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3포세대에서 시작되었던 말이

취업, 집, 인간관계, 건강, 외모, 희망까지 포기한다는 9포세대를 넘어

이젠 아예 N포세대로까지 확장될 만큼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한번 밖에 없는 인생에 있어서 많은 것들은 포기하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취업준비생들에게서는 꿈보다는 고단함이 더 느껴지는데요

저 역시 오히려 나이가 들어갈수록 불안함을 느끼기는 마찬가지고

그러면서 성격은 더 까칠하고 예민하게 변하는 듯 해 서글퍼지기도 해요

대한민국 국제 아나운서 1호라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든 정세미의

<열정 ON AIR>는 겉으로 보기에는 해외유학파 출신의 아나운서라는

화려해 보이는 이력 뒤에 저자가 어떻게 꿈을 찾고 이루게 되었는지,

그 여정이 꿈, 시련, 열정, 도전, 미래라는 챕터를 통해 드러나 있어요

정세미 아나운서는 16세 때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자신의 의지로

홀로 미국 유학길에 오르지만 영어를 못해 바보 소리를 듣고,

호스트 패밀리로부터는 방치되는 등 외톨이로 지내게 되지만

생물책을 통째로 외워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인정받기 시작하고

줄리어드 음악학교에 불합격하며 라스트 초이스라고 생각했던

오벌린에서 음악 외의 학문을 접하며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요

그러던 중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소식을 전혀 다른 관점에서 전달하는

독일 뉴스를 보고 세상에 바른 이야기를 전달하는 아나운서라는

꿈을 찾아 귀국하며 300번이 넘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고 해요

아나운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슬럼프도 겪고 다른 일도 했지만

결국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힘들게 아나운서가 되고서도 대한민국 1인 홍보대사가 되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계속하며 여전히 앞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꿈을 잃어가는 청년들에게 또다른 메세지가 되지 않을까 싶었답니다

정세미 국제 아나운서처럼 <열정 ON AIR>하고 열정을 되찾아 보세요

 

울님들은 어떤 종류의 스포츠를 즐겨 보시는 편이신가요

제17회 2002 FIFA 월드컵 이후로 우리나라에서도 축구팬이 많아졌죠

특히 전 세계적으로 첼시, 맨유, 리버풀, 아스널 등의 빅4를 포함한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의 인기는 사그러들 줄 모르는 것 같아요

사실 축구를 그닥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그래서 잘 모르지만

스포츠 세계의 뒷 이야기는 늘 흥분시키는 요소가 있어 관심이 많은데요

110년이라는 역사와 전통을 지닌 첼시에 이어 두번째 EPL 시리즈인

<누구보다 맨유 전문가가 되고싶다>를 얼마 전 읽어 보았습니다

 

 

저같은 축구 문외한이라고 할지라도 맨유는 낯설지가 않을텐데요

아무래도 2002 월드컵 4강 진출의 주역임과 동시에 축구계의 국민영웅인

박지성 선수가 2005~2012년까지 7년 간 활약한 팀이기 때문일 거예요

<누구보다 맨유 전문가가 되고싶다>는 그러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뉴튼 히스 LYR이라는 이름으로 철도회사 직원들이 만든 그 시작부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떠난 후 웨인 루니가 캡틴으로 활약하고 있는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시간 순으로 정리하고 있어 재밌게 읽을 수 있었어요

저에게 있어서의 맨유는 박지성을 비롯해 베컴, 호날두, 긱스 등이 거쳐간

영국 축구팀이라는 이미지밖에 없는 게 사실이었지만 두 번의 파산 위기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폭격으로 인해 전용 구장 올드 트래포드의 파괴,

그리고 비행기 사고로 인해 8명의 선수의 목숨을 앗아간 뮌헨 참사 등

영화보다 더 비극적인 현실 속에서 어떻게 리그 강자로 군림하게 되고

트레블 달성을 하게 되었는지가 생생하게 담겨 있어 맨유의 과거는 물론이고

현재와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더 궁금해지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특히 1부 리그와 2부 리그를 왔다갔다하던 맨유를 명문 구단으로 만든

맷 버즈비 감독의 활약상이 흥미진진한 게 제가 몰랐던 맨유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레드 데블이 아니라도 맨유의 역사가 궁금한 분들께 좋은 선물이 될 듯 하네요

 

한국사에서도, 세계사에서도 대부분은 남자들에 의해 통치되어 왔죠

하지만 예전에 클레오파트라, 측천무후, 엘리자베스 1세, 예카테리나 등

큰 활약상을 남긴 여제들에 관한 책을 읽으며 우리나라에도 여왕이 아니라도

역사적으로 큰 획을 그은 인물이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 면에서 정희왕후는 비교적 어린 나이인 13살에 제위한 성종을 대신해

조선시대 최초로 수렴청정을 한 인물이지만 세조의 부인이라는 것 외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녀의 삶이나 업적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게 사실인 것 같아요

함영이의 <정희왕후 다른 듯 닮은, 닮은 듯 다른>은 조선왕조실록을 참고하여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조선 건국 100주년을 앞두고 손자를 대신해

정통성이 약했던 왕조의 틀을 다지고 위기를 헤쳐간 정희왕후를 다루고 있답니다

 

 

조선시대 수렴청정의 시작을 알린 정희왕후는 조카인 단종을 제거하고

조선 7대 왕이 된 세조의 부인으로 그 업보때문인지 세자였던 큰 아들뿐만 아니라

둘째 아들 예종까지 스무살도 되기 전 죽으며 후계자로 당시 후계 서열 3위였던

자산군을 왕위로 앉히며 명실상부한 여성 정치인으로 등장하게 되는데요

냉혹하기 짝이 없는 권력의 세계에서 정권을 지키기 위해 형인 월산군 대신

한명회를 장인으로 두었다는 이유로 자산군, 즉 성종을 즉위시키게 되고

그 후로 7년 동안 한명회와 신숙주 등 훈구대신들의 힘을 빌려 정치를 합니다

공신의 권력을 제어하기는 커녕 확장시키고 성종의 계비 윤씨를 사사하면서

연산군이 폭군이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긴 하지만

정희왕후는 권력 자체를 탐하기 보다는 세조의 유지를 이어 왕조 유지를 위해

백성의 입장에서 정책을 펴고 검소한 삶을 살았다는 점은 인정해야 할 것 같아요

무엇보다 여성이고 문맹이라는 한계 속에서도 결단력과 판단력을 가지고

세조, 예종을 거쳐 성종으로 이어지는 권력의 틀을 다졌다는 점이 대단했어요

여전히 여성의 정치 참여가 낮고 국민의 행복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취하는

요즘 정치 실태 속에서 <정희왕후>와 같은 정치인을 만나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