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이 자연스레 생각나게 하는 책이였어요.
책장을 넘길때마다 아~~우리 때는 이렇게 놀았는데 맞아....그랬는데...하며 어린아이가 되어 버렸지요.
책의 소제목처럼
3월에는 맛난 봄나물 캐고 고운 봄꽃 따고
4월에는 삐리리 삐리리 풀피리 불고
5월에는 향긋한 아까시나무 꽃 따 먹고 알록달록 돌멩이 모으고 보들보들 흙으로 놀자...
봄에는 봄나물 캐서 황토흙으로 김치 담아 납작잡작 돌멩이 그릇에 올려 상 차리고,
옆집 철수는 아빠하고, 나는 엄마하고, 다른 친구는 아이가 되어 여보 당신 놀이했던 소꿉친구 생각이 간절했답니다.
봄소풍 가다 삐삐라는 풀을 만나면 하얀 솜털은 입에 넣어 오물거리고 , 줄기로는 풀피리를 불며
친구들과 정겹게 피리 불며 다리 아픈 줄도 모르고 소풍을 가곤 했지요.
토끼풀로 머리띠에 반지 목걸이까지 두르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놀던 시절...
아이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자연의 놀이들...
따로 장난감이 필요없이 밖에만 나가면 놀 것들이 수두룩~~
무얼 하고 놀아야 할지 몰랐는데...그 때의 추억들이 이 책에 가득한 것을 보고 반가운데
이렇게 책으로 엮을 만큼 지금 아이들은 놀지 못하는 구나 싶은 생각에 아쉬움도 커졌어요.
요즘 아이들은 정말 놀이가 사라져 버렸어요, 방 안에 틀어 박혀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게임을 하고
학원에 바빠 지쳐 언제 바깥에서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넘 아쉽고 슬픈 현실이지요.
자연속에서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순수함보다는 이기고 지는게 더 중요한 세대가 되어 버린
과정보다는 결과물이 중요한 시기가 되어 버린 아이들에게 우리가 참 몹쓸 짓을 하고 있구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시간이 되면 아이들과 밖으로 밖으로 함께 나가
자연속에서 함께 노는 것이 가장 좋은 교육이다는 생각을 또 다시 해 봅니다.
돈 들이지 않아도 재미있는 놀이가 이렇게 많은데...아이들이 싫어할까요..ㅎㅎ
엄마, 아빠가 동심의 세계에 빠져 재미있는 놀이를 전수한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6월에는 달콤한 버찌 먹고 주룩주룩 비 맞고
7월에는 파릇파릇 나뭇잎 도장 찍고 꿈틀꿈틀 벌레 잡고,
8월에는 호박으로 상 차리고 잠자리랑 놀자.
9월에는 폴짝폴짝 메뚜기 잡고, 동글동글 도토리 소꿉놀이
10월에는 울긋불긋 가을꽃 다발, 까만 열매 빨간 열매 장식 만들고,
11월에는 멋진 낙엽 가면 쓰고, 마른 풀 허수아비 만들자.
12월에는 울퉁불퉁 나뭇가지 줍고, 솔방울 장식 만들고
1월에는 펄펄 하얀 눈 맞고, 신나게 얼음 축구하고
2월에는 귤이랑 사과껍질로 요것저것 만들고 들판에 텃새 구경 가자!
일년 열두 달 동안 쉬지 않고 자연속에서 놀이를 찾아 놀면 사람 내음 나는 아이들로 성장하며 쑥쑥 자랄 것 같아요.
가을 걷이할 때 농사일이 풍년이 들어 기쁠때 처럼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자라고, 아름다운 어린시절을 추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합니다.
어른들에게는 추억속에 물씬 젖어들고, 아이들에게는 엄마아빠의 향수와 함께 신나고 재미있는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책입니다.
지난 설 전에 이곳에 눈이 엄청 내렸답니다.
함박눈 펑펑 내린 날 이웃집이랑 비료푸대 들고 눈썰매 탔는데...
정말정말 재미있었어요,
한쪽에서 산에서 뗄감 주워다가 불 피우고 이곳에서 밥도 하고
고기도 굽고, 누룽지까지 끓여 먹고 왔답니다..ㅎㅎ
마른 나뭇잎 주워서 예쁜 나무 꾸며주고, 솔방울에 색종이 붙여 참새도 만들어 보았답니다.
봄엔 민들레 홀씨 날려보내고 줄기로 비눗방울 불어 보고,
청보리밭에서 보리 피리 불었던 기억에 사진 첨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