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엔 뭐라도 되어 있을 줄 알았다>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제 이야기를 하는 줄 알고 무의식적으로 놀랐어요

그래서 책을 손에 넣자마자 순식간에 읽기 시작했는지도 모르겠어요

결혼은 하기 싫고 연애만 하고 쉽지만 연애에 올인할 수 없는 나이,

하려고 하면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무턱대로 시작할 수만은 없는 나이 서른 또는 30대..

아마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을 넘나드는 제 나이 또래라면

누구나 한번쯤 하게 되는 생각을 조금 더 먼저 살아본 인생선배로서

이선배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듯 글을 쓴 게 아닌가 싶어요

정말 책 제목 그대로 서른이 되면 그 나이에 따른 고민이 있을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근심이나 걱정은 당연히 사라질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나 또는 부모님의 기대와는 달리 흘러가는 현실과

세상은 내 편이 아니라고만 생각이 들게 만드는 세상살이에 조금씩 지쳐가는 것도 사실이예요

이선배는 <잇 스타일>, <싱글도 습관이다> 등을 지은

작가보다는 패션 에디터로 더 많이 알려진 분이죠

책을 읽는다고 해서 내 상황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별탈없이 잘 살아왔을 것 같은 이런 사람도 서른앓이를 톡톡히 했구나 싶은 게

아직은 화이팅해야겠구나 했답니다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잃어가고 점점 소심해져만 가다 못해 만성 무기력증을 앓기를 반복하지만

꿈꾸기를 포기하기보다는 이젠 제 상황과 나이에 맞는 또다른 꿈을 찾아볼까 해요

기대수명 100세인 시대에 30살은 이제 겨우 인생의 1/3밖에 지나지 않았으니

꼭 서른에 뭐가 안되어 있어도 크게 개념치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저처럼 어른으로서 사는 게 힘들어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서른엔뭐라도되어있을줄알았다, 이선배, 지식채널

 

나이가 들면 들수록 평범하게 산다는 게, 남들처럼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점점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제리>로 2010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김혜나 작가가 3년간의 퇴고를 거드하며 펴낸

두번째 장편소설 <정크>는 그 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소위 일반적인 사회적 기준이나 룰로 비추어 보면

인간쓰레기에 해당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예요

아버지가 있지만 내 아버지가 아닌 사생아,

애인이 있지만 내 애인이 아닌 동성애자인 성재는

자신은 일반이라고 믿고 행동하지만 사회적 잣대에 의해 이반으로 분류되어버린 현실에서

'나는 쓰레기같은 새끼다'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살아가요

 

 

저 역시 일본 유학생활을 했을 때 많은 외국인 학생들을 만나며

실제로 동성애자들을 만난 적도 있었는데요

남들이 보기에는 일류대학을 다니며 어느 정도 진로도 정해져 있는 그들이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커밍아웃을 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보며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사회에서 배척받아야 하는 건 뭔가 부조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크>의 주인공인 성재뿐만 아니라 그 주위의 주아와 은주 등

루저들의 슬프고도 애처로운 자화상 속에서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는데요

도망치려 하면 할수록 더 가까이 다가오는 어둠에

아예 그 어둠 속에서 깊이 빠져 드는 게 차라리 나을 것 같다는 성재를 보며

내가 노력한 만큼 나 자신을 봐 주지도, 인정하지도 않은

세상에 화가 나기도 했던 제 자신의 모습과도 겹쳐보이기도 했어요

<정크>를 읽으며 루저 중의 루저, 정크족 역시 이 사회를 이루고 있는 구성원이라는 것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답니다

 

정크, 김혜나, 민음사

 

얼마 전 인터파크도서와 문학동네에서 100인의 여자 공감단을 모집했었어요

저도 100인의 여자 공감단을 신청했는데 다행히도 그 100인 안에 들게 되었어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결혼이 행복해 보이기 보다는

내 삶의 무덤이 되는 게 아닌가하는 노파심이 앞서서

전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를 신청했어요

 

그리고 여자공감단 인증카드도 3개나 왔는데요

선물용으로 특별제작된 만큼 디자인이 예뻐서

소중한 지인들에게 나눠줘도 좋을 것 같아요

 

 

 

제 공감단 인증카드 번호는 no.086인데요

한국인의 여자 평균수명이 84세라고 하던데

전 저뿐만 아니라 저희 가족의 수명이 남들보다 조금 더 긴 86세까지여서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답니다

 

 

 

인증카드와 함께 마스다 미리 3종 카드툰 세트도 도착했어요

 

 

 

각 카드툰은 마스다 미리의 작품인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주말엔 숲으로>의

주인공들에 대한 설명과 함께 만화도 함께 실려 있었구요

카드툰 자체에 편지를 써서 선물할 수도 있답니다

여자공감단 선물을 받은지도 한참이 되었는데

요즘 뭐가 그리 바쁜지 이제서야 이렇게 자랑샷을 남기게 되네요ㅠㅠ

다음 미션이 뭘지 벌써부터 궁금한데요

그럼 두번째 미션 때 다시 만나요~

100인의여자공감단, 마스다미리, 박정임, 이봄, 문학동네, 결혼하지않아도괜찮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