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기 위해 하는 행동들이 어른들 눈에는 지나치게 느껴졌나 봅니다.

아이는 집에서는 엄마에게, 학교에서는 선생님에게 매일 혼만 납니다.

칭찬이 그리운 아이, 친구와도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데 친구들마저도 속을 몰라주네요.

책 을 보면서 어릴적 생각도 나고, 또 지금은 우리 큰아이 생각도 해보게 되었어요.

어릴때 어른들에게 혼나면 가끔 속으로 억울하기도 하고, 그게 아닌데 내 맘을 몰라주는게 야속하기도 했었는데...

어쩜 엄마가 되고나니 그때의 어른들처럼 저도 똑같지 뭐에요.

작은 아이랑 싸우면 일방적으로 혼을 내기도 하고, 무언가 잘못하거나 말이 거슬려도 지나치지 않거든요.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하면 이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어른의 시선으로 보니 거슬릴 수 밖에요.

 

그래도 이 책은 참 따뜻하네요.

아이의 서툴고 잘못 쓴 소원 편지를 받고 눈물을 흘리는 예쁜 선생님이 계셔서...

아이의 서툰 편지만큼이나 선생님의 눈물도 감동이였어요.

우린 가끔 선입견으로 아이들을 대하는것 같아요.

한 두번 잘못한 일이 있으면 그 다음부터는 또야? 식으로 그 아이의 진심과는 거리가 멀게 보게 되니까요.

아이들이니 그럴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런 생각은 무심히 흘러가 버리거든요.

아이의 속마음을 보니 마음이 찡해집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는 얼마나 가슴이 벅차고 신났을까요

그런데 막상 하는 일마다 혼이 나니 그 마음은 또 얼마나 아팠을까요.

칠월 칠석날 소원편지를 쓰는 아이의 모습이 눈에 와닿습니다.

옆에서 째려보던 선생님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구요.

그렇지만 아이에겐 소중한 진심 가득한 소원이 있어요.

"혼나지 안케 해 주세요"

선생님 앞에 고개숙인 아이의 모습, 또 혼이 날까 겁먹은 듯한 얼굴...

아~그런데 선생님이 눈물을 흘리며 잘 썼다고 칭찬을 해 주십니다.

아이들도 아이도 깜짝 놀랐지요.

집에 가서도 아이는 동생을 안아 주듯이 엄마가 안아주십니다.

아이는 하느님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오늘은 하늘만큼 땅만큼 행복합니다.

앞으로 더 착한 아이가 되겠습니다.

 

실제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쓴 글이라고 해요.

책 속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 아이일 수도 있겠다 싶어요.

그래서 마음에 더 와닿았어요.

아이들을 순수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마음, 그런 여유로운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한번 더 생각해 보는 지혜를 길러야겠어요^^

나무가 자라는 물고기라는 제목을 보더니 고개를 갸우뚱거리더니 소리내어 읽기 시작했어요.

읽고나서 엄마, 벌을 받아서 이렇게 되었나봐, 물고기 잡으면 안돼~~?

생선을 좋아하는 아이가 갑자기 겁을 먹더군요..ㅎㅎ

아이들은 그림책을 읽으면서 현실세계와 혼동을 하기도 하나 봅니다.

아이의 말을 듣고 웃음이 나왔어요. 먹이사슬과 그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 할까 싶었지요.

동물을 괴롭히지 말고, 어른들 말씀도 잘 들으면 벌 받지 않을거야 라고요. 좀 황당하지요, 반응이~~

 판화형식으로 그려진듯한 그림이 동양적이면서도 특색이 있어 마음에 쏙 들었어요.

그리고 이야기가 반전이 있어서 살짝 놀래기도 했어요.

사실 읽으면서 ’멋대로’가 깨우침을 얻어 나중에 큰 스님으로 성장할 거라 예상했거든요.

 그런데 ’멋대로’가 갑자기 병이 들어 죽고, 저승에서 물고기로 태어나 이승에서처럼 온갖 못된 짓을 일삼다가

등에서 나무가 자라는 고통을 겪는 장면은 끔찍하기도 했어요.

큰 파도에 휩쓸려 가 우연히 큰 스님을 만나게 되고, 멋대로를 알아봐 주시는 큰스님은 멋대로

의 바램을 밤낮으로 기도드리게 되는 이야기, 큰스님의 꿈에 멋대로는 잘못을 뉘우치고 물고

기을 몸을 벗어던지고등에 자라던 나무를 베어다가 멋대로 처럼 생긴 물고기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죠.

"아침저녁으로 그 물고기를 두드려 세상 사람들에게 제 이야기를 널리 알려 주세요" 간절한 마

음을 담아 커다란 나무 물고기가 만들어졌다고 해요.

절의 누각에 높이 매달아 놓은 목어의 탄생이야기라고 할까요.

"다음 생에서는 눈을 감지 않는 물고기처럼 쉬지 말고 마음을 닦으려무나"라는 스님의 마음이 담겨 있기도 하지요. 

 적다보니 줄거리가 길어졌네요.

우리문화그림책 ’목어 이야기’

절에 가면 목어구나, 혹은 보지도 못하고 지나쳤던 목어를 그림속에서 찬찬히 들여다 보게 되었어요.

또한 물고기가 눈을 뜨고 깨어 있듯이 수행하는 스님들도 깨어 있어야 하는 분들이기에 우연이 아닌 필연성이 내재되었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어요.

승려들이 불경을 욀 때 두드리는 목탁이 목어가 변화하여 된 것이라고 사실 또한 처음 접했답니다.

 또한 우리의 순수한 마음, 잘못하면 벌을 받고, 진심으로 뉘우치면 용서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담겨 있기도 해요.

책이란 많은 지식과 사실을 알려주기도 하고 상상력을 낳기도 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어요.

아는 만큼 생각하기에 쉽게 놓쳐버릴 수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해 시선을 줄 수 있고 생각할 수 있고

그 의미를 재탄생 시킬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내 아이에게도 그만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목어 이야기를 통해 또 하나의 새로운 사실과 그림의 표현과 이야기, 그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배워가는 좋은 시간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