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생명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진리지만

가끔씩 그 사실을 잊어버릴 때가 있는 것 같아요

<하나와 미소시루(はなちゃんのみそ汁)>는 이렇게 쉬운 듯 보이지만

잊어버리기 쉬운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하나와 미소시루>는 결혼을 앞두고 스물다섯이라는 어린 나이에 암 선고를 받은 치에와

나이 차이는 많이 나지만 그런 치에를 내버려 둘 수 없었던 신문자 기사인 싱고,

그리고 항암 치료 속에서 기적적으로 얻은 딸 하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싱고+치에+하나 가족의 가슴 아프면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은

니혼TV '24시간 TV', '아사히신문' 등을 통해

일본 전역에 알려지면서 많은 반향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치에는 '암과 딸, 그리고 때때로 남편'이라는 블로그를 통해서 유방암 투병기를 써 내려가며

아픈 사람들에게는 위로와 응원의 말을 전하기도 하고

야스타케 가의 일상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뭉클한 사랑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해요

결국 치에는 암이 재발하고 전신전이되면서 세상을 등져버렸지만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고통 속에서도 짧은 8년이라는 결혼생활동안

다섯살 난 하나에게 요리를 가르치면서 먹는 것은 살아가는 것이라는

평범하고도 소중한 삶을 방식을 가르쳤답니다

원제를 '하나의 된장국' 정도로 해석 가능할 듯 한데

이런 치에의 생각을 참 잘 나타낸 제목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치에를 암으로 먼저 떠나보내고 가슴 아파 그녀가 남긴 블로그 글을

한 줄도 읽어내려 갈 수 없었다는 싱고는

이제는 새벽마다 치에의 블로그를 읽고 또 읽으면서 그녀와의 추억을 회고하고

치에가 남긴 보물들을 잊지 않고 기록해두고 싶은 마음에

치에를 대신해 그녀의 블로그를 대신 운영하면서

치에가 떠나고 4년간 꾹꾹 담아놓아던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기로 했다고 합니다

싱고와 치에가 힘든 상황 속에서도 희망과 웃음을 잃지 않게 해준 하나까지

이 3가족의 이야기는 사람 자체보다는 이런저런 조건을 먼저 따지게 되는

요즘의 진부하고 가벼운 사랑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사는 게 지치고 힘들기만 하다면 사랑을 일깨우는 감동 실화,

<하나와 미소시루>를 통해 한번쯤 살아가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시길..

 

 

이 책은 네이버카페 북카페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받았습니다(http://cafe.naver.com/readbook)

はなちゃんのみそ汁, 하나와미소시루, 야스타케싱고, 야스타케치에, 부키

 

<다카페 일기 3 - 행복이란, 분명 이런 것>은 하루 7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일본 인기 블로거 모리 유지의 블로그 '다카페일기(ダカフェ日記)'를 책으로 엮은 거예요

다카페일기는 '일본 블로그 대상 2006' 사진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요

아내 다짱, 딸 바다, 아들 하늘과 함께 생활하는 단고, 카모메, 온푸의 세마리 개들과

그리고 지금은 세상을 떠나버린 와쿠친, 그들의 일상 이야기가

사진과 함께 소소하게 이어지고 있어요

대부분 사진에 짧은 글로만 이루어져 있지만 그 짧은 글과

평범하기 그지없는 모리 유지의 사진을 보다보면

어딘가 모르게 따스해지면서 피식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여행을 싫어하는 남편, 게임에 무아지경인 엄마, 만화책만 쳐다보고 있는 딸, 사고뭉치 아들.

어찌보면 한숨이 나올 수도 있는 가족이지만 책 표지처럼

강아지들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바다와 하늘이를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은 기우가 아닌가 싶었어요

항상 경쟁하기만을 강요하는 세상살이 속에서

먹고 살기가 힘들다고 점점 가족과 멀어지기만 하는데

다카페 가족처럼 온가족이 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모습이 오히려 부러웠답니다

행복이란, 가치관에 따라서 그 기준이 천차만별이겠지만

내 주위의 것을 사랑하고 그들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지 않나 싶어요

처음엔 타인의 일상 이야기가 뭐가 그리 재밌어서 3권까지 나왔나 했는데

다카페 가족의 소박한 일상 풍경들에 어딘가 모르게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는데요

다카페 일기의 사진과 글 속에서 다카페 가족의 유니크한 라이프 스타일에 빠져 보세요 

ダカフェ日記, 다카페일기, 모리유지, 권남희, 북스코프

 

일본이라는 나라를 알면 알수록, 일본인을 직접 겪으면 겪을수록

정말 양파같은 국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요

아무래도 전공이 전공이다보니 절로 일본에 대해 관심이 갖게 되고

그래서 일본인들도 나름 많이 만나봤지만

그들만큼 파악하기 힘든 민족도 없지 않나 싶은데요

 

 

그래서 지식활동가그룹21이 엮은 지식의 비타민 그 첫번째 시리즈인

<꼬치꼬치 일본관찰>이 읽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꼬치꼬치 일본관찰>은 총 7개의 섹션, 208가지 키워드를 통해

일본 문화에서 역사까지 다방면에서 일본을 알아볼 수 있어요

사실 이번 기회에 제가 몰랐던 일본을 좀 더 많이 만나길 바랬지만

그것보다는 저도 직접 겪어보거나 느꼈던 주제들이 많아

공감도 해 가봐면서, 또는 저와 다른 의견에 한번 더 생각을 해 가면서 읽었답니다

단순한 일본 여행 안내서가 아닌 일본 정보 서적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여행을 떠나기 전 가이드북을 읽으면서 계획을 짜는 것도 좋지만

<꼬치꼬치 일본관찰>처럼 다른 시각에서 그 나라에 대해서 다룬 책을 읽고

여행을 떠난다면 좀 더 색다른 모습이 보이지 않을까 싶네요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일본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거나

일본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한번쯤 가볍게 읽어보시길 바래요

우리가 여태 알고 있던 것만이 전부가 아니란 걸,

세상에는 너무나도 많은 정보가 널려 있고

그 중에서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과 일본인을

여태까지와는 조금 다른 시각과 테마로 다룬 책이었답니다

꼬치꼬치일본관찰, 지식의비타민, 지식활동가그룹21, 문화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