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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초등학교 6년, 중고등 6년, 대학 4년, 총 16년을 내내 공부를 하면서 지낸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왜 공부하는지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는 잘 모른다. 그리고 그런 일의

가장 큰 문제는 지금도 자라는 아이들에게 그런 일들이 여전히 쭉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켄 베인의 <최고의 공부> 라는 제목을 보고는 먼저 인생이 결국엔 다 공부인데 뭐 싶기도 했지만,

동시에 이미 뭔지 몰라도 어째든 지치게 했는데 이제와서 또 무슨 공부인가 하는 생각이었다.

어떻게 공부해야 잘 공부를 하는 건데? 그런데 그 답이란 누구나 다 아는 거다. 마치 다이어트의 답이

조금 먹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인 것처럼 말이다. ㅋㅋ그러나 그 쉬운 정답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하는 이들은 참 드물다는 점도 많이 닮은 점이다.

최고의 공부란 자신에 대해 잘 아는 것으로 시작해 능력의 한계를 정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열심히

해 가는 것이다. 하긴, 우리가 뭐 몰라서 공부를 못한 것은 아니니까. ㅋㅋㅋ그럼에도 이 책을

읽은 건 나는 그렇게 실수를 했었지만 지금 함께 공부하는 아이들은 어떻게 조금 더 즐겁게

공부할 수 없을까 하는 질문과 고민이 들기 때문이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알고, 조금 더

즐겁게 덜 힘들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해서 말이다.

슬슬 중간 고사 기간이 다가온다. 나야 뭐 공부랑 크게 상관은 없지만, 점수에 휘둘리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보면서 씁쓸함을 감추기 어렵다. 성적표의 등수 보다 친구와 추억과 그리고 성격이

살아가는데 실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점수와 등수에 연연할 수 밖에 없다는 것도

그렇고, 그렇게 좋은 등수의 몇몇의 뒤에 줄서서 왜 서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그저

들러리를 서야하는 많은 이들 때문이기도 하다.

책을 읽으면서 공부란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공부 그리고 인생에 대한 공부가 갑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지금 현재 공부를 하는 아이들을 위한 책은 아니다. 공부를 가르치는 선생님과 공부를

강요하는 부모님들께 먼저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공부가 무엇인지 공부가 왜 중요한지를 어른들이

더 먼저 정의내려야 할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수많은 다이어트책들처럼 몰라서가 아니라

그런 이상과 현실의 갭에서 결국은 타협할 수 밖에 없는 자신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될 책이라는 것을

미리 알려주어야 겠다.

이 책은 꽤 뻔해서 별 점을 후하게 주기 어렵지만, 그러나 공부에 대한 기본과 기초를 다시 되짚어 볼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결국 인생이 공부고, 공부는 잘 하고 볼 일이라면 가장 잘 알아야 할 공부의

대상은 자신과 자신의 인생이라는 걸 말이다. ^^;;;

- 다락방서 허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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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피터가 홍역에 걸리자 톰은 이모네 집에서 머무르게 된다. 갑갑한 도시의 이모네 집에서

보내느니 차라리 홍역에 걸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던 톰은 그저 돌아가고픈 생각만 한다.

그러나 한 밤 중에 현관에 놓인 괘종 시계가 열 세번이 울리고 뒷마당에 펼쳐진 정원에

들어서는 순간 그런 생각은 모두 사라진다. 한 밤중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넓은 숲과 마당에서

톰은 유령이 되지만, 그 안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아차린 헤터를 만나게 되는데...

매일 밤, 자정이 되면 종이 열 세 번 울리고 톰은 비밀의 정원으로 숨어들게 된다.

 

판타지 소설을 가장 즐겁게 읽기 위해서는, 일단 어려야 한다. 그러나 이미 어른이 되었고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으니 판타지 소설을 즐겁게 읽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ㅋㅋ 그래서 이제 와서

판타지 소설을 읽다 보면 아, 내가 이걸 좀 더 어릴 때 읽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바로 이 책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처럼 말이다. 차라리 홍역을 걸리는 것이 더 나았을 거라고

생각하던 톰은 한 밤중에 정원을 돌아다니는 모험과 헤티를 만나는 일에 빠져 이모네 집에서

더 머물고만 싶어진다. 현실을 떠나 비현실의 세계로 조금씩 밀려들고 점점 더 그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톰의 모습이 꽤 리얼하고도 애절하게 그려져 있다. 헤어나올 수 없이 환상 속에 집착하고

떠나가야 하는 시간이 다가올수록 점점 더 헤티에게서 벗어나올 수 없는 톰의 모습은 중독과

사랑 슬픔과 이별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아우리는 환상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톰이 떠나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는데 떠나고 싶지 않아서 애절하게 매달리는 모습이 환상과 중독에

빠져 들어 어찌할바 모르는 현실의 우리들의 모습과 닮았다. 그렇게 생각하는 건 역시 내가 나이가

든 어른이라 더 그렇게 생각되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ㅡ.ㅡ;;

결국 현실로 돌아와야 하는 톰과 사라져 가는 헤티의 이별은 초반부터 예상했던 대로 흘러갔지만,

그럼에도 참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고학년 친구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림이 촌스럽고 오래된 책이라고 제껴놓지 말고 말이다. 고학년 친구들과 읽고

환상과 모험 그리고 판타지와 현실 사랑에 대해서도 혹은 중독에 대해서도 ㅋㅋㅋ

이야기해 보고 싶은 책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였다.

- 다락방서 허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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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을 받은 윌리엄 포크너가 쓴 유일한 동화 <소원을 비는 나무>입니다.

윌리엄 포크너의 책을 제대로 읽은 기억도 없는데 그의 동화? 게다가 낯선 그림체에 손이 갔습니다.

8살 덜시는 생일날 아침 모리스라는 소년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소년의 요술 주머니에서 나타난

조랑말을 타고 소원을 들어주는 나무를 찾아 나서지요.

150피이지가 조금 넘는 얇은 책인데 반은 동화이고 반은 윌리엄 포크너와 동화에 대한 설명입니다.

이거 배보다 배꼽이 크다고 해야 할런지... 책은 청소년이기 때문에 윌리엄 포크너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에게 친절히 내용과 의미를 훑어주려고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소설 뒤에 들어간 긴 해설이란

책이 그닥 재미있지 않다는 걸 반증하는 느낌이 듭니다. 해설은 짧은 수록 좋고 없으면 더 좋은

사족 같은 거라 느낄 때가 많으니까요.

 

어째든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가의 단 한 편 뿐인 동화이니 뭔가 특별한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느냐

하면 잘 모르겠습니다. 마루마야 겐지의 '주문 많은 요리점'이 생각이 났습니다. 재미있고 웃긴데

거기에서 뭔가 의미를 찾아내려고 하면 재미가 줄어드는 것이니까요. 이 동화는 그냥 동화로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윌리엄 포크너에 대해 알려고 한다면, 그의 작품을 제대로 된 것을

읽어야 하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 그리고 역시 번역을 거치면서 원문의 아름다움이나 말장난 재치들을

느끼기 어렵다는 걸 다시금 확인을 했구요. 아, 하나 재미있는 것은 다소 교훈적인 결론에

이르는 이 동화는 포크너가 사랑하는 여인에게 구애하기 위해 그녀의 아이를 위해 썼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쓴 것이 한 번만은 아니었다는 거~ ㅋㅋ

 

생일 아침 눈을 뜨니 온갖 것들이 나오는 주머니를 가진 소년이 거기 서 있고, (그런 요술 주머니가

있다고 해서 도라에몽을 떠올리면 곤란합니다. ㅋㅋ) 함께 소원을 비는 나무를 찾아 나서게 된다면

어떨까? 나는 무슨 소원을 빌까 생각해 봅니다. 어린 시절엔 갖고 싶은 것, 알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도 참 많았는데 어른이 된 지금은 그런 꿈도 질문도 잊어가고 있는 것 같네요... ^^;;

윌리엄 포크너 동화 <소원을 비는 나무>

- 다락방서 허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