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까지만 해도 아이들과 책을 읽으면서 권수를 체크하곤 했었다.
독서몰입법을 읽기 전에는 정독과 다독의 차이를 고민하면서도 다독에 더 중점을 두어왔다.
많은 엄마들이 다독과 정독의 사이에서 지금도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일단 책읽기의 열풍이 순수한 책읽기에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 아이의 학습에 도움이 되길 원하는 마음, 재미도 중요하지만 솔직히 학습적인 면을 무시할 수 없다.
책을 좋아하면서 공부도 잘 하는 아이~~
책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는 아이~~ 그래서 허리가 휘어도 책만은 아깝지 않게 사주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보니...참 나에게 필요했던 책임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고민했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니..얼마나 고맙던지..
정독 습관은 독서활동 초기에 잡아야 한다...는 부분에서 율곡 이이 선생님의 이야기가 가슴에 와닿는다.
"한 권의 책을 선택하여 숙독하여 뜻을 모두 알고 통달하여 의심이 없게 된 연후에 다른 책을 바꾸어 읽을 것이오.
다독에만 힘을 써서 이것저것 바삐 읽어서는 안 된다"는 말씀...
가끔 작은 아이는 읽은 책을 그 자리에서 수십 번을 읽어달라고 한다...그럴때마다 제발~~다른 책을 읽어보자며...
더 많은 책을 읽는게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이는 책을 읽으면서 그림을 보고 소리를 듣고, 그럼에도 계속해서 책 속으로 빠지고 싶었던 것인데..
엄마는 그것을 지루하게만 생각했으니~~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아이들과 책읽기를 하면서 잘한 점이 무엇인지 또 잘못했던 점은 무엇인지 점검해 보았다.
책에서 처럼 배갯머리에서 책 읽어 주기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해왔던 부분이라~
스스로 잘했다고 점수를 주게 되었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했던 부분에도 점수를 주었다.
그리고 엄마의 꾸준한 독서도 아이들에게 도움을 되었을까?
그런데 책 읽어라고 스티커를 붙여가며 많이 읽기를 권하고, 책에 대해 깊이 이야기를 나누지 않은 점도 아쉽고,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지 못했던 점도 지적할 수 있었다.
독서 육아일기를 쓰지 않았던 점도 많이 후회된다. 독서편식을 막기 위해 필요했음을 알았음에도 그럴 수가 없었다.
매일 다른 분야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노력은 했지만...이 점도 마음에 걸린다.
6살 큰아이는 작은 아이 책을 좋아한다. 어릴때 읽었던 책이라 정이 더 가고 글밥이 적어 읽기도 훨씬 편할 것이다.
처음에는 그게 참 못마땅 했는데, 띄엄띄엄 읽던 아이가 언제부터인가 동생에게 소리내어 책을 읽어 주면서
부드럽게 읽어 넘어가는 것을 보고...놀랬던 적이 있다.
즐거운 독서는 아이 스스로 즐거워서 하는 것이구나~ 싶었다.
동생 책 보지 말고 글밥 있는 책을 권했다면 큰 아이는 분명 힘들었을 것이다.
이제 소리내어 읽기 시작하는 아이에게 칭찬과 사랑을 아끼지 않아야겠다.
많이 읽지 않았다고 잔소리 하던 엄마에게 독서몰입법은 따끔한 충고를 해주고~ 즐거운 독서의 방법을 제시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