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어려울거라 생각했었는데 엄마의 생각과는 다르게 아이가 무척 흥미를 가졌답니다.

처음 책을 접할땐 베드북으로 읽어주었는데 그땐 반응이 없었어요.

가까운 책꽂이에 꽂아놓고 잊었는데, 아이가 한 번 읽고 두 번 읽고 그러길래 함께 다시 읽어보았답니다.

그렇게 이야기속의 주인공 로라 옆에 살짝 다가갔어요.

아빠와 새엄마인 제인, 그리고 기억속의 엄마와의 소중한 추억과 기억의 끈의 의미를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어요.

그리고  기억의 끈을 만들고 싶다고 하더니 실과 단추들을 찾아오더군요.

우리 아이들은 특별히 어떤 기억이 있어 만든 기억의 끈은 아니지만

로라의 기억의 끈으로 인하여 어떤 소중한 순간들의 기억을 이렇게도 간직할 수 있구나 느꼈던 시간이였어요.

 

 

사람들에겐 누구나 사연이 있고, 잊고 지내는 소중한 추억과 사람이 있잖아요.

로라는 그중에 가장 가까운 사람과 이별을 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허전하고 아플까 싶은게 마음이 쓰리더군요.

감당하기 어려운 나이에 겪는 아픔은 성숙하게도 하지만 때론 반항심리를 키우기도 하고 마음의 벽이 두터워지기도 하니까요.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제인이라는 새엄마와 로라를 기억의 끈이라는 매개체로 잘 연결해 주었어요.

잊을 수 없는 엄마와의 기억, 소중한 추억이 담긴 단추들이 끼워진 기억의 끈이 끊어지면서 흐트러진 단추를 찾는 과정 중 가족이 하나가 되어가는 모습이 따뜻하게 그려졌답니다.

로라를 생각하는 제인이 마음이 독자에게 전달될 때 뭔가 뜨거운 것이 느껴졌어요.

 

전달하기 쉽지 않은 내용을 기억의 끈이라는 실과 단추라는 매개를 통해 쉬우면서도 따뜻하고, 따뜻하면서도 감동이 있는 이야기로 다가왔어요.

닫힌 마음이 열리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르는데 서로의 마음을 잘 읽어주고, 기다려주고, 끊임없는 관심과 아픈 마음을 그대로 안아주는게 또 다른 사랑이라는 걸 느끼게 해 준 제인의 마음에 감동받았어요.

 

스르르 녹아내리는 제인의 아픔과 마음의 벽이,  기억의 끈을 새로 엮으면서 또 하나의 따뜻한 가족의 동반자가 될 것이라는 예감했답니다.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여덟번째 이야기는 장수 되는 물이에요.

제목과 표지만 봐도 예사롭지 않아요,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는 장면이 뭔가 이야기에 구미를 당긴다고 할까요.

 

다른 출판사에도 이와 비슷한 전래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사파리의 전래와는 느낌이 많이 달랐어요.

알고 있는 이야기를 읽을 때는 읽으면서 뒷얘기를 미리 짐작하게 되는데,  예상과는 달리 반전이 있었어요.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독특하고 재미있는 비유법에 웃음이 나왔어요.

예를 들자면 아내를 잃은 젊은이가 아내를 찾기 위해

배를 저어 서쪽 나라로 향했는데, 파도가 솟구쳐 올라 배가 그만 휘딱 뒤집어지고 말았다는 부분과 그러다가 이름 모를 섬에 때깍 닿았네, 또

갈밭을 지나고 솔밭을 지나 우묵한 골짜기 안에 커다란 기와집 한 채가 코 풀어 팽겨쳐 놓은 듯 들어서 있었어...등에서 사용되는 어휘들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더 큰 즐거움을 선물했어요, 휘딱, 째깍, 코 풀어 팽겨쳐 놓은 듯한 기와집 한 채...몸을 잔뜩 오그라뜨린 채

풀 사이를 벌레벌레 기어 담장 아래까지 갔지.

물론 전래를 읽으면서 느껴지는 구수하고 맛깔스런 맛에 우리 정서에 흠뻑 젖어들기도 하지만 이번 여덟번째 책은 유독 그런 재미가 더 컸답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젊은이를 도와주는 사람이 아내가 아니라 하녀라는 사실이 좀 의아했어요.

다른 책에서는 아내가 젊은이를 도와 괴물을 물리쳤거든요. 아내의 변심에 마음이 언짢아지기도 했답니다.

어떻게 그렇게 변심을 했는지, 괴물에게 마법에 걸린건 아닌지...꼭 그랬으면 하는 엉뚱한 바람을 가져보기도 했답니다.

 

괴물 박쥐에게 아내와 하녀를 빼앗기고, 그들을 찾아 나선 젊은이의 용맹함에서는 어떤 책임감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어요.

괴물 박쥐도 두려워하지 않는 용맹함, 그를 도와주는 하녀의 착한 마음, 변심한 아내...

결국 괴물 박쥐를 물리 친 젊은이는 하녀와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로 끝을 맺는 약간은 씁쓸한 이야기였어요.

 

전래동화의 그림도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메세지를 전달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어요.

굵은 먹선의 판화로 된 그림을 보면서 강한 젊은이의 용맹함과 조화가 잘 이루어졌지요.

좀 더 입체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듯한 표현에  즐거웠던 시간이였답니다.

 

내가 만난 유아책은

 놀면서 익히고 배우는 재미있는 학습놀이서이다.

엄마가 되고나니 아이들과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에 의문이 들기도 하다.

요즘 엄마들 집에서도 아이를 훌륭하게 성장시키는 매니저 역학을 톡톡히 하는데,

우리 아이는 엄마 잘못 만나 뒤쳐지고 있지는 않은지, 누구는 뭘 한다는데...늘 걱정이기도 하다.

이 책은 [EBS 60분 부모]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의 저자 최정금 선생님의 세 번째 책이기도 해서 더 끌렸고,

어릴적부터 체계적으로 아이들과의 놀이를 함께 하면서 집중력과 창의력을 함께 기를 수 있을 거라는 점에서 선택하게 되었다.

같은 놀이를 하더라도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말에 공감이 갔다.

관점의 차이란 엄마,아빠의 생각과도 맞물려 있기도 하고 때로는 책을 통해 그 방법을 익히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 싶다.

영유아 부모들이 교육적 시행착오를 줄이도록 돕는 안내자로서의 역할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 부모의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 나는 자녀의 인지놀이학습 지도를 잘하고 있는가?]

월별 자가진단 점수 변화표로 관리 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차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아이의 성장시기와 맞춘 유아놀이, 아이를 돕는 놀이들이 가득하다.

책을 읽으면서 어떤 부분들이 알고 있었던 내용이기도 하고, 또 어떤 부분들은 새롭기도 하고,

이런 놀이가 있었구나~~ 하며 여러 인지놀이들을 응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부록으로 영유아 발달 특성과 건강검진 체크]

자녀의 발달단계적 특성을 이해하지 못해 겪는 시행착오를 자녀의 발달을 더 체계적으로 도울 수 있는 부록으로

육아에 서툰 부모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일상에서 겪는 그런저런 내용의 책처럼 진부할 수도 있겠으나 아이들과 놀이학습에 들어가다보면 실제로 응용할 수 있게 도움 받을 수 있는 책이라 실용적인 육아학습서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