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질되지않은 헝클어진 머리에 성인 남자의 외투를 걸쳐입고 언제나 빙그레 웃으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꼬마소녀 '모모'. 진정 대화를 할줄 아는 모모가 대견하다.

우리는 급격히 변화하는 세상의 속도를 맞추기 위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뒤지지 않기위해 발버둥치며 본인의 이야기를 하기에 혈안을 올리며 살아간다. 모모를 읽으며 새삼 부끄러웠다. 그리고 반성했다.

회색신사들의 비밀을 알고 난 뒤 시간을 찾기위한 여행을 할때는 흥미진진했고 동화같은 이야기속에서 판타지를 느꼈다. 한 시도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어 순식간에 두꺼운 책 한권을 섭렵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왠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고 싶어졌다.

잃어버렸던 동심을 떠올리게 되는 신이나는 책.

 

 

 

'양귀자'라는 작가는 독자를 매료시키는 힘이 실로 엄청나다.

[원미동 사람들], [모순], [희망]으로 마음을 먹먹하게 혹은 따뜻하게 만들다가도 이런 반전있는 소설로 당혹스럽게 만든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도 읽지 않는 동안에도 나는 마치 '강민주'가 되어있는 듯 한 기분이였다. 그리고 그녀로 하여금 희열을 느끼기도 하였다.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한 글자, 한 글자 곱씹으며 읽어야 재미는 배가 될것이다. 양귀자 소설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나만의 노하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