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에 관심이 있든, 없든 누구나 자신만의 스타일은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자기 개성 안에서도 이왕이면 요즘 유행하는 트렌디를 살리면서

시류에 맞는 코디를 통해 패션테러리스트만은 되지 말자는 분들 많으시죠

하지만 요즘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쏟아지는 이번 시즌의 잇아이템과 잇컬러를

따라하다보면 결국 다들 비슷하게 입고 다니게 되서 오히려 전 질리더라구요

그래서 무심한 듯 멋스러운 프렌치 시크가 어느새 동경의 대상이 되곤 하는데요

상류층 퍼스널 스타일리스트인 이자벨 토마와 패션 사진작가 프레데리크 베세의

<You`re so French!>를 보면서 매력 넘치는 프렌치 스타일링을 만나 보았답니다

 

살아가면서 어느 날 갑자기 호기심이나 궁금증이 생기는 일이 있죠

세기의 발견처럼 뭔가 대단한 것이 아니라도 쉽게 답을 못찾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KBS 클래식 FM '출발 FM과 함께'에서 화제를 모은 코너의 내용을 책으로 엮은

<문득, 묻다 첫 번째 이야기>는 몰라도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을 듯한, 하지만

왠지 궁금하고 알고 싶어지는 그러한 사소한 궁금증들을 문학, 역사, 과학, 예술 등

상당히 전문적인 관점에서 온갖 호기심에 대한 답을 충족시켜 주고 있답니다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억울한 일 한두가지쯤 당하게 되죠

하지만 이것이 내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엄청 큰 권력에 의해

정당한 권리가 박탈당한다며 그에 대한 상실감은 더 클 거예요

안천식 변호사의 <고백 그리고 고발>은 2005~2014년에 걸쳐

김포의 주민을 대리해서 벌어진 법정 공방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어요

우선 저자인 변호사 안천식은 조금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라 눈길이 갔는데

공고를 졸업하고 포항제철에서 5년 간 근무하다 법대와 세무대학원을 진학해

사법시험에 합격한 다음 변호사가 된 영화같은 성공스토리를 가진 분이었는데요

하지만 이 책에서 펼쳐진 현실은 법과 정의가 이기는 드라마틱한 반전보다는

설마 실제로 이런 비논리적이고 무자비한 일이 있겠나 싶은 마음이었답니다

 

 

사건의 개요는 2005년 5월 주택건설업을 하는 선배의 법률 상담차 들린

김포에서 만난 향산리 지주 중 한 명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향산리는 여러가지 지리적 장점으로 인해 아파트 주거지로 좋아

D건설이 24가구와 토지 매매계약을 하고 계약금과 중도금을 지급했지만

잔금을 치르지 못하고 있던 와중 IMF가 터져 D건설은 워크아웃 대상이 되고

결국 향산리 지역 사업권을 H건설 주식회사에 넘기면서 문제가 생기는데요

이렇다보니 H건설을 매수인으로 하는 재계약 체결을 다시 해야 하지만

사건 당사자는 제 기간에 잔금지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재계약을 거부했고

중계자인 Y종합건설로부터 토지 수용권을 발동한다는 통고를 받습니다

혹자들은 몇푼 더 벌려다가 당한 거 아니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한 농사꾼이 평생을 농사를 일구며 가꾼 땅을 내어놓으면서

그 토지에 대한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고 그에 대한 보상을 받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지만 약 10년 동안 23번에 걸친 재판에서는

피고측이 제시한 증인들의 계속된 말 바꾸기와 명확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납득할 수 없는 판결만이 계속되었다는 게 서글퍼질 뿐이었어요

우리나라는 법치국가이니 법으로 보호받아야 하는게 당연하지만

오히려 우리나라는 법을 모르면 손해라고도 할 정도니 어이가 없죠

전 사건 당사자가 아니니 승소와 패소 여부는 둘째치고 영화에서나 보던

사법부의 양심은 도대체 어디로 살아진 건지 궁금해질 정도였어요

물론 모든 법관이 권력 앞에 고개를 숙인다고는 생각하지도 않지만

아직까지도 이러한 사법현실이 남아있다는 게 씁쓸할 따름이네요

사법으로 인해 이렇게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들이 줄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