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비극이 있다면 죽음을 맞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번 뿐인 인생을 누구나 잘 살고 싶어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데로, 바라는데로 인생을 살기란 참 어렵다.

그래서 사람들은 해법을 찾고자 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책이나, 아니면 자서전과 같은 회고록을 통해

다른 누군가의 말을 듣고 싶어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보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은 마치 마법처럼

가슴을 울리고 다시한번 삶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계기를 준다.

삶과 죽음을 오가는 곳,

그 경계 위에서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펼치는 곳, 바로 병원이다.

이 책의 저자인 오츠 슈이치씨는

말기 암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완화 의료 전문의이다.

말하자면 고통 감소 전문가인 것이다.

그는 죽음을 앞둔 환자들의 모습을 보며 그들이 후회하는 스물다섯가지의

공통분모를 발견했고 그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스물다섯가지의 목록을 보기만해도, 이 목록을 지켰을 때 우리의 인생은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한가지만 지킨다해도 후회는 줄어들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나에게 또한 묻는다.

무엇을 가장 후회하시나요?

후회란 시간이 지나면 모두에게 다가오는 상처와 같다.

나에게 오지않았으면 하지만 어김없이 또 찾아온다.

후회하지않기위해 나는 또 노력해야만한다.

이 책을 읽으며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을 해보았다.

만약 내가 내일 죽는다면...? 

가장 후회하는 것이 무엇일까.

가족에게 더 잘해주지 못한 것, 사랑한다고 더 말하지 못했던 것,

작은 선물하나, 부모님이 갖고 싶어했던 것을 마음껏 사주지 못한 것.

그리고 이러한 생각은 내가 하고 싶고, 해야만 하는 것으로 나에게

다시 숙제를 남겨주었다.

난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같이 밥을 먹고, 영화도 보고,

여행도 가고, 쇼핑도 하며 서로의 선물을 사고...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 내가 하고 싶은 일들, 나의 꿈을 위해 더 정진할 것이다.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가지는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가치성에 대해 다시금 깨닫게 만들어주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기뻤던 것이 있었다. 인간이란, 결국 선하다는 것이다.

사랑하지못해서 아쉬워하고 더 잘해주지 못해서 아쉬워하는 눈물을 흘리는 여린 감성을 감출 수 없는 것이 본능인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우리에겐 또 얼마나 희망적인 일일까.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가 있었다.

저자가 주치의를 했던 Y선생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그는 수술을 거부할 정도로 자신의 고집과 주관이 세고 매우 깐깐한 환자였다.

자신은 병에 걸리지않았다고 완강하게 주장하는 그. Y선생은 자신의 가족에게 연락하는 것 조차도 절대 안된다며 거부했지만 저자는 그의 가족에게 전화를 한다.

아키타라는 먼 지역에서 환자의 가족, 형과 부인은 바로 다음날 자신의 동생을 찾아온다. 자신의 가족이 왔을 때 Y선생은 병의 호전을 보였고 마치 어린 소년처럼 매우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나이가 일흔이 넘어도 가족에 대한 마음은 숨길 수 없었던 것이다. 임종을 앞두고서 의사는 다시 그의 가족에게 전화를 하고 전화를 끊자마자 그들은 병원으로 달려온다. 자신의 동생을 애타게 부르며..

한줄기 눈물을 흘리는 Y선생은 자신의 형에게 꼭 해야할 말을 하고 숨을 거둔다. 고맙다고..험상궂게 굴던 그는 사실은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했을 뿐 따듯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다.

믿음과 사랑, 신뢰로 형성된 가족이란 얼마나 위대한 것이지, 가족 앞에서 인간이란 한없이 약해진다는 것을, 어느 누구나 그렇다는 것을 다시한 번 느끼게 되었다.

내 옆에 있는 가족이,

아무런 이유없이 날 사랑해주는 가족이 고맙게 느껴진다.

내가 누워있을 때

날 향해 달려와주는 가족을 생각하며 후회하지 않기 위해 고맙다는 말을

나도 그처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