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의 반응이 아주 뜨거운 책이였어요.

제목부터 콩닥콩닥이라 서로 가슴에 대고 콩닥콩닥 한다며 웃어가며,

또 큰아이 유치원의 남자친구 생각하며 콩닥거린다해서 또 웃고...

글도 모르는 둘째는 엄마가 읽어준 내용을 바탕으로 혼자 읽는데 콩닥콩닥~~할때는 무척 귀여웠어요.

 

 

 아이들의 심리를 민정이를 통해 나타난 것이 우리 아이 같기도 해서 친근감이 느껴졌답니다.

친해지고  싶은 친구 앞에서도 망설이던 학창시절이 떠오르기도 하고... 이웃집 오빠를 좋아하던 어린시절의 콩닥이던

마음이 생각나기도 했어요. 그때는 그 만큼 어리고 순수했던것 같은데~~

말하면 콩닥병이 사라질까봐 말을 못했는지도 모르겠어요.ㅎㅎ

 

주인공 민정이의 모습 하나하나가 사랑스럽고 귀엽고 깜찍해서 안아주고 싶었어요.

한강의 고래라도 잡아다주고 싶은 마음, 엄마는 아빠에게 별을 따다 주었을까? 고민하던 마음이

그림책과 아주 잘 어우러져 표현이 되었어요.

 

작년 우리큰아이도 좋아하는 유치원의 남자친구가 생겨서 콩닥병을 앓았답니다.

그아이 엄마와 친해지라는둥, 집에 있는 공룡책을 다 갖다주고 싶다는둥...ㅎㅎ 웃지 못할 일들이 많았었지요.

그때는 우리아이가 꽤나 조숙해 보이고 지나치나 싶어 걱정도 했었는데~

지금은 결혼할 상대는 아니라나 어쩐다나 해서 배꼽 빠지게 웃었답니다.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아주 예쁘게 그려진 콩닥콩닥 콩닥병, 넘 이쁜 책입니다.

 

국시꼬랭이동네가 영문판으로 제작되다니 반갑고 자랑스러운 일이에요.

우리만이 간직한 우리의 정서를 글로벌 시대에 맞추어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생각에 더 뿌듯해집니다.

아이들에게 영어공부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요즘엔 결혼이민자를 비롯 다문화가족이 함께하기에

국시꼬랭이동네를 통해 그들에게 우리문화를 접해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목부터 아이들을 웃을 수 있게 하는  Poo Cake 

영어를 모르는 꼬마녀석, 언젠가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책이 생각났는지...엄마~~그거다 똥떡!합니다.

하하하~~ 제목이 왜 똥떡이야,,,하길래 엄마 따라 해보세요...Poo Cake~~했더니 동생이랑 같이 연달아 종알종알 거립니다.

낯익은 그림과 이야기 속에 녹아있는 영문판의 이야기, 서투른 솜씨로 읽어주고 플래시 동화로 보니

그 재미가 훨씬 좋습니다.

 

어릴적 화장실 지붕에 호박넝쿨을 올려 키운적이 있었는데..

호박을 수확하는 일은 항상 저의 몫이였어요. 아빠가 목마를 태워 올려주면 호박을 따서 던져주던 기억이 납니다.

오래되고 낡은 스레트 지붕이였는데 어느날인가는 화장실로 푹~~떨어졌던 기억이 나네요.

다행이도 똥간에 떨어지지는 않았는데...이 책을 보면 그때의 아슬아슬한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아이들이 화장실에 떨어질 일은 없겠지만 어릴때의 재래식 화장실의 기억을 하면

조금은 씁쓸하고 밤이면 더 으슥하여 귀신이라도 나올 것 같고 그랬었는데...

그때의 기억이 나서인지 이 글을 적으면서도 자꾸 웃음이 나오네요.

 

Poo Cake 보면서 아이들과 엄마의 어린시절 이야기도 함께 나누고, 짧은 영어실력으로 머리가 잠깐 쥐가 나기도 하는

그러면서도 왠지 우리문화와 우리정서로 된 영어책이라 더 애틋했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귀엽고 깜찍한 깜장 콩벌레, 한 장 한 장 넘길때마다 정성의 깊이가 느껴집니다.

콜라주기법의 섬세함으로  꾸며 놓은 그림들이 책 속에서 입체감을 더해주며 살아날 것만 같은 생생함을 전해줍니다.

한 땀  한 땀 이어놓은 바느질 안에 자연이 살아있는 듯 전해지는 아름다움이 깜장 콩벌레의 묘미가 아닐까 싶어요.

 

이슬방울이 떨어지면 살짝 콩, 바람이 건드려도 살짝 콩, 감꽃이 떨어질 때도 살짝 콩,(이때 콩벌레의 모습은 에궁~~쓰다듬어 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어요.) 그러다가도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시간에는 콩이 벌어지듯 몸이 벌어지고 발이 꼬물꼬물, 웃는 모습은

우리아이가 장난칠 때 웃는 모습처럼 아주 귀여워요.

 

아이와 읽으면서 깜장 콩벌레가 어디어디 숨었을까?

여기~~여기~~ 하며 손으로 가르키고 웃어가며 찾는 재미 또한 빼놓을 수 없답니다.

또한 아이들끼리 서로 찾겠다고 아웅다웅, 실랑이까지 벌이다가 결국은 작은 아이의 울음소리까지

들려옵니다.

 

귀엽고 깜찍한 콩벌레의 변신, 콩인척 숨어버린 콩벌레,

사실 직접 보면 귀엽기보다는 살짝 징그러울수도 있는 콩벌레이지만 

아이들은 그 콩벌레의 변신을 아주 즐거워하지요.

콩벌레 입장에서는 살기 위한 몸부림이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즐거운 변신으로 다가오고,

짖궂음까지 곁들여지고, 자연속에 존재하는 많은 생명체들 속에 하나임을 조금씩 알아갈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작고 작은 쉬워 보이는 생명이지만 소중한 생명체라는 사실과

깜장 콩벌레의 변신에서 삶의 지혜까지 함께 얻을 수 있었음 하는 엄마의 바람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