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 생일선물로 받은 기차 선물,

엄마의 심부름을 위해 건이의 심부름 기차가 출동하는 유쾌한 이야기에요.

심부름을 통해 동네 한바퀴를 둘러보면서 안전에 대한 메세지도 접할 수 있고,

심부름을 가는 중에  에피소드를 겪으면서 따뜻한 이웃의 정을 나눌 수 있고,

중간중간 건이의 익살스런 표정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어요.

책 표지를 열면 이렇게 건이네 집에서 채소가게 까지의 동네지도가 나와요.

건이는 이 길을 통해 심부름을 해낼 거에요.

좌충우돌 다섯살 건이의 심부름 달성하기~~

우리집 꼬맹이도 다섯살인데 심부름 보내 본 적이 없어요,

건이를 보면서 건이는 심부름도 하네, 나는 한번도 안가봤는데 합니다.

하지만 새로 선물 받은 기차를 화장실에도 데려가고 낮잠도 자는 모습은 우리아이랑 똑같아요.

사랑땜을 하느라 제 몸에서 떼어놓지를 못하잖아요.

그림만 봐도 이야기가 전해지는 게 글씨가 없어도 되겠다 싶었어요.

건이의 모습 하나하나가 참 사랑스러운 그림책이에요.

출발하기 전 좌우를 살피는 건이의 모습,

호루라기를 불며 엄마의 안전수칙을 따라 움직이는 모습에서 씩씩함이 묻어나죠.

그런데 개를 만났을때의 건이 모습은 아주아주 귀여워요.

그동안 씩씩했던 건이 모습은 보이지 않고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입속으로 "기차가.....지나......갑니다......." 웅얼거릴때는

누구나 한번쯤 겪어보았던 어린시절의 모습이 아닐런지 싶었어요.

내리막길을 내달리면서 넘어진 건이를 일으켜주는 누나, 눈물 핥아주는 아까 그 무서웠던 개, 그리고 무심히 지나쳤던 할아버지는 건이의 기차를 일으켜 주시네요. 토닥토닥~~이웃의 정이 물씬 풍겨나죠...건이가 심부름을 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이 아닐런지~ 생각했어요.

드디어 채소가게 역에 도착한 건이는 기차표랑 돈을 지불하고 감자랑 잔돈을 가방에 넣어 돌아갑니다.

채소가게 아저씨의 모습도 수더분하신게 어찌나 친근하던지요. 그리고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그림 안에 여기저기 붙어 있는 채소이름과 가격표는 한번 더 눈길이 갔답니다. 장보기 정차가 끝나고 선로를 바꾼 우리의 건이 기관사, 아저씨의 익살스런 손짓에 경례를 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중에도 여기저기 역?에 들리는 센스를 잊지 않아요. 손님은 없어도 지나치지 않는 건이 기관사의 친절함을 만끽했답니다. 우체통 역, 잠자리 공원 역 등을 지나쳐서 집에 도착합니다. "다녀왔습니다!"

건이의 행선지에요. 할아버지를 만난 곳, 누나와 개를 만난 곳, 담장 위에 고양이가 있던 곳, 넘어진 곳, 자전거 탄 형이 앞질러 간 곳,

그리고 각 역들이 상세하게 표시되어 있어요.

책을 보는 아이들은 건이를 따라 심부름을 떠나게 되요. 건이처럼 개를 만났을 때는 겁을 먹기도 하고, 넘어졌을 땐 울기도 하고...

그러면서 마을의 곳곳을 여행하고 탐색할 수 있어요. 카레를 만들기 위해 감자를 사러 나온 건이~~

건이는 심부름을 통해 성장을 했을 거에요.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보며 생각을 키운 것처럼요.

정일근 시인의 우리 곁의 이야기 세번째,

보랏빛, 노란빛, 하얀빛, 초록빛...무지개빛 꽃들 앞에 알록달록 예쁜 옷을 입은 소녀들이 웃음을 짓고 있어요.

책 표지를 보며 활짝 펼쳤더니 뒷표지 사이로 멍멍 강아지 두나가 집으로 뛰어가는 모습이 보이네요.

표지부터 싱그러운 꽃향기를 그윽하게 풍기는 것이

우리를 자연속으로 꽃속으로 초대하는듯 해요.

5월의 싱그럽고 향긋한 색깔마저 예쁜 꽃들의 이야기가 꽃밭에서 한창일때,

살금살금 강아지 두나는 꽃밭으로 숨어들어 응가를 하니,,,이야기꽃 피워내던 꽃들이 찌푸리는 듯 코를 막는 이야기가

재미있어요. 두나의 응가 곁에  노랑꽃이 수북이 피어나고 꽃밭에서 너도나도 예쁜 꽃들의 자기 자랑이 시작되지요.

아이들은 책을 보면서 자기 자랑에 빠진 꽃들의 소개를 읽으면서

꽃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모양을 생각하고, 향기까지 상상할 수 있어요.

방울방울 은방울 꽃의 은방울꽃,

키가 큰 애기원추리꽃, 

붓처럼 생긴 붓꽃, 이름이 붓꽃이여서인지 아는것도 제일 많대요.

그런데 이제 피어난 노랑꽃은 누구일까요?

자기 이름을 몰라 부끄러운 노랑꽃, 은방울 꽃은 노랑꽃의 이름을 붓꽃이 알 수 있을거라 얘기해 주는데

붓꽃은 그냥 우리처럼 꽃이라고 더이상은 묻지 말라 하네요.

붓꽃은 노랑꽃의 이름을 알고 슬퍼할까봐 걱정이 됩니다.

문 앞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고~

하나는 아빠에게 들은 꽃들의 이름을 친구들에게 소개해주는데

이름을 몰라 슬퍼하던 노랑꽃의 이름을 '애기똥풀'이라고 말해줍니다.

아이들은 깔깔깔 웃지만 노랑꽃은 얼굴이 화끈화끈 거립니다. 애기란 이름에 똥풀이라니...

하나는 노랑꽃의 줄기를 꺽어 나오는 샛노란 물방울들을 보며 이 물이 애기똥 같아서 애기똥풀이라고 해~하며 마구 꺽어버리지요.

아이들은 아빠에게 꾸중을 듣고

애기똥풀에 대한 다른 이름도 알게 되고 애기똥풀이 소중한 약이 된다는 이야기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노랑 꽃도 우리의 친구라는 것이지요.

꽃과 같은 자연을 우리 친구라고 하는 것이라고, 자연은 사람에게 좋은 것을 선물하는 친구고,

꽃밭은 많은 꽃들도, 강아지도 두나도 모두 친구라는 사실이에요.

하나와 친구들은 정신을 잃고 깨어난 노랑 꽃에게 손을 흔들며

"우린 친구인데, 정말 미안했어! 이젠 친구가 되어 사이좋게 지내!"

라고 사과를 합니다. 노랑꽃도 " 우린 친구야 모두 친구야. 고마워 내 친구가 되어 주어서." 다른 꽃들과 환하게 웃네요.

꽃들은 늘 즐겁고 웃을 것  같았어요. 그런데 왜 꽃을 꺽으면 아프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소유하고픈 욕심이 생기는지 몰라요.

아프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에요~~

그래도 꽃은 웃고 있는것만 같거든요. 사람처럼 피를 흘린다든다 어디엔가 아픈 상처가 난다면 쉽게 꺽지 못할텐데 말이지요.

아이들은 자연을 좋아해요, 어른들이 어떻게 가르치느냐에 따라 아이들도 자연을 보는 눈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어른들이 함부로 자연을 대하면 아이들도 그럴것이고 소중하게 생각하면 아이들도 소중하게 여길 거에요.

우린 수 많은 자연 속에서 그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데 사실 깜빡깜빡 잊어요.

늘 곁에 있어서 소중함의 가치를 절실히 알지 못하지요.

정일근 시인님의 우리 곁의 이야기는 자연의 고마움을 잊고 사는 우리에게

자연의 소중함과 자연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내부를 깨닫게 해줍니다.

그들과 친구라는 사실, 모두 친구라는 사실을 ,

우리 아이들도 마음의 귀가 열릴거라 생각해요, 자연이 하는 이야기를 서로 나눌 줄 아는 친구가 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