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품없이 마르고 어쩐지 냄새도 날 것 같은 떠돌이 개

우연히 만난 가족과 동행이 되고 가족이 되는 이야기가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가족 소풍을 갔다 우연히 만나 더러운 개를 본 아이들은 먹을 것도 챙겨주고 함께 놀아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개에게 윌리라는 이름도 지어주지요.

언젠가 떠돌이 개에게도 이름이 있엇을지도 모르지만

주인이 없는 살 곳이 없는 개에게 이름이란 중요한 의미이지요.

누군가에게 불리어 질 수 있다는 것,

함께 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요.

윌리를 데려가지 못한 가족은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토요일까지 윌리를 걱정하고 그리워합니다.

토요일 가족나들이를 간 가족은 쫓기는 윌리를 다시 만나게 된답니다.

공원  관리소 아저씨는 주인 없는 떠돌이 개를 잡으려고 계속 윌리를 뛰어갑니다.

이를 본 아이들은 허리띠와 머리띠를 풀어 윌리의 주인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요, 그 순간부터 윌리는 가족이 된 거에요.

공원 관리소 아저씨에게 더 이상 쫓기지 않아도 되고,

먹을 것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지 않아도 되고,

혼자 쓸쓸히 잠들 곳을 찾지 않아도 되는

함께 목욕도 하고 동네 공원에도 함께 거닐 수 있는 친구들이 곁에 있게 된 거에요.

 

떠돌이 개를 통해 아이들의 동물 사랑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요.

그리고 윌리를 향한 일주일의 그리움은 가족이 되는 데 한 몫 하기도 하구요.

사실 이런 마음 갖기가 쉽지 않은데...책을 통해 아이들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그림은 조금 낯설다고 해야할까요. 일러스트가 화려하고 예쁜 그림을 보다 이 그림책을 보면

뭔가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답니다.

개와 고양이의 앙숙이 된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의 흔한 인간사를 볼 수 있었어요.

서로 한 곳을 바라보며 길을 걷다가 나중엔 욕심이 생겨 누군가를 배신하거나 모른척 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옛이야기가 주는 풍미란 이런게 아닌가 싶어요.

재미난 그림과 이야기 속에서 숨어있는 교훈을 아이들에게 전수할 수 있다는 거요.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적인 이야기이지만 결코 우리만의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라는 거에요.

그래서 우리옛이야기도 다른 나라의 명작처럼 많이 알려지면 좋겠어요.

 

사파리의 옛이야기시리즈는 무엇보다 그림에 매력이 있어요.

다른 옛이야기와는 차별된 그림이에요.

지금까지 읽어봤던 많은 전래는 그림이 익살스럽고 풍자스럽고 대화체로 읽을 수 있었는데

사파리의 그림책은 눈에 확 꽂힌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어요.

아이들의 시선으로 보았을때 색의 화려함과 주인공들의 모습이 조금은 귀엽고 깜찍해서 친근하게 느껴질 거에요.

개와 고양이를 보면 그림이 선명하게 살아있어서 인상적이에요.

마치 민화가 책 곳곳에 배치된 느낌이랍니다.

한번 읽고도 그림이 기억나는 걸 보면 놀랍지요.

 

 

개와 고양이의 연적에 얽힌 이야기

주인영감은 잉어(용암의 아들)를 잡았다가 살려준 선물로 용왕으로부터 연적을 선물받아요.

무엇이든 말하는대로  나오지요. 마치 도깨비방망이처럼...

부자가 된 영감 부부를 시샘하는 나쁜 노파, 노파는 연적을 훔쳐가고 영감부부는 슬픔에 잠기게 되요.

자식처럼 보살핌을 받은 개와 고양이는 이 기회에 은혜를 갚기 위해 연적을 찾아 길을 나서고

우여곡절 끝에 연적을 찾았는데 바다에 빠트리고 말았어요.

개와 고양이는 터벅터벅 집으로 힘이 빠져 돌아오려 하는데

파도에 떠밀려 온 죽은 물고기를 발견한 고양이가 이 물고기를 물자 거기에 연적이 들어 있었어요.

고양이는 앙큼하게도 혼자서 연적을 물고 집으로 내달렸어요.

영감부부는 연적은 찾은 고양이 덕분에 다시 부자가 되는데

연적을 찾아 온 고양이에게는 집 안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게하고

개는 음식 찌꺼기를 마당에서 먹으라는 겁니다.

 

독자가 변명이라도 하고 싶지만 그것이 개의 팔자였을까요..ㅎㅎ

원수가 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개와 고양이는 은헤를 알고 지혜로운 동물들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