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시간에 즉각적인 스킨케어를 할 수 있는 게 바로 팩이죠

그래서 저도 되도록이면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마스크팩이나 모델링 마스크를 하는데요

하지만 피부상태가 매번 같지 않다보니 똑같은 팩을 사용하기도 그렇고

아직까지는 많은 화장품들이 계면활성제나 합성수지 등의 화학성분으로 만들어지다보니

오히려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도 해서 걱정인데요

최윤하의 <천연 해독팩>은 단돈 990원으로 이런 고민을 한번에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해 준답니다

천연해독팩, 최윤하, 청림라이프

 

날씨가 하루하루 추워질수록 마음 속도 뭔가 허전해지는 게 느껴질 때가 있죠

특히 사랑을 쉬고 있는 솔로들에게 겨울은 더 춥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동화작가 및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박은영의 <사랑해>는

어른들을 위한 사랑에 대한 그림동화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 초등학교 국정교과서는 물론이고, 독일과 이탈리아 등지에서도

인정받은 일러스트레이터인 만큼 그녀의 그림은 심플하면서도 따스한데요

유니스라는 한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를 떠나보내고, 아파하고, 기다리고, 그를 다시 만나기까지를

총 6개의 챕터를 통해 우리가 이별을 통해 자연스레 느끼는 상실감과 슬픔,

그리고 다시 사랑을 하며 두근두근거리는 마음을 과장됨없이 담아내고 있답니다

 

 

사랑도 계산적으로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사랑해>의 유니스는 그저 그를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져서 슬프고

재회하고 인연임을 깨달으며 그것만으로도 행복해 하는데요

취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연애도, 결혼도 전략적으로 하거나

아니면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아가면서 사랑따윈 필요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생기지만

이 책을 한장, 두장 넘기다보면 그냥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쁘고 아기자기한 그림과 짧은 에세이로 이루어져 있어 가독성도 좋고

가까운 곳에 두고 한번씩 마음이 허할 때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문득 드네요

사랑에 둔감해지는 일상 속에서 열렬하지는 않더라도 햇살처럼 따뜻한 그런 사랑을 해보고 싶어집니다

사랑해, 박은영, 브레인스토어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고 하죠

끊임없이 타인과 소통을 하고 그래서인지 학교교육에서조차도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재차 강조하기 마련이죠

하지만 블루픽션상을 수상한 경력을 가진 최상희 작가의 신작 <칸트의 집>은

주인공들은 흔히들 말하는 타인과의 소통을 철저히 거부하기만 합니다

 

 

한참 예민한 시기인 15살의 열무는 자신보다 2살이나 많지만 자폐아인 형 나무로 인해

부모님이 별거에 들어가면서 어렸을 적에 온 가족이 함께 놀러온 적이 있는

어느 시골 바닷가 마을로 아빠와 떨어져 엄마와 형과 함께 이사를 오게 됩니다

바다와 새 밖에 없는 그 바닷가에서 새 떼를 몰고 다니며

항상 같은 시간에 산책을 미스터리한 남자를 만나게 되고

어느 한가지에 몰입하면 자신의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형 나무가

새들에게 사랑(?)받는 남자에게 관심을 가지며

흡사 관처럼 생긴 남자의 집에 드나들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진행되는데요

사실 그 미스터리한 남자는 꽤나 유명한 건축가로 그가 지금 살고 있는

햇빛이라고는 한뼘도 들어오지 않는 관처럼 생긴 기묘한 그 집 역시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설계해서 상까지 받았지만

그로 인해 소중한 이를 잃고 스스로를 자신이 만든 집에 가둬버린 건축가 칸트.

그리고 세상에 나올 때부터 자신의 세계에 속에서만 사는 형 칸트.

중학생 열무에게 있어서 형 나무는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이고

건축가 칸트는 도통 알아들을 수 없는 개똥철학만을 열거하는 이해불능의 인물이지만

두 칸트의 대화를 통해,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쌓일수록

교감이라는 걸 하며 서로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쌓아가게 되고..

 

 

건축가 칸트와 형 나무는 아스퍼거 증후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특별하다 못해 특이해 보이는 게 사실일테죠

이 두 사람은 타인과의 소통과 대화는 거부한 채 마음을 닫고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다른 사람의 감정은 생각하려고도 안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런 증후군이 아니더라도 지금을 살아가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와 진심으로 소통을 하며 살아가고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위에 사람들이 많아도 어느 하나 마음을 터놓을 수가 없다며

그 또한 소통이 단절되고 외로운 삶이 아닐까 싶었는데요

<칸트의 집>을 읽어 내려갈수록 두 명의 칸트와 열무,

그리고 열무의 새로운 친구 금석동과 마을의 거침없는 할머니들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그리고 마지막엔 애잔해지기도 했는데요

건축가 칸트의 '나만의 집짓기'는 저도 꼭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을 수도 있을 소통 장애라는 소재가 가볍지만은 않지만

적절한 유머 코드와 두 칸트의 독특한 대화방식 때문에 재밌게 읽을 수 있었어요

온정을 잃어가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요즘, <칸트의 집>을 통해 소통하는 방법을 배워봅니다

칸트의집, 최상희, 비룡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