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을 보지 못해서 이야기는 잘 알지 못했다. 주위의 엄마로부터 따뜻한 이야기라고 전해 들으면서 읽게 된 승찬아! 사랑해!

표지를 열고 소제목을 보는데 주택 옥상에 모기장 속에 누워있는 가족을 보게 되었다. 어느 가족처럼 평화로워 보였다.

처음에 이야기를 읽을 땐 입양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읽으면서 이야기를 따라가보니

엄마아빠가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승찬이를 잠시 할머니에게 맡겨 교육을 시켰던 것이다.

승찬이는 준비되지 않았는데 엄마아빠와 함께 살게 되고,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엄마아빠가 청각장애라는 사실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었다. 자신의 말을 알아듣지도 못하고 주위사람들로부터 받는 따가운 시선까지 승찬이는 고스란히 자신의 몫으로 받아들이면서 갈등이 심해진다. 결국 승찬이를 위해서는 할머니댁으로 다시 보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보내는데...

승찬이는 할머니집에 보내지지만 들어가지 못한다. 다시 되짚어 생각해보니 엄마아빠와 함께 살아가는 일이 행복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버스를 타고 되돌아간 승찬이는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고, 느즈막히 집으로 돌아가는데...집에서는 할머니며 작은아빠까지 승찬이를 잃어버린줄 알고 모두 모여있었다. 다시 가족이 되는 승찬이네 가족, 엄마아빠 그리고 승찬이.

이제 승찬이는 엄마아빠의 말을 입모양으로 알아듣고, 수화로 함께 소리없는 싸움을 하기도 하며서 웃고 울며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행복해 한다.

우리가 겪어보지 않은 이야기지만 누군가의 이야기이다. 청각장애를 갖고 있는 엄마아빠를 받아들이기까지 승찬이가 겪었을 아픔이 결국은 가족애로 제자리를 찾아온다.

엄마아빠가 승찬이를 할머니집에 보내기까지의 과정을 읽을때는 맘이 쓰리고 아파왔다. 승찬이가 건강한 아이로 바르게 자라준 것이 엄마아빠에게는 얼마나 큰 행복일까?

새삼 가족에 대한 사랑을 생각해 보게하는 따뜻한 이야기였다.

책을 읽어주려 했던 날 마침 파마를 하고 나온 아이가 있었다.

내심 그 아이를 보며 기대에 차 책을 살며시 꺼내들었다.

동그란 두 눈들이 '나는 뽀글머리'의 표지를 바라보는데 호기심이 번쩍번쩍,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와~폭탄머리다!. 표지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빛부터가

이 책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게 했다.

색감이 화려해서 아이들의 눈이 시원스레 그림속으로 빠져든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특성도 재미있고,

뽀글머리를 한 주인공 코모리와 아빠의 실갱이, 뽀글머리의 장점과 단점이 이 장면속에서

느껴진다.  아~그런데 좋은 점이 아이들을 웃게 만든다. 크리스마스 트리로 쓸 수 있고, 간식을 던져 두기도 한다는데...아이들 미처 상상하지 못한 내용인지 웃음을 터트린다.

아빠의 불편한 점도 만만치 않다. tv를 가린다는 말에선 아이들도 끄덕끄덕~ 불편함을 느꼈던 모양이다. 코모리 뽀글머리 속으로 쏘옥 빠져 모험을 하는 모습에선 상상력이 최고에 다다른다. 뽀글머리 속에서의 즐거움을 뒤로 현실로 돌아오게 되는 장면, 그것도 방귀때문에 뽀글머리까지 단박에 짧은 머리로, 아빠와 꼭 닮은 뽀글이의 모습을 아이들이 금새 알아차렸다.

 

아이들에게 좋은 책이란 역시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상상력과 더불어 웃음을 주고 한 번 더 손이 가고 눈이 가고 웃음이 자꾸 나오는 책,

책과 가까워질 수 있는 여유로운 책이다.

나는 뽀글머리~

머리 자르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읽으면 더 재미있으려나 싶기도 하구

초등학교 4학년 아이도 이 책을 읽으면서 무척 행복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