'는 말이 아닌가? 뭐 하러 비슷한 말을 두번이나 썼지?' 궁금한 한진상.

고수가 알려주는 BIZ 영어상식

국제 영문계약서는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비슷한 의미의 단어를 나란히 배치해 의미를 보다 명확하게 나타냅니다. 일상영어라면 be mede와 be entered into 같은 유사한 표현을 함께 써준 것은 쓸데없는 반복일 수도 있지만 조항 하나하나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신중을 기해야 하는 비즈니스에서는 이렇게 유사어를 병행해서 사용하는 관습이 있어요.
ex_ terms and conditions 계약조건
      null and void 무효의
      in force and effect/effective and valid 유효한
      promises and covenants 약속과 서약(계약)

<비즈 영어상식 99>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