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오늘도 학교에 왔다, 확성기를 든 아빠의 모습이 심상치가 않다.
상대적으로 고개를 숙인 아이의 모습이 너무도 작고 초라해 보인다.
어떤 내용일까? 책 내용이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아빠는 오늘도 학교에 왔다는
4편의 단편을 모은 책이다.
그런데 어찌보면 서로 연관이 있어 보이기도 한다. 아마도 그건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기 때문인것 같다.
시골학교에서 있을것 같은 이야기지만 어디 학교에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
지역사진관을 운영하는 아빠의 사무실 2층에 신문사가 들어오면서 아빠는 지역사회에 관심을 갖게 되고
상준이가 다니는 학교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이야기,
학교 앞에서 교통정리를 해 주는 일에서부터 학교 운동장을 아이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아빠의 1인 시위,
나라도 싫을 것 같다, 내가 다니는 학교에 아빠가 매일 오셔서 1인 시위를 한다면 선생님들께도 학교 아이들에게
받는 뜨거운 시선을 어찌한단 말인가, 표지그림처럼 고개숙인 아이모습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런 속상한 마음을 학교 홈피에 올리게 되고 어느날 부턴가 아빠는 1인 시위를 그만 두시게 된다.
그뿐 아니라 학교 일에 관심을 끊으시고, 학교 앞 교통정리도 하지 않으시게 되는데...
그만 친구가 교통사고가 나서 크게 다치게 되면서 그동안 아빠가 얼마나 고마운 존재였는지
상준이뿐 아니라 친구들, 학교선생님도 아시게 된다.
이제 아빠는 피곤하고 부끄러운 존재가 아니라 고맙고 자랑스러운 아빠가 된다.
책을 읽는 내내 상준이가 되어 부끄럽기만 하던 아빠가 얼마나 고맙던지,
주위에서 남모르게 고생하며 애쓰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시선으로 대해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두번째 복수의 비비탄, 어디로 갔을까?
진돗개인 번개와 현이, 그리고 주위의 친구들 이야기이다.
아이들의 심리를 아주 잘 표현한 내용이다.
온순하던 번개에게 비비탄을 쏜 아이는 누구일까? 번개는 복수를 했다.
자신에게 비비탄을 쏘아 아프게 한 경준이에게, 심술궂은 경준이는 아는지 모르는지 투정쟁이, 잘난척만 해대니
우리 현이가 얼마나 속이 상할까?
현이도 결심한다. 경준이의 강아지들에게 복수하기로
비비탄을 나나와 토리에게 쏘아보지만 이상하게도 이 강아지들은 자꾸만 현이네 집으로 다가온다.
먹을것을 주고 돌보는 현이의 모습에서 아이들의 착한 마음을 읽게 된다.
동물을 사랑하는 아이들의 마음, 그리고 현이의 가족이 된 나나와 토리 아니 방울이와 콩이의 이야기는
마음이 따뜻하게 한다.
학교폭력을 다루는 세번째 이야기도 가슴에 와닿았다.
아슬아슬하게 읽었는데...마지막 장면에 가슴이 시렸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네 편의 이야기가 남의 일이 아닌듯 우리 아이 이야기인듯해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기도 했는데
다 읽고 보니 다시 마음이 따뜻해지는게 아직 순수한 아이들이구나 싶었다.
재미로만 읽는 이야기이기 보다는 좀 더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
주위 사람들을 따듯하게 품어 줄 수 이야기라서 훈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