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그렇겠지만 여배우 윤진서 씨를 처음 본 게

영화 <올드 보이>에서 이우진의 누나인 수아 역할일 거예요

그 때 이미지가 너무 강렬해서인지, 아니면 그녀의 생김새때문인지

너무나도 말간, 그래서 무언가 정의할 수 없는 분위기를 풍기는데요

그런 그녀가 재작년에 출간한 <비브르 사 비>라는 산문집에 이어

이번에는 <파리 빌라>라는 제목의 소설을 선보였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한 여자가 이별을 하고나서 지난 사랑을 잊기 위해

그와 헤어진 뉴욕에서부터 시작해 친구 효정이 사는 파리,

남프랑스 마르세유, 소르미유, 엑상 프로방스, 아비뇽,

그리고 인도, 아테네,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까지

이렇게 나열하고 보면 여행에세이가 아닌가 싶어지기도 하지만

<파리 빌라>의 주인공은 이별의 아픔을 지워내기 위해 여행을 선택하고

중간 중간 그와의 만남, 사랑, 이별 등을 교차로 담아내는 형식인데요

여행을 하며 우연히 만나게 된 사람들과 장소, 추억들을 담아내는

필체는 무덤덤하지만 그 속에 담긴 그녀의 마음은 결코 담담하지 않아

그와는 추억을 정리하기 위해 계속해서 떠돌아다니게 만드는 것 같았어요

제대로 이름도 나오지 않는 여주인공을 보면서 처음엔 윤진서 씨의

자전적인 이야기인가 싶을 만큼 픽션과 논픽션이 섞인 듯한 느낌이 들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지만, 무엇보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겪어보았을, 아니면 겪게 될 축복하고 같은 사랑과 절절한 이별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마주보는 시간을 여행이라는 매체를 통해 풀어냈답니다

이별을 한 직후엔 <파리 빌라>의 주인공처럼 도피하고 싶어지지만

사랑의 기억은 우리 맘 속에 머물며 다시 사랑하게 만드는 것 같은데요

사랑을 하고 싶게 만드는 <파리 빌라>, 직접 만나보시는 건 어떠세요

파리빌라, 윤진서, 달

 

요즘 우리나라에서 한끼 해결하는 게 그리 큰일이 아니라는 분들 많으시죠

돈만 있으면 밖에서 얼마든지 내 입맛에 맞은 요리를 골라 먹을 수 있다보니

음식이나 식재료 자체에 대한 소중함을 잊어버릴 때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tvN에서 매번 새로운 시즌으로 방영하고 있는 <삼시세끼>를

처음 봤을 때 뭐 별다른 게 있을까 싶었지만 참 신선하게 다가 왔는데요

<농장에서 식탁까지 100마일 다이어트>의 저자이자 실제 주인공인

제임스 매키넌과 앨리사 스미스는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인 2005년,

자신들이 거주하고 있는 벤쿠버에서 반경 100마일, 즉 160km 내에서만 나는

로컬푸드로만 1년 동안 살아보기로 결심하고 그 도전기를 책으로 펴 냈답니다

책은 제임스와 앨리사가 한달씩 각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

제목을 붙여 어떤 식으로 자급자족을 해 왔는지 설명하면서

현재 먹거리 체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드높이고 있어요​

 

 

즉, 캐나다판 삼시세끼인 <농장에서 식탁까지 100마일 다이어트>를 보고

밀가루보다는 쌀이 주식이고, 땅 면적이 캐나다에 비해 작은 우리나라에서는

100마일이 뭐 그리 힘들까하고 생각하고 있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아요

사실 저 역시 이들의 이야기를 직접 읽기 전까지는 간식거리만 좀 줄이면

자급자족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지만 곰곰히 따져보니

정말이지 큰 의지가 준비가 없으면 힘든 일이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프리랜서 기자이기도 한 앨리사와 제임스도 밀가루를 구하는 일부터 시작해

인공조미료가 들어가지 않고 우리 지역에서만 파는 유기농 식품을 구하는 게

쉽지 않을뿐더러 처음에는 비용이 많이 들기도 했지만 한달, 두달 지나면서

대형마트가 아닌 농민장터를 찾아 다니며 농부들에게 제철 먹거리를 직거래하고

직접 재배할 수 있는 건 실제로 키우면서 서서히 그 생활이 익숙해졌다고 해요

이렇게 처음의 좌충우돌하는 과정을 거치다보니 로컬푸드만 먹고 생활하면서

더 건강해지고 생활비도 별반 차이가 나이 않았다고 하니 놀라웠는데요

이 커플이 <100마일 다이어트>를 하게 된 계기가 우리가 먹는 먹거리들이

식탁에 돌아하기까지 이르는 거리가 무려 1500~3000마일이나 되고 이는

에너지 낭비과 환경문제로까지 이어진다는 통계를 보고 나서였다고 합니다

이런 심오한 이야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 우리가 흔히 접하고 있는 음식들의

출처도 모르고 먹다보니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는 건 부인할 수 없을 거예요

<농장에서 식탁까지 100마일 다이어트>는 매 장을 시작하는 첫 부분에

그들만의 레시피가 귀여운 그림과 함께 소개되어 있어서 더 유용했답니다

저도 <100마일 다이어트>와 함께 로컬푸드 먹기에 도전해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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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의 연휴가 시작되면서 다들 교외로 나서는 분들 많으시죠

어제 저녁에 봄나들이 시 독초에 주의해야 한다는 뉴스를 보았답니다

산나물이 많이 나는 계절이다보니 식용 식물을 채취하는 분들이 늘면서

독성을 가진 꽃이나 나물 때문에 사고가 나는 경우가 증가한다고 하더라구요

이렇듯 꽃이나 나물 등을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 독초가 되고도 한다는데요

<기생>을 제작하기도 한 EBS 다큐프라임에서 방영되며 화제를 모았었던

<진화의 신비, 독>을 이번에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독의 진화라는 측면에서

<독한 것들>이라는 책으로 다시 한번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 보았습니다

 

 

우리 생태계에는 개구리, 두꺼비, 뱀, 해파리, 짐피짐피나무, 유칼립투스 등

동식물을 막론하고 독성을 가진 생명체가 많이 존재하고 있는데요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독에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그리 좋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독한 것들>에서는 특정 생물들이 독을 가지게 된 이유를

색다른 관점인 진화라는 측면에서 살펴 보면서 독이란 무엇인지를 비롯해

베놈, 톡신, 포이즌의 차이점을 들며 총 4장에 걸쳐 독의 진화를 소개하고 있어요

독한 것들을 위한 변명에서부터 시작해 제1장에서는 독성학이 어떻게 발달하게 되었는지,

2장과 3장에서는 각종 생명체들이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식으로 독을 쓰고

그 생물드의 천적들이 어떻게 진화를 하며 생존을 이어가고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구요

제4장에서는 인간들은 진화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어떤 식으로 적응하는지를 소개합니다

과거 독을 사용한 실례부터 최근 연구되고 있는 요소들까지 살펴볼 수 있어 유익했는데요

생명체들의 진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무궁무궁하지만 <독한 것들>의 재밌는 점은

바로 이런 진화에 있어서 독이라는 요소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닐까 싶었어요

그 동안는 인간의 주관에 따라 사람들에게 해로우면 독, 이로우면 약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 세상에는 완전한 약도, 완전한 독도 없다는 점을 변명(?)하고 있었답니다

자연과학서적이다보니 지루할 법도 하지만 저자의 유쾌한 필담 덕분에 재밌었는데요​

<독한 것들>을 통해 어떤 대가를 치르며 생존전쟁을 치르고 있는지 직접 살펴 보세요

EBS다큐프라임, 박성웅, 정준호, 엠아이디, M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